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례한 시대를 품위 있게 건너는 법 - 차별과 배제, 혐오의 시대를 살아내기 위하여
악셀 하케 지음, 장윤경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5월
평점 :
절판


📖 책 제목을 보고, 어지러운 세상을 우아하게 지내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라 예상했다. 무례한 시대를 품위있게 건너는 법이라니~. 책제목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읽다 보니 생각나는 일이 있었다. 

광화문의 점심식당,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 때 일이다. 보상금 받아서 좋겠다면서 못 받을것 같으면 세월호 때처럼 청와대가서 1인 시위하면 되겠네 하면서 웃으시던 어르신들이 계셨다. 

밥을 뜨던 숟가락을 도저히 입으로 가져가기 힘들었다.  손이 부들부들… 그렇다고 그 어르신들에게 따질 수도 없었고, 멱살을 잡을 수도 없었고, 우리 일행은 그냥 서로 눈을 마주치면서 말을 잇지 못했다. 목이 먹먹해서 밥을 먹기 힘들었다. 그분들은 계산을 하고 바로 나가셨고, 이런 큰 슬픔앞에서 저런 소릴 하면서 밥을 먹을 수 있다니, 우린 너무 슬펐다. 

그런 큰 불행이 누구에겐 돈이고 농담으로 치부해버릴 것인가? 그리고 그 소리를 듣는 우리들은 가만히 있어야 했을까? 지금도 웃으시던 그 어르신들이 생각나면, 희생자와 가족들에게 사과하고 싶다. 이런 이야기를 제발 그 희생자분들의 가족 귀에 들어가질 않길 기도하는 수밖에 없을까?


우린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무엇이 ‘다른’ 사람들은 전부 괴물로 만들어 버리는 걸까? 


✏️ 품위가 없는 사람은 평범한 보통의 삶 속에서도 타인을 배려하거나 고통에 동참하지 않는다. -p30


✏️ 불만과 싫증에 가득 차, 진부한 욕을 내뱉는 사람들은 세상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스스로 모든 것을 안다고 믿는다. 오늘날 사람들은 이런 식의 불평불만을 무척이나 자주 늘어놓는다. -p114-p115


오늘날의 사회는 무척 복잡하고 바쁘다. 그 속에서 우리의 에너지는 한정적이다. 하지만 꾸준한 대화로 이해와 설득, 그리고 다양성을 인정하는 관용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것이 바로 품위라고. 


✏️ 스스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자세야말로 품위가 아닐까 싶어. 그리고 우리가 미덕이라고 여기는 가치를 끊임없이 의심하면서, 자기 확신을 조금 낮추어 잡는 것이 이성적인 태도라 생각해. -p213


모든 사람들은 다 다르다고 생각하면 나 자신이 좀 겸손해지지 않을까? 그리고 그들도 다 나처럼 사람이라고 생각해야지. 돈이고 상품이 아니라.


✏️ 서로 공존하길 원한다면 차이가 아니라 서로 간의 연결점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우리 인간들 사이의 연결점은 무엇일까? 우리 모두가 인류라는 공통점이 하나의 연결 고리가 되지 않을까? -p217


✏️ 생각과 태도가 자동적으로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흘러가는 기본 설정 값에서 벗어나 세상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p237


결국 품위있게 산다는 , 모두는 모두에게 책임있다는 마음으로 나와 타인이 인간답게 산다는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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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 만든 공간 - 새로운 생각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유현준 지음 / 을유문화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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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진 인류의 시간을 거슬러, 사람이 어떻게 공간을 활용하고 소비하는 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근대건축 등장 전과 근대건축물의 위대한 건축가의 건축물이야기 그리고 미래에 대한 생각, 이렇게 크게 3가지 이야기로 공간이 만든 공간이었다.

첫째로 인류 역사 줄기에 따른 건축이야기.
태초에 빈 공간?이 있었다. 그리고 인류는 기후를 이용하여 집을 짓고 농사를 짓는다.
강수량에 따라서 작물 재배의 방법은 달라야 했고 서로 다른 노동타입으로 밀 위주의 서양은 개인주의 성향이 나타나고, 벼 중심의 동양은 조화를 이루어 관계 중심의 사고방식을 갖게 되었다.
또 자연 환경이 서로 다르다보니 강수량이 많은 동양은 벽을 쌓으면 무너지기 때문에 무거운 재료보다 가벼운 나무로 기둥을 세웠다. 비를 피하기 위해 지붕을 올렸고, 지붕과 기둥은 큰 창을 만들 수 있어 창을 통해 세상을 구경하고 주변을 관찰하게 되었다.
강수량이 적고 건조한 서양은 튼튼한 흑 또는 돌로 벽을 쌓았고, 창을 크게 만들면 벽이 버티지 못했기에 창이 작았다. 작은 창도 나무나 유리로 덮게 되었다. 내부는 당연히 심심했고 그리하여 내부를 세심하게 가다듬게 되었다. 그림을 걸어두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그 좁은 유리창마저 화려한 스태인드글라스로 장식하였다. 외부도 당연히 밋밋하니, 외부벽에도 여러 부조물을 집어 넣었다. 서양사람들은 내부의 화려하고 멋있는 장식물과 함께 외부와는 단절하고 개인적인 생각에 몰두 할 수 있었다.
이런 동서양의 사고방식은 수학, 철학, 게임, 종교, 문자, 언어, 무역, 건축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 영향을 끼친다.

