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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미래 - 라다크로부터 배운다, 개정증보판
헬레나 노르베리-호지 지음, 김태언 외 옮김 / 녹색평론사 / 200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읽는 이유 책을 읽어야만하는 이유를 주는 책이다. 물론 이 책은 현실적으로 아쉬운 점이 많다. 콘크리트 숲속에 살면서, 국가 공인의 KS교육 속에 성장하고, 매체의 가공할 힘에 노출되고, 세계화의 뻘에 발 담그고 있는 회사에 생존을 걸고 있는 상황에서 .......대안은? 미래는? 희망의 가능성을 저자는 보여주지만 책을 막 다 읽은 지금 먹먹하고 무력하다. 몸에 기운이 쫘악 빠져나간 상태에서 리뷰를 쓴다.
가난한 나라에 민주니 발전이니 인권이니하며 친한 척 다가 와 식민지화 해버리는 열강들과 그 열강의 대열에 합류하고자 발부둥치는 나라들에게 이런 책이 얼마 만큼의 울림이 될 수 있을까? 칼보다 강한 펜의 역할을 이 책이 할 수 있길 바라며 아류든 모방이든 이러한 책들이 더 많이 쏟아져 나와 읽혀야 한다. 오늘 날 불고 있는 [새로운 미래]를 향한 담론이나 행동이 웰빙 쯤으로 아직 여겨지고 있다. 생계에 직접 영향을 받는 당사자들의 목소리는 거의 미디어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진보와 발전은 항상 우선 순위의 가치로 여겨진다.
라다크의 과거를 보며 나의 묵은 생각들이 찔렸다. 냉철하지 못한 내가 부끄럽다. 서구 유럽을 이상으로 하는 '진보'의 개념을 의심하지 않은 듯하다. '행복은 물질이나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라고 생각했는데 이 생각조차 물질/외부에 대한 오해를 바탕으로 하고 있었다.
독재나 분쟁 빈곤 속에 있는 국가들은 비민주 상태이기 때문에 발생한 상황이며 민주가 해결책이라고 생각 했다. 그러나 이 책은 잘못된 개발과 서구를 모델로 자신들의 공동체를 혐오하고 비하 하는데 따른 소외와 저항이 내재된 문제를 증폭시키며 폭력까지 이르게한다고 한다
참으로 소중한 책이다. 읽고 나서 새로운 미래의 모습을 생각해 봐야할 책임을 떠안겨 주는 불친절한 책이지만 답이 떠오르지 않더라도 질문만으로도 너무나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