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의 마지막 가르침 - 삶의 자유를 위한 부의 알고리즘
다우치 마나부 지음, 김슬기 옮김 / 북모먼트 / 2024년 5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돈' 이라는 것을 조금 크게 '사회'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기존의 재테크 책과는 돈을 바라보는 관점이 완전히 다른데, 책의 처음부터 '돈은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시작하기 때문이다. 요즘 부쩍 이런 책이 많이 등장하는 것을 보면서 얼마전 자산가격 폭등 시기에 등장하던 '돈은 인격체다.'라고 돈을 사랑하라고 하던 것과 돈에 대한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음을 느낀다.

  책은 대부호인 '돈의 격차 연구소' 대표인 보스가 고등학생인 유토와 증권회사 여직원 나나미에게 돈에 대해 이야기 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돈까스 가게 아들인 유토의 1인칭 시점으로, 유토는 부모님이 '손님은 왕이다.'는 마인드로 갑질도 참아가며 힘들게 일하시는 것을 보면서 돈에 대한 열망을 키워가는 인물이다.

  그런 유토가 마치 소크라테스의 대화법처럼 보스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스스로 돈에 대한 관점을 바꿔가는데 이는 이 사회에 만연한 돈에 대한 과도한 집착과 열망을 지적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책에서 보스가 이야기하는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의미는 돈은 상대방 역시 이를 필요로 할 때 사용가치를 가지기 때문에, 서로가 돈을 원하는 사회에서만 그 기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당장 무인도에 갇혀 배가 고픈 상황에서는 돈은 아무 의미가 없고 먹을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돈은 그 이면에 사람이 존재하고 그 사람이 돈을 필요로 해야만 내가 원하는 것과 교환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돈의 흐름을 물의 흐름으로 비유해서 이야기하는데, 사람들이 돈을 사용할수록 돈은 흐르고 흘러 곳곳에 퍼져 간다. 그러다보면 빈부격차가 생기기 때문에 국가가 '세금'이라는 명목으로 일부를 증발시킨 후 필요한 곳에 비를 내려준다고 표현한다.

  또한 이 돈이 내가 아들에게 용돈을 주는 것과 같이 '우리' 가정 내에서 흐르면, 우리 가족 입장에서는 돈이 늘어나지 않고 아무런 변화가 없다. 외부에서 벌어 와야 우리 가정 경제가 성장하는 것인데 '우리'라는 개념을 어디로 확장하느냐에 따라 돈이 증가하고 감소하는 정도가 달라진다.

  '우리'라는 개념에 대한 이야기는 마지막에 보스가 죽었을 때 유토와 나나미에게 남긴 편지 속의 이야기인데, 이 개념을 통해 돈을 번다는 것에 대해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었다. 나 개인을 위해 돈을 벌 것인가. 가족을 위해 돈을 벌 것인가. 사회 전체를 위해 벌 것인가.

  보스는 젊은 스타트업 기업에게 투자하는 방식으로 사회를 위해 돈을 벌고 있었다. 아프리카 지역 아이들이 스스로 능력을 키우게 하기 위해 옷 기부가 아닌 교육하는 행동을 지원하고 있었다.

  우리는 혼자서는 돈까스 하나 만들어 먹을 수 없다. 소 농장, 도축장, 밀 밭의 농부, 기름 공장 등등 각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이 필요하며 이들이 모두 돈을 벌고자 하기 때문에 돈의 가치가 생기는 것이다.

  우리가 미래에 어느 산업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해당 산업이 미래의 먹거리 산업이 되고, 미래 경제는 개인이 배우고 키운 역량을 사회에서 발휘하는 이른바 '증여'를 통해 발전된다.

  돈을 많이 버는 것에만 급급한 개인들에게 사회 전체의 돈의 흐름을 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정부는 미래에도 국민들이 계속 일하는 국가를 만들기 위해 부채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고 내수와 수출입의 비중을 어떻게 두고 발전시켜야 하는가. 개인은 '우리'의 개념을 어디에 두고 돈을 벌어야 하는가. 하는 부분에서 돈을 버는 것의 가치를 생각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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