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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가 온다
박철홍 지음 / 영림카디널 / 2022년 11월
평점 :
‘물류’라고 하면 내가 온라인으로 자주 구입하던 의류 배송이 떠오르는데, 정확히 무엇인지 애매하게 생각하고 있을 즈음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책 표지에 ‘이제 물류는 세계 경제의 중심에 서 있다.’라고 써있는 것을 보고 ‘이제는 애매하던 개념을 잡아야겠다.’ 싶어서 서평단을 신청하게 되었다.
책 속 사진에 커다란 컨테이너가 항구에서 선적되는 모습을 보면 물류라는 단어의 뜻이 조금 정확히 들어온다. ‘물류(物流)’는 한자 뜻 그대로 ‘물건의 흐름’이라고 생각하니 좀 쉽다.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물류산업이 획기적으로 변화했다고 한다. 물론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인력이 부족해서 증가한 물량이 많이 적체되기도 하였으나 4차 산업혁명으로 기술이 발전하면서 산업 전반이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 것 같다.
한동안 주식시장에서 HMM의 주가가 이슈일 때에도 ‘대체 HMM이 무슨 기업이야?’하고 말았는데 우리나라의 큰 상선 기업이었다. 그걸 이제야 알았다니.
베트남을 시작으로 전 세계는 컨테이너를 활용하면서 해상 운송의 효율이 급격히 높아지게 되었고, 우리나라 역시 컨테이너를 통해 수출이 본격화 되었다고 한다. 수출에 많은 부분을 의존하는 우리나라 입장에서 물류 운송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이커머스 업체 쿠팡과 네이버에 대한 내용도 처음 알게 된 것이었다. 쿠팡은 아마존을 모델로 삼아 소비자 위주의 방식을 활용하고, 네이버는 쇼피파이라는 회사를 모델로 하여 판매자가 자체 브랜드를 알릴 수 있게 하는 데에 더욱 초점을 둔다고 한다. 쿠팡은 매년 어마어마한 매출에도 불구하고 한번도 흑자였던 적이 없는 만큼 지속적으로 설비 투자를 하고 있다는데, 이는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의 거금의 투자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쿠팡이 아마존을 따라 하고 있는 ‘최저가를 제시한 판매자는 다른 동일제품 판매자의 상품 설명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은 많은 판매자의 불만을 야기할 것 같은 생각도 든다.
물류 운송 산업은 과거 실크로드를 시작으로 인터넷 쇼핑과 홈쇼핑의 발달에 힘입어 급성장 했고, 현재는 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물건의 포장과 분류 과정에 로봇을 활용하고 자율주행 자동차를 활용한 배송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중국은 전부터 국가에서 물류산업을 성장시킨 덕분에 우리나라보다 그 기술이 앞장서 있다고 한다.
생각해보니, 앞으로의 시대는 직접 물건을 사러 나가기보다 집으로 배송시키는 일이 더 많이 늘어날 것 같다. 직접 착용해보아야 하는 물건도 XR기술을 이용한 가상 공간에서 가능할 수 있고 말이다. 그렇다면 물류산업이 더욱 성장할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예전에는 물건을 직접 배송해 주는 것 만으로도 신기하고 황송하게 느껴졌는데, 거기에서 안주하지 않고 보다 빠르고 정확히 배송하려는 업계 사람들의 노력으로 벌써 많은 발전이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었다.
마켓컬리나 쿠팡의 새벽배송을 넘어 이제는 마트의 당일배송까지 생겨날 만큼 물건의 배송 속도가 엄청 빨라지고 있는데, ‘나중에는 블랙홀 화이트홀 같은 것을 이용해 순간이동으로 주문 즉시 배송 가능한 것 아니야?’ 하는 우스운 생각까지 들었다.
12년 동안 물류회사에 몸담았던 CEO가 현장에서 쓴 책이라 더 생생했다. 두껍지 않아서 쉽게 읽었는데 읽고 나니 물류산업의 흐름이 한눈에 들어오는 느낌이다. 늘 인터넷으로 쇼핑하는 내게는 그만큼 일상과 닿아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물류창고 부지도 필요할 것이고, 자율주행 자동차와 로봇, AI기술 등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도 중국이 앞서나가는 것을 보고만 있으면 안될 것이다. 전 세계로 물건이 움직이는 모습이 그려지면서 왠지 시야가 확 트이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