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일상이 예배가 되다
토니 라인키 지음, 오현미 옮김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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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시대, 나와 너를 연결시켜주는 유용한 도구 중 하나로 스마트폰을 꼽는다. 손 안에 들어오는 작은 폰에는 가까운 가족부터 지구 반대편의 사람들까지 공존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자 온라인 예배와 소그룹 모임을 할 때도 스마트폰이 적절히 활용된다. 잘 사용하기만 하면 무척이나 유용한 도구인 스마트폰은 반대로 골칫거리가 되기도 한다. 스마트폰에 사로잡혀 학업을 소홀히 하거나 실제 대인관계를 어려워하는 사례들이 주변에서 심심찮게 확인된다. 심한경우 스마트폰에 중독되어 내 손에 폰이 잡히지 않을 때 극심한 불안감에 어쩔 줄 몰라하기도 한다. 득과 실의 양면을 갖춘 스마트폰, 아무 생각 없이 사용하기에는 우리 삶에 너무나도 깊숙이 들어와 있다.
이 책 <스마트폰, 일상이 예배가 되다>는 스마트폰과 기독교인, 두 영역을 화해시키고자 하는 시도다. 저자 토니 라인키는 “비즈니스, 저널리즘, 인문학을 공부했고, 현재는 문화적 순응에 대한 부담감으로 긴장 상태에 있는 그리스도인의 삶의 복합적 역학을 조사 연구하는 기자로 일하고 있다.(28p)” 그는 본인의 경력에 충실하게 스마트폰과 그리스도인 사이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역동들을 수집하고 조사하여 분석하였다. 그 결과물이 바로 이 책[원제 <12 Ways Your Phone Is Changing You(스마트폰이 나를 바꾸는 12가지 방식)>]이다. 소주제와 같은 12개의 챕터에서는 스마트폰의 실상을 진단하고, 넓게는 그것이 둘러싼 세계관들을 조명한다.

1. 집중력을 흐트러뜨리는 것에서 벗어나라
:「우리의 스마트폰은 ‘집중력을 분산시키는 일’ 중 가장 뜻 있고 중요한 일, 즉 가족과 이웃을 참으로 돕는 일에 둔감하게 만들어, 가장 불필요하게 ‘집중력을 분산시키는’ 행위를 확장시킨다.(63~64p)」
2. 피와 살을 지닌 사람들을 소중히 여겨라
: 실체화의 종교인 기독교. ‘온라인’이 아닌 ‘육신’의 이웃을 중요시해야 하는 우리들을 일깨운다.
3. 우리는 인정받기를 갈망한다
: 우리는 사람들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한계를 가졌다. 온라인에서 ‘좋아요’ 등으로 손쉽게 선별된 ‘내편’에게 받는 인정의 달콤함. ‘진정한 인정’인 하나님의 인정으로 나아가자!
4. 읽기 능력을 회복하라
: 집중시간이 짧고 빨리 넘어가는 읽기에 익숙하게 된 디지털 텍스트 읽기. 우리는 읽기 능력을 잃어가고 있다. 그런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성경읽기’라는 도전과 마주한다.
5. 보이지 않는 것을 기뻐하라
: 창조주의 말씀, 자연법 인간번영의 가치를 취하여 문화 산물을 통해 재전달하는 우리들. 이런 인간의 산물인 디지털 아트(사진, 영상 등)에는 분명한 한계가 존재한다. 우리는 디지털 아트에 매혹되기보다 그 순간을 즐기는 지혜, 디지털 아트에서 물러날 줄 아는 용기가 필요하다.
(이 챕터에서는 ‘여담’으로 예술가들에게 전하는 말이 특별히 덧붙여져 있다.)
6. 우리는 ‘좋아요’한 것을 닮는다
: 우리는 우리가 ‘좋아요’한 것(우리가 보는 것), 우리가 예배한 것을 닮아간다.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어 하나님을 예배하는 존재여야하지만, 현대의 우리는 스마트폰을 우상으로 삼으며 의사소통마저도 피상화 되었다. 하나님을 예배하자!
