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결정적 순간 - 위인들이 자신의 재능을 발견한
황근기 지음, 이동철 그림 / 글담어린이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나의 재능은 무엇일까?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나의 재능이 뭔지 알 수가 없다. 사실 재능을 찾기에는 무감각해진 나이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다만, 나의 재능을 발견한다면 그 순간 얼마나 가슴이 벅차고 행복할까.. 가끔은 생각해본다.
우리 부모세대가 우리를 키우실때에는 학교에서 받아오는 상장과 성적표가 전부였다. 반장이 되면 부모님 어깨도 나의 어깨도 으쓱해지곤 했지. 하지만 해년마다 반장을 하면 무엇할까. 나는 학장시절 내내 내가 공부를 왜 하는지,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조차 모르고 지냈다.
어린아이부터, 성인까지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한것은 "삶의 목표"를 세우는 일이다. 이제서야 그걸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나의 두 딸아이가 삶의 목표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려 애쓴다.
이제 7세, 5세지만 큰아이는 화가를 꿈꾸고 있다. 동생도 덩달아 화가가 꿈이라지.
어째서 화가가 꿈인지는 모르지만, 몇년동안 확고하다.
큰 아이가 과연 화가가 될 재능이 있을까?
재능은 갈고 닦기 이전에 타고난 능력이 조금은 필요한 거 같다.
그리고, 주위에서 발견해주고 권유해줄 수도 있겠지만 '하고 싶다~ 재미있다~ 남들보다 더 잘해보고 싶다~'하고 스스로 강한 동기가 생겨야 하지 않을까..
재능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체험이 중요할테지.
많은 것을 직접 해보고, 느껴보고..
하지만, 세상은 넓고 해볼일은 얼마나 많은가..
이럴때 책이 필요한 거 아닌가.
그래서, 엄마 욕심에 어린아이들에게 위인전을 들이미는 게 아닌가 싶다. 나또한 몇달전부터 위인전집을 들여줘야하나 고심중에 있으니 말이다.
고심중에 <위인들이 자신의 재능을 발견한 결정적 순간> 을 만나게 되었다.
지금까지 만화를 접해보지 않았던 큰아이가 잘 볼 수 있으려나 했더니 웬걸.. 하루만에 뚝딱이다. 특히, 김연아와 박태환편을 볼때는 신이 나서 보더만. 대중매체를 통해 알고 있는 언니, 오빠가 책에 나오다니.. 얼마나 멋진 일인가!
김연아 편에서 만화 마지막 컷에서 '그래 나도 미셸콴 같은 선수가 되고 말거야'하고 끝나버린다. 아이가 손으로 책상을 치며 아쉬워했다.
일곱살 아이에게 이 책은 어떤 느낌으로 다가왔을까.
이 책을 읽은 후 아이러니 하게도 아이는 미술놀이하는 시간이 더욱 늘어났고 혼자 앉아 그림을 그리는 시간이 제법 길어졌다. 그리고, 며칠만에 그림수준도 확연히 높아졌다.
다른 책들은 모두 책꽂이에 꽂혀 있지만 이 책은 아이의 책상에서 며칠을 머물고 있다.
2회독, 3회독..그리고, 10회독을 하고..아이는 훌쩍 생각의 키가 커져있겠지.
좋은 책을 아이에게 건네주는 것은 엄마의 몫이다. 이책을 아이에게 건네주고 나는 며칠을 뿌듯해했다. 아마도 몇년뒤에 이 한권의 책에 큰 감사를 보낼 수도 있으리라.
아이의 꿈이 유지되며 더욱 열심히 그림을 그리거나, 혹은 다른 멋진 꿈이 생기는 날.. 아마 나는 마음속으로 춤을 추며 감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