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 때리는 부동산
이희재 지음 / 크레파스북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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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동산 공부를 제대로 해보기로 마음먹은 터라, 읽게 되었다. ‘20대에 엄마 따라 부동산에 관심을 가졌다면 훨씬 일찍 시작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너무 많았고, 결혼하고 살다보니 더 디테일한 부분까지 보는 눈이 생겼기 때문이다.

제목이 ‘뼈때리는 부동산’ 이라길래 어떤 부분에서 뼈를 때리는 걸까 궁금했다. 사람들이 부동산의 가치에 대해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을 말해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의외로 지난 정권의 부동산 정책을 제대로 때려주는 거침없는 입담의 글들이 많았다.

지난 정권의 부동산 정책이야야 뭐, 부정적인 말 하는 것에 워낙 스트레스 받는 성격임에도 지난 정권에는 할말이 참 많지만 이젠 안하고 싶다. 생각할수록 머리가 아파서 비판할 에너지도 없기 때문이다. 가만두어도 자산시장 거품이 낄 시기에 부동산 관련 세금, 대출, 임대차3법, 임대사업자, 재건축 시장까지 온갖 억누르기 정책으로 매수심리를 더욱 자극해 놓고, 임대인과 임차인을 서로 신고하는 관계로 만들어 놓았으니. ‘진짜 자본주의를 모르는건가? 집값을 잡겠다는 핑계로 집값을 더 올리려는 은근한 묘수를 쓰나?’ 싶다가 ‘결국 마지막엔 정말 사회주의를 지향하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다주택자든 무주택자든 다 힘들어진 시기였다. 덕분에 고금리와 집값이 하락하기 시작한 지금 많은 이들이 또다른 고통에 시달리고 있고 말이다. 그렇지만 직업상 정치적 중립의 의무도 있고 책을 보면 작가가 아주 속시원~히 이야기 해주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입아프게 말하지 않으련다.

지난 시장은 여러모로 갑갑했지만 이미 지나간 일이고, 이제부터 내가 가장 궁금했던 ‘그래서 앞으로 개인은 부동산 시장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에 대한 팁은 ‘part 04. 현장을 둘러보다’에서 많이 얻을 수 있었다. 내게 가장 익숙하고 관심이 있는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대한 저자만의 분석이 나와 있는데, 저자만큼의 전문가가 아닌지라 지도가 없이는 이해가 어려운 지역도 있었지만 각 지역에 대한 저자의 의견으로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

GTX노선 개통에 대한 생각도 내가 우려하던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고 있어서 좋았다. 사람들은 그저 어떤 지역에 교통망이 들어선다는 이야기만 들어도 무조건 호재라고 달려들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GTX의 운임료가 너무 비싸서 매일 출퇴근에 활용하기 어렵진 않을지, 지하를 깊이 파야 하는데 그것이 현실적으로 너무 오래 걸리거나 어렵진 않을지 생각을 해봐야 한다. 활용도가 떨어진다면 생각만큼의 호재는 아닐 수 있다. 종류는 다르지만 의정부 경전철도 대실패 했다는 점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GTX가 성공적으로 개통된다면 또다시 결국 ‘서울’이라는 생각도 든다.

여러 가지 부분에서 저자와 생각이 비슷하게 닿는 부분이 많았다. 그리고 저자의 말대로 결국 집값은 또다시 오를 것이고 경기 침체가 와서 집값이 푹 꺼지더라도 가계의 상황도 같이 나빠진다면 결국 제자리일 것이라는 말도 같은 생각이다. 지금과 같은 시기에 오히려 집을 구매하라는 책을 내다니 출판사와 작가의 소신이 느껴진다.

다만, 내집 마련을 생각 중이던 투자용으로 구입을 하던 ‘시장의 흐름을 읽고 이를 참고해 가면서’ 매수와 매도 시기를 정하면 될 것 같다. 2020년 하반기에 아직도 집값은 상승 중이었지만, 나는 시장을 열심히 지켜본 결과 곧 하락이 다가올 것을 생각하고 급매물임에도 주택을 매수하지 않았다. 내집마련이든 투자용 부동산이든 지나치게 최저가 타이밍을 맞추려 하지 말고, 하락장이 왔을 때 나에게 가장 적합하다 싶은 시점에 형편에 맞는 곳을 구입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정권도 바뀌었고 새로운 흐름이 오고 있으니, 관심을 놓지 않고 지켜보는 자에게 기회가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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