📌
공간은 생각을 만들고, 생각은 공간을 만든다. 기후, 농사법, 공간의 성격 그리고 이를 통해서 만들어진 생각, 이 네 가지는 때로는 한 방향으로 영향을 주고, 때로는 상호 영향을 미치면서 수천 년간 고유의 문화적 특징을 형성해 왔다. -p145

유럽의 수많은 성당들이 왜 그렇게 돔과 스탠인드글라스가 많았는지, 그리고 왜 우리나라 절들은 다 산에 있어서 절에 한번 가기 그렇게 힘들었는지(ㅎㅎ), 동남아 절과 궁들은 왜그렇게 지붕 장식이 과장되어 보였는지. 동서양의 다양한 문화요소를 비교해가며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
건축은 언제나 주변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진화한다. 그러면서 만들어진 ‘문화 유전자’는 교통수단이 발달하면서 주변으로 퍼져 나가고 그 지역 고유의 문화 유전자와 섞이게 된다. -p208

기술의 발달로 서로 활발히 왕래하게 된 동서양은 여러 문화가 융합, 그리고 진화되어간다.
그리하여, 동서양 문화의 융합은 4명의 유명하고 위대한 건축가를 낳았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높이 솟은 빌딩숲들은 하두 비슷하여 어느 나라의 어느 도시인지 알수가 없게 되었다.

📌
기술에만 의존하는 창조는 시간이 지날수록 다양성이 사라진다. 우리는 그런 현상을 20세기 중반 국제주의 양식에서 경험했다. 기술이 이끄는 획일화를 어떠한 방식으로 피하느냐가 이 시대의 중요한 화두다. -p356

마지막, 미래 이야기. 지금 가장 피부에 와닿는 사회변화라면, 코로나19로 인한 사회변화가 아닐까.
이세돌을 이긴 알파고와 4차산업혁명으로 인공지능 로봇이 우리 일자리를 다 뺏을 거라는 둥 무섭고 어두운 전망만 흉흉한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한 전세계적 영향은 거의 핵전쟁급이다.

나는 저자가 말했듯이 ‘인간다움’을 인류의 강력한 생존능력으로 본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왜 다리 한번 제대로 펴지 못하고 열몇 시간을 날아가 굳이 박물관에 가서 모나리자를 보고 로마에서 젤라토를 먹고 사진을 찍겠는가?
질병관리본부에선 코로나19 이전의 세상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어마무시한 말씀을 하셨지만 나는 전에 없는 질병으로 주춤하고 있는 우리의 ‘인간다움’이 언젠가 다시 새로운 형태와 라이프 스타일로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그 흐름에 있을 수 밖에 없으니, 변하지 않을 ‘인간다움’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
디지철과의 융합은 이루어야겠지만 동시에 아날로그적 인간성을 포함시켜야 한다. 실패한다면 우리는 기계적 획일성에 매몰될 것이다. -p401

인간다움이 어디에서 오는지 살펴보려면 모든 것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변화지 않는 것을 구별해내는 눈이 필요하다. 앞으로 사회도 변하고 가치관도 변하고 인간다움도 변할 것이다. 하지만 과연 변하지 않는 것은 무엇일지 생각해 본다면 우리 자신을 더 많이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p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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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미래 - 밀레니얼의 여행은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
김다영 지음 / 미래의창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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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으로 알고 싶은 “여행의 미래”. 나는 이 책을 2가지 입장에서 생각해 보았다. 여행업계 종사자로서, 그리고 여행를 소비하는 소비자로서.

우선 여행업계 종사자로서, 1장과 4장은 눈여겨 봐야할 대목.
1장 패키지여행의 종말
앞으로 여행자들은 ‘어디서’ 여행을 ‘구매’할까? 항공&호텔은 직컨택할 것이고, 입장권과 패스들은 현장에서 혹은 구매대행 포탈을 통해서, 그리고 여행정보는 인스타와 여행 플랫폼에서 얻어올 것이다. 어느 틈에도 여행사가 끼어들 자리는 없다. 기술의 발달이 여행사의 몰락을 가져올 것이다라는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완전히 갑자기 ‘확’ 앞당겨졌다. 코로나19로 인해 폐업이 속출하는 여행업계에서, 경영모드를 전환할 시간도 대비를 할 틈도 없이 진심 ‘확’ 앞당겨졌다.

