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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다시, 기도 - 실천적 기도 안내서
도널드 휘트니 지음, 김기철 옮김 / 복있는사람 / 201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한마디로 평하면, 기도에 관련한 얇고, 싸고, 실용성 높은 책이다.
(책 읽기로 공적예배를 대신할 생각은 없다. 하나님에 대한 묵상은 있었지만, 공동체가 없었고, 교회됨의 체현이 빠져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5분 남짓 기도하고 나면 할 말 없는 우리의 기도 현실을 까발리고, 풍성한 기도를 위해 말씀을 기초로 한 기도를 제안한다.
바울 서신서와 내러티브(복음서, 구약 등)를 통한 기도도 말하지만, 가장 추천하는 건 '시편'을 통한 기도였다.
책을 읽으며 성령으로 새롭게 거듭났다고 생각하는 대학교 3학년 때 즈음이 떠올랐다.
학교 도서관에서 시편을 읽으며 주요 구절을 필사하고 묵상하며 조용히 읊조렸던 기억.
하나님의 임재와 충만함이 나를 감싸는 경험을 그렇게 했었다.
우리가 흔히 부르는 찬양들의 가사도 상당부분 시편 구절에 기초한다는 것도 그때쯤 깨달았다.
그런 시편으로 기도하길 추천하는 이 책은 당시로 나를 끌고 가 신앙의 열정을 회복하라는 메시지처럼 들렸다.
추억만 할 게 아니라 책 제목처럼 '오늘부터, 다시,' 살아내라는 도전처럼 다가왔다.
이 주옥 같은 책에서 아쉬운 단 한가지가 있다면 바로, 성경 말씀 전체와 하나님에 대한 바른 관점을 충분히 강조하지 못한 것 같다는 점이다.
(물론, 방법론과 실용성을 위해 쓰인 책이라 그 부분까지 깊이 다룰 기회는 부족했을 수 있다는 점 충분히 이해된다.)
하지만, 내 경험상 시편으로 기도할 때 시편 기자가 말하는 하나님에 대한 속성은 해당 장에 표현된 몇 글자 만으로 이해하기엔 약간의 한계가 있다.
성경 전체 이야기 속에 나타난 하나님의 모습들과 수많은 믿음의 선배들이 풀어 놓아 준 좋은 신앙 서적들을 읽으며 쌓은 하나님에 대한 바른 지식이 시편의 한 절 한 절을 더욱더 제대로 이해하게 도와 준다고 나는 믿는다.
(성경과 책을 쥐뿔 안 읽은데 감히 이런 표현을 하는 나는 어지럼에서 회복 된지 몇시간 안 된 준병자라는 점을 감안해주길 바란다.)
인생이 그리 길지 않을 수 있단 우리의 유한성을 다시금 새겨본다.
제한된 우리네 시간 속에서 성경을 통해 기도함으로, 기도가(하나님과의 연합의 순간이) 무기력하게 그치지 않길 기대해본다.
모두들, 특히 직장인분들.
힘을 내 소서!
"주님, 주님께서는 바르게 살아가는 사람에게 복을 베풀어 주시고, 큼직한 방패처럼, 그들을 은혜로 지켜 주십니다.(시편 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