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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순 10살 전 영어혁명 - 딱 3년! 사교육비 1억 절약! 중2 리딩 레벨 확보!
정재순 지음 / 진서원 / 2022년 11월
평점 :
엄마표 영어가 한계게 부딫힌다고 느낄 즈음, 대체 어디가 문제인가 정확히 잡히지 않을 때 이 책을 발견하고 읽게 되었다.
사실 엄마로서 아이 영어를 지도하는 데에 참고가 될 만한 책은 대부분 읽었다고 생각했고, 이제 실행만 하면 되겠다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아이의 영어지도에 무언가 모를 거대한 장벽을 느끼고 있었는데, 한참 헤매던 시점에 이 책을 읽고 그 문제점이 파악이 되었고 복직하고도 장기간 해볼만 하겠다 싶은 부담이 적은 방법이어서 아주 좋았다.
엄마표 영어의 장점은 아이의 성향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이에 맞춰서 아이가 가장 편안해하는 장소에서 영어활동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만큼 엄마의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엄마에게도 너무 큰 부담이 없어야한다.
이 책에서 제안하는 것은 7세에 영화로 듣기 다지기를 한 후 8~10세까지 3년간이면 가능하다고 한다. 생각보다 어린아이가 아니라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놀랐다. 다만 아이의 모국어가 굳어가기 전인 12세 이전이 좋다고 한다. 나는 듣기와 말하기에 있어서는 조금 더 빨라도 좋다고 생각한다. 특히 무자막으로 영화 시청하는 시간이 길어서 엄마로서 매우 편한 방법이다.
저자는 엄마아빠세대의 말문이 막히는 영어를 아이들에게 대물림하지 않기 위해서 무조건 귀가 먼저 트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리가 모국어를 습득하는 순서대로 '듣기 - 말하기 - 읽기 - 쓰기' 순서에 따라 영어 학습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하는데, 정말 깊이 공감하는 부분이다.
특히, 아이마다 다른 언어 감각에 맞춰 지도 속도를 조절하고 아이의 입이 트일때까지 기다려 준다는 점이 좋았다. 학원이 아닌 엄마표이기에 가능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느린 아이가 학원에서 일괄된 속도에 맞춰 따라가려면 얼마나 자존감이 떨어지고 힘이들까.
영상으로 1년간 충분히 귀를 트워 준 후, 점차 영어 책을 보면서 오디오 음원 집중 듣기 시간을 늘려주며 읽기 스킬을 키워주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연따'라고 부르는 말하기 입을 열어주는 방식을 사용하는데, 이 타이밍을 잘 잡는 것이 중요하다. 귀가 충분히 트여서 아이가 말하고 싶어질 때 시작해야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을 읽다보니 중학교 들어가기 전에 영어 실력을 어느 정도 갖추어야 학교의 학습량을 따라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맘잡고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
저자의 아들은 영어를 비롯해 한글까지도 언어감각이 매우 느린 편이었는데 엄마표 영어로 실리콘밸리 취업까지 했다고 한다. 가장 좋았던 부분은 실리콘밸리 보다도 아들이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는 주체성이 있었다는 점이다. 이는 엄마표 영어로 키워준 영어실력과 더불어 스트레스 없게 아이의 속도를 기다려준 지도 방식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한다.
책에는 여자아이들이 대체로 언어 감각이 발달 한 것에 빗대어 '딸형 영어 vs 아들형 영어'로 속도를 달리한 예를 보여준다. 내 아들은 그 중간 정도로 보였는데 특히 쓰기 싫어하고 영상보는 것을 선호한다는 점이 아들형에 가까웠다.
내가 영어 원서 파악에 많이 게을렀음을 알게 되었고, (영어원서 안내 책을 보고 선택했는데도 단계가 갑자기 뛰어올라서 적절한 단계의 책 안내가 어려웠다) 앞으로는 서점에 직접 가서 원서를 직접 찾아보고 적절한 글밥의 책을 찾는 노력을 더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또 디즈니+나 유튜브의 영어 영상을 잘 활용하고, 엄마의 영어로 귀를 더 트이게 한 후 읽기는 천천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나 다시금 느끼는 것은, 영어듣고 말하기는 습득이다. 반복해서 자꾸만 노출되는 것이 답인 것 같다. 내 영어 회화 공부도 그러했고 말이다.
잠시 주춤하고 갈피잡지 못했던 나의 엄마표영어에 방향을 잡아준 책이다. 엄마의 영어실력에 무관하게 가능하고 너무 무리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정말 좋았다. 영유로 아이에게 스트레스 주지 않고도, 괜한 사교육비 들이지 않고도, 누구라도 가능할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