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벤션 - 발명의 성공과 실패 그리고 미래를 이야기하다!
바츨라프 스밀 지음, 조남욱 옮김 / 처음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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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받고 기쁜 마음과 동시에 부담감이 밀려왔다. 왜냐하면 저자 바츨라프 스밀의 전작 '대전환' 이라는 책이 좋은 책임에는 분명하지만 읽기에는 아주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 책 역시 쉽지 않았다.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발명'의 역사와 미래에 대한 책인데, 저자의 방대한 지식에 놀라면서도 때로는 그 기술의 원리의 깊이에 비해 내용은 간략하여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많았다.

  그래서 세세한 내용의 이해에 힘쓰기보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그리고 전반적인 이야기의 흐름은 무엇인지를 주로 파악하려 애썼다.

   책은 성공인줄 알았는데 실패로 끝난, 현대사회에서 끝내 퇴출당한 유연휘발유, 살충제 DDT, 냉매제 CFC 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여 세계를 지배할 뻔 했지만 기술 부족과 경제성 등의 문제로 그러지 못한 비행선, 핵분열, 초음속비행기를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인류에게 꼭 필요한 발명인 하이퍼루프, 질소고정작물, 통제된 핵융합 기술의 발전과정과 현재의 한계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진다.

  전문적인 지식이 없이는 이해가 힘든 내용이 많고, 저자의 서문이 없어서 저자가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일지가 잘 들어오지 않아 집중이 어려웠다. 그러다가 마지막 5장 '발명과 혁신의 현실적 전망'에서 이 책을 집필한 의도를 알 수 있었다.

  저자는 눈부신 낙관론과 기대 속에서 시작한 새기의 기술들이 의도치않은 부작용이나 느린 발전 속도, 경제성 등의 문제로 퇴출당하고 외면당하는 과정을 소개함으로써 지나치게 유토피아적인 낙관론을 경계하고자 했다.

  전작의 제목에서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저자는 지금이 '대전환'의 시대라고 한다. 그러나 우리가 그리는 눈부신 기술의 발전은 생각보다 더딘 것이 사실이다. 반면에 새로운 기술이 나올 때마다 건드리는 지구는 자꾸만 우리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를 해결할 기술의 발전은 그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저자는 자꾸만 '새로운' 기술에 지나친 기대를 걸고 무조건 낙관하기보다 기술의 발전 방향이 보다 인류에게 도움이 되는 식량문제, 기후문제 해결 쪽으로 이루어져야 함을 말한다. 또 기술의 혜택이 닿지 못하는 제3세계 사람들도 평등하게 편리함을 누릴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한다. 새로운 기술보다 기존의 기술을 많이 활용할 것도 주장하고 있다.

  저자의 의견에도 동의하지만 개인적으로 역자의 글에서처럼 우리는 '지나치게 낙관할 필요도 없으나 기술의 발전에는 늘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기술의 발전은 늘, 모두가 안된다고 할 때 '할 수 있다'고 낙관한 사람들이 이루어왔다. 다만, 기술 발전의 속도가 기대보다 더딘 부분을 인정하고, 새로운 기술은 늘 그 어마어마한 기대 이면에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있어왔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기술의 발전에는 경제적 부분의 투자가 반드시 동행해야 하므로, 새로운 기술에 어느정도 기대해야 할 지 균형점을 잘 찾는 어려운 과제가 우리의 앞에 놓여있다. 저자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한번쯤은 달리기를 멈추고 숙고해 볼 문제를 우리에게 제시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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