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부동산 - 2번의 역전세와 2년의 하락장으로 깨달은 투자자의 확신
최은주 지음 / 한빛비즈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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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재테크 서적과 강의 등은 하나같이 성공한 사례만 홍보한다. 부동산의 경우 얼마를 투자해 얼마의 월세 수익을 얻고 있다던지, 얼마의 시세차익을 보았다던지.

몇년 전부터 하락장을 맞이하면서 부쩍 부동산 전문가라는 사람들의 강의가 늘었음을 느꼈다.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투자한 부동산만으로 수익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일 확률이 클 것이다. 그래서 든 생각은 '부동산 투자로 큰 돈을 버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겠구나.' 라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투자로 성공하지 못하고 고배를 마시는 사람도 많을 시기인데 그사람들은 과연 어떻게 그 시기를 극복해 나가고 있는가.' 가 정말 궁금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이 내 궁금증을 해결해 주었다.

저자는 한창 유동성이 풀리면서 자산가격이 상승하던 시기에 부동산을 마구 매입했고, 정신을 차려보니 보유한 주택만 70채라고 했다. 솔직히 많이 놀랐다. 내가 몇채를 소유했는지도 모르는 채 계속 매입을 했다는 것과, 내가 컨트롤이 불가능 할 것 같은 70채라니. 자신의 투자 인생 첫번째보다 더 힘든 두번째 하락장에서 저자가 느끼는 힘듦과 깨달음이 책에 담겨있다.

나같은 보수적인 사람에게는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지만 또 그 당시에는 그만큼 버는대로 수익이 있어서였겠거니 생각해본다.

글 속에서도 느껴지는 저자의 절박함과 힘듦은 실제로는 그 이상이리라 생각한다. 역전세의 충격은 그와중에 다행히 손해를 보고라도 팔리는 부동산의 매도로 메우고 있다고 한다. 우량한 것은 남기고 나머지를 파는 것이 누가봐도 현명한 선택이지만, 원하는대로 쉽게 매도가 되지 않는 하락장에서는 따지지말고 팔리는 것을 팔아야 한다. 그마저도 매도가 됐음에 감사해야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투자에서 간과했던 중요한 부분이 계속 반복되어 나도 타산지석 삼아 중심을 잡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첫번째는 '현금'이다. 만약을 대비한 현금을 보유하고, 어느정도 이상의 현금흐름을 만들것. 저자는 시세차익형 부동산의 투자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서 역전세의 충격이 컸다고 스스로를 반성했다. 그래서 지금은 호프집이나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를 운영하며 현금 흐름을 만들고 있다고 한다. 잘 되던 고시원은 역전세로 인해 팔았다고 한다.

그리고 또 하나 책을 읽으며 내가 다짐했던 점은 '초심을 잃지 말자.'는 것이었다. 처음에 다짐했던, '절대 잃지 말자. 무모하게 뛰어들고 벌리지 말자. 충분히 공부하고 제대로 된 것에 투자하자.'는 마음을 분위기에 휩쓸려 잃어버리는 불상사를 만들지 말자는 것이다.

저자에게 왜 그렇게 마구 사들였냐고 뭐라고 할 것 없다. 사람은 다 똑같다. 나는 아닐 것 같지만 결국 높은 수익에 취하면 나라도 충분히 저자처럼 더 무모해 질 수 있다. 그래도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어떻게든 현금을 만들고 상황을 해결하려는 저자의 노력이 대단하다고 여겨졌다. 얼마나 걱정스럽고 힘들까.

실제 만나서 대화하는 것보다 책을 통하면 저자의 솔직한 심정과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성공 사례만 포장한 책보다 이렇게 솔직하게 손해를 보는 속에서 깨달은 점과 해결해 나가는 방법을 이야기 한 책이 더욱 소중한 이유다.

앞으로 내가 나아갈 방향과 잊지말아야 할 마음가짐을 배울 수 있었다. 저자의 경험을 배움삼아 투자에 있어서 '현금보유'의 중요성을 다시 되새겼다. 투자에 있어서 리스크관리는 수익 이상으로 중요하고, 리스크 관리란 충격을 버틸 수 있는 현금을 보유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저자는 다시 상승장이 오고 있다고 하지만 나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긴 하다. 9,10월이 지나면서 시장 상황에 대한 대략적인 가닥이 보일 것 같아서 지난 3~7월 상승기에도, 아직도 관망중이다. 이제 슬슬 움직여 보면서 시장 상황을 지켜보자고 조금씩 생각 중.

직장생활 후 부동산 투자와 여러 자영업을 해보면서 저자는 '그래도 부동산' 이라고 한다. 여러 돈 벌이 수단 중에서 그래도 부동산이 낫다는 것이다. 앞으로 인구가 줄어든다고 하지만 그래도 나 역시 사람이 부동산 없이는 살수 없기에 똑같이 가능성을 본다.

책을 통해 저자의 경험을 간접적으로 배울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쉽게 배우기 힘든 내용이다. 무작정 장밋빛 미래만 그리는 모든 투자자에게, 요즘같이 경제가 불안정한 상황에 꼭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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