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사이클 - 불황에 공부하고 호황에 버는 반복의 법칙
이재범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상 만사는 돌고 돌게 마련이다. 계절도 순환하고, 공기도 물도 흐르면서 순환하고, 질소나 탄소 같은 물질도 순환한다. 레이달리오의 <<변화하는 세계 질서>>라는 책을 보아도 지구상 국가의 흥망성쇠가 순환하는 것이 한눈에 보인다. 하다못해 나의 하루도 ‘바이오리듬’ 이라는 이름으로 오르락 내리락 하는데, 세계 경제도 마찬가지로 10~20년을 주기로 늘 호황과 불황을 반복해왔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하는데 안 변하는 것이 있을까.

자본주의의 역사를 통해 거시경제의 변화를 돌아보면, 돈의 큰 흐름이 보인다. 그 당시에는 최선이었으나 이제와 보면 정부나 중앙은행의 잘못된 선택이로 대공황이나 경기 침체를 맞이하기도 하였다. 돈은 자신의 가치를 올려주는 곳으로 움직인다. 기준금리가 상승하면 예금이 늘어나고 금리가 내려가면 시중으로 돈이 풀리면서 자연스럽게 자산으로 흘러들어가 자산가격이 상승하는 것이 그것이다.

책은 지난 자본주의의 역사 속에서 ‘세계 대공황’, ‘일본이 잃어버린 30년’, ‘우리나라IMF와 아시아 경제위기’, ‘2008년 금융위기’와 같은 큰 사건의 전후 상황에 대한 설명과 경제에서 중요한 ‘인플레이션’, ‘금리’, ‘환율’,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경제 대국 ‘미국’과 ‘달러’에 대해 그다지 어렵지 않게 설명해주고 있다. 자본주의의 역사에 대한 책을 조금이라도 읽어본 사람은 쉽게 읽을 수 있다.

위와 같은 일련의 사건은 정확한 인과관계에 따라 일어나지 않았다. 경제란 사람의 불완전한 심리가 반영되어 흘러가기 때문이기도 하고, 우리가 아무리 잘 하더라도 전 세계가 연결되어 있는 이상 옆 나라의 어려움이 남의 일 만은 아니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확한 사실은, 불황은 반드시 ‘호황’을 전제로 둔다는 것이다. 어둠이 있어야 빛이 있듯, 호황이 있어야 불황도 있다. 경제에 거품이 두텁게 끼어 있을수록, 하락의 깊이도 깊다. 결국 경제 역시 오르락 내리락 순환한다는 것이다.

지난 어려운 시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돈맥경화’라 불리는 돈 흐름에 경색이 일어나면 경제가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돈은 막힘없이 흘러야 하고, ‘적당한’ 인플레이션 및 ‘적당한’ 임금 상승과 함께 이어지는 경제 상승이 필요하다. 사실 나는 ‘결국 자본주의는 인플레이션과 동행할 수 밖에 없는데, 오랜 시간이 지나 돈의 가치가 많이 작아지면 금본위제로 돌아가야 하는걸까?’ 하는 의문이 항상 있었다. 책을 통해 금본위제의 장단점을 보고 나니 ‘잠시의 해결책이 될 수도 있겠으나 한정된 금으로는 팽창하는 경제의 소화가 어렵겠구나.’ 라는 답도 얻게 되었다.

트럼프 대통령 시기부터 짙어진 관세부과 정책과 같은 자국 우선주의 정책은 결국 긍정적 결과를 불러오기 어렵다. 그리고 변동환율제를 통해 자연스럽게 돈이 들어오고 나가게 하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처럼 온 세계가 연결되어 함께 움직여야 하고, 한 나라의 어려움을 방관해서는 채찍에 발생하는 파동처럼 줄을 타고 우리 나라에게도 영향이 오게 된다.

지금은 코로나 이후 어마어마하게 풀린 돈으로 자산과 금융에 큰 거품이 끼었다가 빠지기 시작하는 초입이라 생각이 된다. 특히 미국 금리 상승으로 이어진 달러의 초강세는 미국 수출에 어려움을 줄텐데, 그리고 우리나라의 높은 환율은 수출에 도움은 줄 수 있으나 사상 초유의 인플레이션으로 어려움이 더 큰 상태인데, 러시아는 전쟁을 일으키고, 중국은 독자노선을 타고 있고, 이미 신흥국은 어려움에 처했고,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지정한 엘살바도르는 코인 가격 급락으로 국가 부도 위기에 있다. 그야말로 불확실한 몇 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시기에 전 세계는 어떤 흐름으로 움직여 갈 것인가? 저자는 대공황 까지는 오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나 역시 같은 생각이다. 그러나 이미 호황의 불빛은 꺼져가는 느낌이다. 이미 주식과 코인 시장에서 수조달러의 돈이 증발했고, 인플레이션 방어를 위해 금리는 상승중이다. 이것이 전 세계 시장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까. 부디 차분하게 연착륙 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 많은 이들이 공포에 떨 때, “그 때.” 움직이는 사람이 무너지지 않고 탄탄하게 자신의 자산을 지켜나갈 수 있을 것이다. 돈의 사이클에 따라 반드시 호황기가 다시 올 것이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