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거대 위협 - 앞으로 모든 것을 뒤바꿀 10가지 위기
누리엘 루비니 지음, 박슬라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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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라는 공간에서 여러 국가가 어우러져 풍요롭게 살아가려면 반드시 '지속적인 성장'이 동반되어야 한다. 지난 몇세기 동안 여러 국가들은 전쟁과 경제위기 등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지속적인 성장과 경제 팽창으로 현재의 풍족한 시기에 도달했다.

  지금, 세계는 또다른 전환점의 직전에 도달해있다. 경제, 재정, 정치, 지정학, 기술, 보건, 환경의 초거대 위협이 서로 복잡하게 얽혀있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 삶을 통합적으로 바꿔놓을 것이다. 그 변화는 그리 희망적이지만은 않다. 우리는 그 목전에 와있고 이미 되돌아갈 수 없는 티핑포인트를 넘어섰는지도 모른다. 이 위기는 단순히 '내가 더 잘 살 수 있는가 아닌가'의 문제를 넘어, 우리 모두가 '배불리 먹고, 깨끗이 씻고, 깨끗한 공기를 마시는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의 질' 문제, 그리고 '사느냐 죽느냐의 생존의 문제'까지 위협하고 있다.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은 우리가 직면한 이러한 위기에 대한 것이다. 우리는 과연 디스토피아적인 미래를 맞이할 것인가,  유토피아적 미래를 맞이할 것인가.

  책을 통해 지구상의 국가들이 과거로부터 걸어온 정치, 경제, 환경, 기술적 측면의 역사를 알 수 있다. 위기가 다가올 때마다 매번 어떠한 계기로 이를 극복하면서 몇십년간의 번영을 누려왔는지 알 수 있다.

   평화롭고 안정적인 시대의 배경에는 지속적으로 쌓아온 부채, 세계화, 깨긋한 환경, 때맞춰 나타나 준 기술혁신 이라는 든든한 뒷받침이 있었다.

  지금은 이런 것들이 버틸 수 있는 끝단에 와있다. 그동안 정책적 해결을 미뤄오던 부채 문제, 자국 우선주의의 확대, 점점 심각해지는 환경의 문제 등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인플레이션을 막기위한 약간의 금리인상 정책도 모두를 위협할 만큼 부채가 심각하다. 그 와중에 점차 문을 닫는 각 국가들은 공급망 문제와 임금 향상으로 더욱 심한 인플레이션 위기를 맞이할 것이고, 기술 발달은 블루칼라와 대부분의 화이트칼라를 무너뜨리고 있다. 환경의 문제는 무엇보다 세계의 협력이 필요한 분야인데 국제적 동조는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미래가 희망적일지에 대한 답은 기술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기술의 발달이 저성장 국면에 도달한 세계가 부채를 능가할만큼 고속성장을 일으킬 수 있게 해줄까, 환경문제도 해결해 줄수 있을까? 저자는 '조금 나은 디스토피아' 정도가 기대 가능하다고 예측하고 있다.

  저자가 경고하는 방향이 너무나도 공감이 된다는 것이 슬프다. 게다가 한국의 인구는 심각할 정도로 감소하고 있다. 전 세계가 다같이 힘들어질 미래에 더 어려워진 우리나라에서 살게 될까봐 두렵다.

  환경이나 부채에 대한 경고는 내가 어릴 적부터 들어왔던 것이다. 그때 사람들은 당시의 풍요를 누리기 바빠 경각심을 갖지 않았고, 불행한 미래를 향한 스누즈 버튼을 눌러버린 결과가 지금의 다급한 현실을 맞이했다.

  지금의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를 경고하는 목소리도 몇년 전부터 있어 왔다. 이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나태함은 비참한 미래를 맞이할 수밖에 없다.

   앞으로의 세상은 어떤 현실을 맞이하게 될까. 개인으로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이 절망적이다. 지금보다 기온이 '조금만' 더 오른 상태의 지구에서 발전한 기술의 혜택을 조금이라도 받고 살 수 있을까. 과거처럼 뜻밖의 해결책이 나타나 지금보다 더 살기좋은 미래가 다가오길 간절히 희망해본다.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여러 분야의 위기가 통합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격변의 시기에 무엇을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살아남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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