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투자 혹은 거주용 부동산을 고를 때 참고가 될 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런데 부동산 투자자가 아닌 문헌학자가 쓴 책이다. 오랜 기간 국토 방방곡곡을 직접 걸어다니면서 촬영하고 자료를 수집한 기록에 대한 내용이다. 역사적 문헌 및 식민지 이후부터의 도시개발계획 등의 자료를 찾아 그 지역의 개발 가능성과 진짜 가치를 알아보는 일을 해 왔던, 답사에 대한 기록이다. 때로는 관점의 전환이 새로운 해결책을 가져오기도 한다. 투자의 목적이 아니라 순수하게 지역을 알아보고자 하는 시선으로 우직하게 도시 답사를 한 문헌학자의 지나온 노력의 결과이기에 더욱 가치가 있는 독보적인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면 남한 전체의 국토 개발 방향과 인구 이동에 따른 지역의 변화를 예측해 볼 수 있다. 국가의 공무원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개발을 추진해 나갈 것인지 정책의 방향을 가늠해 보는 시각이 생긴다. 인구 감소와 더불어 대중교통이 불편한 수도권이나 지방 및 식료품을 구하기 힘든 푸드데저트 지역은 더욱 인구가 줄어드는 악순환이 유발될 것이며 어떤 지역이 더욱 각광받게 될 것인지 국토 전체적으로 시야를 넓혀 새로운 시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결국 살기 좋은 곳에 사람이 몰리게 될 것이다. 생활 인프라와 학군, 교통 등은 중요한 입지요건이지만 직접 가 보아야 알 수 있는 그 지역의 실제 환경이 있다. 그리고 지역개발의 성공적 진행여부에 따른 해당 지역의 변화를 예상할 수 있다면 부동산을 보는 깊이있는 시각을 갖추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