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길은 놀라워 - 마음을 열고 귀 기울여 봐
요한나 프린츠 지음, 마크 패텐든 그림, 유영미 옮김 / 파랑서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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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살 아들과 함께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 서평단을 신청했다. 6살이 한번에 다 읽기에는 글밥이 많은 편이라서 매일 잠들기 전에 침대 머리맡에서 몇 장씩 나눠서 읽었다.

평소에 가족끼리 자연을 보러 여행 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사람들 많은 북적대는 곳이나 아이들 위주의 캐릭터 체험 보다는 자연을 직접 느낄 수 있는 곳을 찾아다니는 편이라서 이 책이 그런 우리 가족의 생각과도 많이 닿는 것 같았다.

책의 제목이 ‘마음을 열고 귀 기울여 봐’라는 것처럼, 책의 내용은 우리가 쉽게 만날 수 있는 자연을 자세히 묘사하고 있다. 예를 들면 아침에 동일 틀 때의 모습이나 냇가, 호수, 바닷가, 초원 등에서 만날 수 있는 자연의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해 주면서 이때 자연의 소리에도 집중해 보도록 이끌어준다. 그리고 그때의 느낌은 어떠한지 질문을 던진다.

아이와 자연을 보면서도 놓치기 쉬운 아주 작은 소리와 장면들까지 세세하게 묘사가 되어 있어서 직접 그 모습을 상상해보고 느낌을 표현해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가 사는 도시에서 느낄 수 있는 부분도 묘사하고 있어서, 어느 곳을 가든지 감각을 세우고 느껴보는 경험을 해볼 수 있다.

아들이 숫자나 분류 같은 것은 좋아하지만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거나 생각을 풍성하게 표현하는 것이 부족한데, 이 책을 읽으면서 본인의 느낌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연습을 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기분이 어떨 것 같아?”라고 물었을 때, 자꾸만 보기를 달라고 하거나 기분의 정도를 숫자 단위로 표시하려고만 하는 아들에게 감정의 표현은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줄 수 있어서 참 좋았다. 그래서 결국에는 무지개 돌도 상상해 보고, 편안해진다는 표현을 하기까지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림도 예쁘고 정말 맑고 깨끗한 자연속으로 들어갔다 나오는 느낌이었다. 이 책을 읽고 기분 좋게 잠이 들 수 있었다. ‘우리 주변에 이렇게 많은 생물과 자연의 속삭임이 있었다니.’ 나도 새삼 내 주변을 둘러보게 된다. 사느라 바쁜 모든 사람들이 한번씩 자연을 통해 쉼을 얻기를, 자신의 내면과 감각을 들여다보며 휴식을 취하기를. 이 따뜻하고 예쁜 책을 꼭 권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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