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루크의 인생 이야기 - 왕관 없는 월가의 왕 월가의 영웅들 5
버나드 바루크 지음, 우진하 옮김 / 페이지2(page2)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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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에 몸의 일부라도 담그고 있는 사람이라면 세계가 돌아가는 갖가지 상황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게 된다. 온갖 뉴스와 기술의 변화 등이 투자의 방향과 자산의 증감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월가의 외로운 늑대' 라고 불렸던 버나드 바루크의 회고록이다. 조상과 부모님의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어릴적 성장과정과 젊은시절 금융계에서 부를 얻는 과정, 나이든 후에 공직에서의 생활을 거치는 동안 얻은 깨달음과 지혜가 담겨있다. 그리고 그 안에는 금융계와 공직을 모두 겪은 경험과 각국을 다니면서 얻은 넓은 통찰과 지혜가 숨어있다.

젊은 시절엔 월스트리트에서 투자자로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 대공황 전에 시장이 지나차게 과열되었음을 미리 알아채고 주식을 현금화하여 손실을 입지 않는, 앞을 내다보는 눈을 가지고 있었다. 지금은 불가능하지만 두 기업의 경영권 확보 다툼을 눈치채고 이를 활용해 큰 돈을 버는가 하면, 주식시장 폭락으로 사람들이 패닉에 빠져있는 동안 오히려 매수하여 큰 부를 일구었다.

초창기 주식시장에서의 작은 실패의 경험을 통해 영리하게 시장의 흐름을 읽는 눈을 익혔고 그 덕분에 폭락에서 단 한번도 손해를 보지 않았다. 오히려 그 안에서 사람의 심리를 꿰뚫어보는 안목을 갖추게 된다.

어느 정도 돈을 번 이후에는 '돈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는 쪽으로 생각을 전환하게 된다. 아마도 돈 보다는 일의 가치에 더욱 집중하는 아버지의 태도에서 배운 것이 아닌가 싶다. 이후 고향에서 흑인들의 교육기관을 만들고 생활의 질 향상을 돕는 모습과 아내와의 다른 종교를 서로 존중하는 모습은 종교에 차별과 구애없이 자선사업을 이어간 어머니의 모습을 본받은 것 같다.

미국이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기로 한 이후 다양한 기업가를 설득하여 원자재를 확보하고 이들 가격의 급등을 막는 과정에서 월가에서의 경험을 많이 활용했다고 한다. 결국 어디에서나 사람의 심리는 같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세운 자신만의 투자 철학과 전 세계 국가가 다함께 번영하기 위해서 '전쟁과 평화 사이에' 나아가야 할 방향을 통찰력있게 제시하고 있다.

남북전쟁을 겪은 부모님의 삶과 미국이 스페인 전쟁에서 승리하고 번영하기 시작하는 시점에서 제1차, 제2차 세계대전을 겪은 버나드의 삶을 통해 미국이 어떤 나라인지를 알 수 있었다.

그는 사실과 분석에 기반한 판단 일관된 정책, 광기와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판단, 그리고 전 세계가 수많은 상호관계를 다 고려하고 연결해야하는 어려운 과업이 남아있음을, 한가지 측면만 보고 결론을 내리면 안됨을 미국의 책임과 함께 강조하고 있다.

지혜롭게 살기 위해서는 보이지 않는 이면을 비롯해 다양핰 측면을 고려할 수 있는 깊이가 필요하다. 버나드의 인생과 그의 이야기를 통해 삶에서 선택과 판단이 필요할 때의 지혜와 세상을 바라보는 넓고 깊은 시각을 배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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