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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또박또박 그러나 악랄하게
노혜경 지음 / 아웃사이더 / 2003년 9월
평점 :
절판
노혜경 선생이 2004 총선에서 부산 북강서갑 정형근의원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반드시 승리하시길 기원하며 힘을 보탤 수 있는 방법이 이것 뿐이라, 책을 구입했다. 시인이자 교수로 활발한 사회 활동을 하며 그 단단하고 아름다운 악랄함을 보여줬지만 걱정이다. 썩은 정치 세계에 어쩌다 발을 들여 놓게 되었는지 안타깝지만 반드시 승리 해야한다.승리 하시길!!
노사모 회원으로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 섰고, 사회 곳곳의 폭력을 까발리고 바로 잡는데 지식인의 역할을 힘껏 해 온 그 열정을 그대로 담은 책이다. '권위주의 폭력'에 대한 비판서다. 우리 모두 이 책을 읽어야만 한다.작가와 함께 분노해야만 한다.의무다.
'페니스 파시즘'을 보여주는 박남철 사건,'밥.꽃.양'사건을 읽으며 작가의 분노가 그대로 육성처럼 전해져 책을 읽기가 힘들었다. 가부장적 권력 이데올로기에 저항해야 할 문인들과 운동권의 더 잔인한 폭력 앞에서 막막해지고 절망했다. x달고 있는 것들이 x를 천부권력인 냥 권력화하는 숨막힌 구조와 문화를 바꾸는 것, 이것이 한국사회의 과제임을 다시 한 번 생각한다.
안타깝게도 예민한 감수성이 더더미처럼 뻗어 있어 사회와 우리의 불의에 목소리를 낼 수 밖에 없는 이 땅의 깨어 있는 시인이며, 시인이라는 이름에 안일하게 숨지 않는 투사이다.(고맙다) 그리고 반민주의 오명을 쓰고, 타 지역을 배척하는 부산에 노혜경 시인이 있어 더욱 감사하고 귀하다.
천천히 또박또박 그러나 악랄하게 ! 자신의 목소리를 주저치 않고 행동에 실어 내는 시인에게 박수를 보낸다. 겁없는 그 행보가 동시대의 든든한 길잡이를 만난 듯한 위로를 준다.우리 모두는 그녀의 친구가 되어야 한다. 힘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