'추사 김정희'에 대해서는 '추사체'로 알려진 글씨를 만들어낸 문인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학창시절 어디쯤에선가 '세한도'에 대한 글을 배웠던 기억도 어렴풋하다. 명필 한석봉 같은 설화도 달리 들은 바가 없어서, 이미 기억뒤편으로 잊혀져가는 옛 선인들 중 한 사람 정도였다.이 책에는 추사의 출생부터 사망에 이르기까지 집안 내력부터 , 벼슬길에서의 입신양명, 중국을 오가며 나눴던 문인들과의 교류, 이후 귀양살이등 그가 겪었던 파란만장한 인생역정과 학자로서의 성취 등을 수 많은 자료들을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특히 일본인 후지쓰카의 연구결과는 매우 흥미롭다. 일제 강점기 시대에 일본인이 '추사 김정희'를 그렇게 집중적으로 연구했다는 사실도 신기했지만, 그만큼 추사가 대단한 학자였구나 하는 깨달음도 있었다. 모르고 지나갔어도 아쉬운지 몰랐을테지만, 이런 기회에 잘 읽어볼 수 있어서 무엇보다 좋았다. 특히, 글씨와 그림 등의 사진은 직접 가 보지 못해도 확인 할 수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됐다. 언제든 시간을 내어 과천 추사박물관에 다녀오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