4장 여행과 라이프스타일이 만나다.
소위 여행업계에서 잘나가는 그러니깐 장사가 되는 여행사는 대부분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여행 상품을 진행했던 곳들이다. 시니어를 위한 여행. 미식을 위한 여행. 남들이 안가는 지역과 호텔을 추천하고 인문학을 접목시킨 여행. 소규모 인원만 모아 진행하는 여행. 현재 여행소비자의 성향을 파악하고 미디어에 노출되어 유행되기 직전에 발맞춰 앞서 나간 상품들. 하지만 젊은 인재들이 유입되지 않은 늙은 여행업은 발빠르게 움직일 수 없고 늘 팔던 늘 말하던 상품들로 구성하여 오로지 가격경쟁만으로 살아 남아왔다. 여행사들끼리의 그런 형태는 오히려 여행업의 품질 저하로 이어지고 욕먹고 결국 소비자를 이탈시켰다.

여행소비자로서 2장과 3장
여행소비자를 잡기 위한 항공&호텔 서비스와 홍보 형태. 달라진 소비 형태.
밀레니얼 세대를 주목하라고 달라진 소비형태에 대한 이야기가 좋았다. 군데 꼭 밀레니얼 세대만 그럴까? 밀레니얼세대여서가 아니라 취향의 전환을 맞이하고 있는 시대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

5장 여행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 싶은 이들에게.
나 또한 여행콘텐츠 제작자가 되고 싶기에 관심깊게.. ^^;; 매력적인 여행콘텐츠로 여행 시장에 밝은 미래가 오면 좋겠다. 구태의연한 여행업에 신선한 바람이 불었으면 한다.

+덧붙임 ;
의문점. 공정무역과 착한 소비, 착한 기업을 찾아다니는 소비자들은 왜 여행에선 그렇치 않을까? 명품을 산다면서 가이드에게 명품 가방 사는 곳까지 공짜로 차를 태워달라고 요구하는 뭔가 앞뒤가 안맞는 사람들이 있다. 유형의 서비스에 지불하는 돈은 아까워하지 않으면서 가이드서비스 등 무형의 서비스는 왜 지불을 꺼려하는 지. 여행사에서 여행서비스 상담은 공짜로 받고 항공 및 호텔이름 알아내어 직접 예약해버리는 그런 ㅆㄱ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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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 - 동서양을 호령한 예술의 칭기즈칸 클래식 클라우드 18
남정호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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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운관을 여러 개 붙여논 작품이면 백남준의 작품이겠거니 하고 깊게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그가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일본으로, 독일로, 미국으로 유랑민 처럼 떠돌아 생활을 했다는 것, 한국인의 정체성을 지키며 음악은 물론, 전방위 예술가였다는 사실. 전위 예술가에서 비디오아트 창시까지.(그래서 비디오아트 작품엔 심심찮게 나오는 부채춤같은 한국문화)
이름만 알았던 아티스트 백남준의 이야기가 아주 흥미로웠다. 진정 그는 21세기 다빈치! 하지만 그의 플럭서스 공연을 보았다면 완전 충격의 도가니였을 듯. ;;

시간이 흘러도 그 의미가 계속 새로웁게 재탄생되는, 몇번을 우려도(곰탕국물은 아니지만) 풍부한 생각을 떠오르게 한다는 것이 진정한 예술의 가치겠지. 예술가의 작품 한 두 개를 보고선 아티스트에 대한 생각을 멈추면 안된다. 진정.
백남준의 작품이 이렇게나 세계 여러 곳에서 전시되어 있다니. 특히 16년 미국 여행 중 아무 정보 없이 들어간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서 봤던 그의 작품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문화와 예술을 사랑한다고 농담처럼 떠들어댔던 나를 반성하며 예술가의 삶과 작품을 쉬이 생각하지 말자 했다.

저자의 담담한 문체로 백남준 삶의 궤적을 따라간 여행. 잘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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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보내지 마 민음사 모던 클래식 3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김남주 옮김 / 민음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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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부정의한 것을 전복시키면서 인류 문명을 만들어온 존재들이 아닌가? 신은 자신의 모습과 비슷하게 인간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이 소설 속 신을 자처한 인간은 무엇을 만들어내었나. 이들은 나도 영혼이 있다고, 생명이라고 말 조차 건네보지도 않고 그냥 주어진 운명대로 살다 죽는다. 나는 왜 이들이 억울하다고 왜 그래야만 하냐고 반항도 하고 폭력도 휘두르고 그런 장면을 어느 정도 상상했지만, 그냥 그렇게 살다 죽어서 내가 다 억울했다.

+덧붙임;
#예술적상상력 에 나왔던 소설 찾아읽기 1편

#나를보내지마 #가즈오이시구로 지음 #김남주 옮김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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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가 앞으로 삶을 제대로 살아내려면, 너희 자신이 누구인지 각자 앞에 어떤 삶이 놓여있는지 알아야 한다. -p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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