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 서평단 알림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 1
이민진 지음, 이옥용 옮김 / 이미지박스 / 200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책 표지를 보지 않고 제목만 보면 무슨 요리 책인 것 같은데 책 내용을 보니 요리와는 거의 무관한 미국이민 1세대와 1.5세대들의 내면적인 이야기로 구성된 픽션을 가미한 자서전적 소설이다.

책 표지를 보면 약간 도도하면서 섹시(?)한 분위기의 동양계 여인이 창문에 걸터앉아 담배연기를 피고 있는 장면은 이 책의 내용과는 무관하게 흥미를 끌어 들이기에 충분한 느낌이 든다. 책을 읽다보니 주인공으로 나오는 케이시 한의 모습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주연은 케이시 한이고 조연은 그의 엄마 리아 조와 그의 친구 엘라 심이고 나머지 엑스트라들은 케이시 한과 관계되는 주변 인물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야기의 전개는 주로 주연과 조연으로 등장한 세 여인의 이야기로 이루어 진다.

케이시 한은 보수적인 아버지 조셉과 남편의 눈치만 살피며 순종적인 어미니 리아 조의 장녀로 태어났으며 미국 최고 대학인 프린스턴 대학을 장학금을 받으며 졸업 했지만 막상 사회에 나와 보니 자신이 생각하는 것과 현실은 너무나 동떨어짐을 직시하면서 방황하게 된다.
보수적인 아버지 조셉은 케이시의 이러한 의중에는 관심도 없이 성공하지 못하는 딸에게 폭언과 폭행하는 일까지 발생하며 마침내 케이시 한은 가출을 단행한다.
본인이 의지할 곳을 찾아 미국인 남자친구 제이의 집에 가는데 거기서 남자친구가 백인 여자와 바람을 피운 장면을 보고 절교를 선언하며 뛰쳐나와 거리를 방황하다가 우연히 동창생 엘라심을 만나 그 집에서 지내면서 서로 소중한 친구로 발전한다.
케이시 한은 괴팍해서 친구가 없었던 것 같고 엘라 심은 너무 숫기가 없어서 친구가 없었던 것 같다. 케이시 한과 엘라 심은 서로 정 반대의 삶을 살고 있었다.
케이시 한은 잡초 처럼 엘라 심은 온실속의 화초처럼…….이런 정 반대의 사람들이 친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서로 필요에 의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 졌다.
엘라심은 좋은 대학을 졸업하고 최고의 직장에서 최고의 대우를 받고 있는 테드김과 결혼을 하지만 테드김의 외도로 결국 이혼을 하고 직장 동료인 데이비드와 교제를 시작하며 행복한 삶을 살고자 한다.
케이시 한은 주거는 해결되었는데 경제적인 부분이 해결되지 않아 테드김의 소개로 증권사에서 일을 하게 되면서 한국출신의 은우를 만나게 된다.
은우와 행복한 삶을 사는 듯 보이지만 항상 아슬아슬해 보이다가 결국은 케이시의 외도로 둘은 결국 헤어지면서 정신적 물질적으로 서로 고통스러워 한다.
더 이상 갈곳이 없는 케이시는 결국 학교 다닐 때 주말 아르바이트 했던 백화점 사장이면서 어머니의 선배인 사빈나의 집에 엊혀 살게 된다.
사빈나는 케이시를 자신의 후계자로 생각하며 교육 시키려 하지만 케이시는 이를 거부 하고 자신의 의지대로 생활해 나간다.
리아 조는 나이차이가 많은 남편에 순종하며 언제나 열심히 세탁소 일에 매진 하였으며 그의 유일한 탈출구인 교회에 열정을 보인다. 특히 성가대에서는 빼어난 소프라노를 선보인다. 그러던중 핸섬한 지휘자에게 본의 아니게(?) 엔조이를 하게 되는데 임신이 되어 남편과 딸들의 눈치를 받게 된다.
이 책은 큰 감동을 주는 건 아니고 가볍게 흥미위주로 읽으면 될 것 같고 아메리카 드림을 꿈꾸며 미국사회를 막연하게 동경했던 사람들에게 그들이 미국에서의 삶이 생각했던 만큼 낭만적이지 않다는 사실과 이국생활의 고단함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게 해준 부분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 왔다. 
우리나라 부모들은 시대와 배경이 바뀌더라도 그들이 가진 습성을 쉽게 바꾸지 못하는 것 같다. 본인이 이루지 못했던 것을 자식에게 이루게 하여 대리만족감을 얻으려고 하는 것인지 아니면 신분상승을 노리는 것인지는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자식이 부모의 기대에 미지치 못했을 때 윽박지르고 심지어는 때리기 까지 하는 묘사는 과장된 부분이긴 하지만 약간은 조심스럽다.
오리엔트 문화를 접한 독자로서 이 책에서 표현된 너무 개방적인 성행위가 신경 쓰였다. 노골적인 묘사들은 약간 짜증스럽기까지 했다.
이 책의 원작은 영어이므로 미국 사람들도 이 책을 읽을 것이다.
부모가 자식을 때리는 장면이나 문란한 성생활에 대하여 그 들이 생각하는 동양의 이방인을 어떻게 생각할지??
그냥 소설이면 별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자서전적인 면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실이 아니더라도 사실로 묘사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비리그는 미국동부에 있는 8개 명문 사립 대학( 브라운, 컬럼비아, 코넬, 다트머스, 하버드, 펜실베니아, 프린스턴, 예일)을 말한다. 이 좋은 대학을 졸업한 케이시 한은 성공할 수 있는 수순을 밟지 않고 아버지와 대립하며 자기 주관대로 행동하는 부분은 어쩌면 미국 사회에 대한 반항인 동시에 아버지에 대한 반항일 수도 있다.
이방인이 미국사회에서 상류층으로 진출하기가 어렵다는 사실은 은근히 꼬집는 듯 하고 어버지의 삶과 나의 삶은 다르다고 어필하는 듯 하다.
이 삶이 이민자들의 전체적인 삶은 대변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비슷할 것이라 생각한다. 미국에서 영어로 쓰여진 글이긴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흔히 일어날수 있는 이야기를 보는 듯 하다.
백만장자의 공짜음식은 이 책에서 딱 한번 나온다.
케이시 한이 컨데이비스에 면접보러 갔을 때 누군가가 백만달러의 대박이 나서 그 턱으로 공짜로 내놓은 음식을 접했다.
여기서 백만장자의 공짜음식은 우리가 가지는 성공에 대한 이상이며 모두가 그것을 도달하기 위해 고통을 감수하며 경쟁하며 이루어가야 하는 그것인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