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생존의 법칙 - 세계 전쟁사에서 배우는 20가지 생존 투자전략
임용한.전인구 지음 / 생각정원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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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에 고물가에 고금리에 주식시장은 바닥을 찍고 있는 시점에서 오랜 시간 시장에 머물렀던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싶어 서평단을 신청하게 되었다. 전인구 소장은 유튜브에서 이미 유명해서 많이 보았는데, 교대 출신이라 임용고사를 준비하려 했지만 집안의 경제 사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20살에 투자를 시작하여 15년째 지속하고 있다고 한다. 증시가 연일 하락하던 와중에 전인구 소장은 자신이라면 우량주는 들고 버틸 것이라고 했고, 2009년 금융위기에서도 버틴 덕분에 손실을 보지 않았다고 했다.

  책에는 사실 주식에 대한 비슷한 내용만 가득할 줄 알았는데 생각과는 전혀 달랐다. 유튜브 채널에서 임용한 역사학자와 주식과 전쟁의 콜라보로 방송을 연재하여 큰 호응을 얻었고, 그 내용이 담긴 책이었다. 주식과 전쟁이라니. 굉장히 신선했고 기대보다 더 재미있고 깊이있었다.

솔직히 나는 군대를 나온 것도 아니고, 전쟁을 겪어본 것도 아니고, 전쟁에 그다지 관심도 없었고, 영화에서만 전쟁 장면이나 이야기를 접했는데 책을 보고 나니 다양한 전쟁사의 승패 속에 어떤 전략이 숨어있는지를, 그리고 이를 통해 실력있는 전략가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실감할 수 있었다. 또,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과 주식시장에서 수익을 얻는 것에 비슷한 점이 많다는 것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전쟁에서 전략가는 지형이나 아군의 병종 등에 적합하고 상대편이 생각하지 못하는 전술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때로는 안개가 짙게 끼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하기도 하지만, 이때 흔들리지 않고 주어진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판단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상대에게 수세에서 밀리더라도 어떤 전략을 짜는지에 따라 적군의 사기를 꺾어 분위기를 아군에게 유리한 쪽으로 끌고 올 수도 있고, 세심한 관찰로 상대편의 빈틈을 찾아 공격하면 승리를 거머쥘 수도 있다. 공격할 때와 유연하게 후퇴할 때를 알아야 하고, 심리전에서 흔들리지 않아야 하며, 과거의 전술에서 머무르지 않고 시대의 변화를 읽을 줄 알아야 한다. 때로는 다크호스가 등장하기도 하고 말이다.

그동안 너무 모르고 살았던 승리를 위한 계략이 생각보다 치밀하고 계획적이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역사 속 전쟁 스토리가 굉장히 흥미진진했고, 각 전쟁의 승패로부터 투자자가 배울 점을 이야기하는 점이 아주 새로웠다. 주식 투자를 흔히 ‘돈을 일하게 한다’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일하는 나의 돈들을 병사라고 생각하면 내가 뛰어난 전략가가 되어야겠다는 책임감이 강하게 느껴졌다. 내 병사들을 전멸하게 둘 수는 없지 않은가.

지금 주식시장은 전쟁에서의 안개처러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예상치 못한 변수가 자꾸만 나타나고 있는데, 이럴 때를 대비해서 미리 현금 보유량을 어떻게 조절해야 하고, 막상 금리인상과 하락장을 맞이했을 때 어떤 전략을 짜야 하는지, 투자를 하는 자세는 어떠해야 하는지, 전쟁사와 더불어 피터린치와 워런버핏 같은 대가의 예를 들어 설명해주는 것이 상당히 설득력 있게 느껴졌다.

책을 통해 관심 두지 않았던 전쟁사와 더불어 인생까지 배운 느낌이다. 투자자로서 수익을 얻으려면 심리에 좌우되지 않고 냉철해야 하지만, 여러 사람들의 불완전하고 흔들리는 심리가 같이 반영되는 곳이 시장이라는 것도 알아야 한다. 뛰어난 전략가로서 투자에 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니 무언가 사명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하는 책으로, 지금과 같은 불확실성이 강한 시기에 꼭 한번 읽어봄 직한 유익한 투자서이자 심리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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