(이 장은 7장과 함께 이 책의 구심점이 되는 장으로서, ‘하나님을 사랑하라’는 대계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7. 참된 고독은 영혼을 채운다
: 테크놀로지의 발전은 우리를 고립되게 하였다. 이웃과 서로 대면하며 일어나는 마찰과 갈등이 우리를 진짜배기 관계로 이끈다. 진정한 홀로 있음, 하나님과의 교제로 영혼을 채우는 고독이 우리에게 필요하다.
(이 장은 6장과 함께 이 책의 구심점이 되는 장으로서, ‘이웃을 사랑하라’는 대계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8. 은밀한 유혹에서 시선을 돌리라
: 스마트폰은 너무도 쉽게 음란물을 통한 범죄함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 앞에 다 기록되고 있다는 걸 잊어서는 안 된다. 스마트폰이 주는 쾌락으로 채우려는 빈 공간을 예수의 영광으로 채워라!
9. 잃어버린 의미를 되찾다
: 늘 새로운 정보에 연결되고자 하는 우리들. 하나님께 돌아서서 지혜와 지식을 배우라.
10. 그리스도 안에서 발견되다
: ‘놓칠까 하는 두려움(FOMO)’. 다음에 있을 재미난 일을 놓칠까 두려워하는 사이 하나님의 새창조와 같은 크고 영광스러운 현실은 망각된다.
11. 사랑으로 침묵하라
: 스마트폰으로 언제든 ‘오물 씌우기’가 가능한 시대에 우리는 그것에 맞서야 한다. 까발려 망신주기에 저항해 우리는 침묵하고, 성경의 방식대로 해결한다.
(‘치리’의 올바른 모습에 대한 설명은 이 챕터의 덤이다.)
12. 시간을 헛되이 흘려보내지 말라
: 시간감각을 잃게 하는 스마트폰. 디지털 잡담으로 시간을 허비하는 우리들. 목적이 있는 디지털 잡담(하나님 안에서 기쁨과 의미와 목적을 찾을 수 있도록 사람들에게 방향을 알려주려는 전략), 영원과 목적에 대한 순종을 위해 우리는 언제나 ‘기억하기’를 훈련해야 한다.

위에서 짤막하게 소개한 12챕터의 본문 내용들을 보고 있자면, 나와 늘 언제나 동행하고 있는 스마트폰에 대해 이렇게나 묵상해본 적이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즉, 나와 항상 함께 하는 유일한 도구인 스마트폰의 속성을 꿰뚫어 보게 해주는 이 책은 2020년을 살아가는 모든 그리스도인이 한번쯤 읽어볼 책이다. 그리고 기회가 닿아 이 책을 읽게 된다면, 스마트폰을 예전 같이 아무런 고민 없이 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스마트폰이 형성하는 ‘세계관’을 알게 된 이상 내게 유익을 주는 유용한 도구로만 스마트폰을 여길 수 없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에게는 어떻게 하면 스마트폰과 공존할 수 있을 것인지가 숙제로 남겨졌다. 우리는 스마트폰 사용 속도를 조절할 줄 알아야하며, 그렇기 위한 장치 마련이 필요하기도 하다. 저자의 말대로, 우리에겐「스마트폰 사용에 한계를 정해 두고, 규칙적으로 디지털 다이어트를 하고, 기도하고, 하나님의 지혜로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사탄의 ”아무것도 아님“ 전략의 덫에 걸리지 않도록 필요한 모든 수단을 다해 늘 깨어 경계(265~266p)」하는 태도가 요구된다.
스마트폰과 함께 하나님을 즐거이 만나는 법을 잊지 않게 하기 위한 책!
그리스도인 스마트폰 유저(user)라면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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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인생 2020-04-17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어 볼만한 책인듯합니다. 깔끔한 글이라 읽기 편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