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성을 숨기고 있는 아이들 - 발달장애 뒤에 숨겨진 아이의 빛나는 재능을 찾기 위해 알아야 할 것들
스기야마 토시로 외 지음, 박정애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위키백과에서는 ‘정신이나 신체적인 발달에서 나이만큼 발달하지 않은 상태’를 발달장애로 일컫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속칭 ‘덜떨어진 애, 정신이 산만한 애, 모자란 애’ 등의 비속어와 부정적 표현으로 이런 장애상태를 폄하하기도 하는 것 같다. 이런 비하적인 발언은 우리가 얼마나 무지하고, 얼마나 배타적인지 보여준다고 생각된다.

이 책의 여는 글에 이런 문구가 나온다. '우리는 한 사람 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능력의 극과 극 양면성과 미래의 가능성을 내다보고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이 책을 썼다(7p).' 발달장애를 겪는 학생들을 발달 불균형 아이로 보는 이 책에서는 일반적 집단 교육을 지향하는 우리나라 교육을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발달장애는 유전적 영향, 환경적 영향이 원인이 된다. 본인 스스로와 관계에서 다소 어려움을 겪지만 사회에 나름 적응하기 때문에 발달 불균형 사실을 미처 모르게 되기도 한다. 발달장애의 한 유형인 아스퍼거증후군 진단 아이들 중에는 시각영상 우위형(예를 들면 다윈), 청각언어 우위형(예를 들면 도나 윌리엄스)으로 구분되어 우위성이 다른 인지 특성을 나타내기도 한다. 이는 개별적인 접근이 얼마나 중요한지 역설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저마다 가진 능력의 정도가 다르고 발달에 있어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면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할지 고민해 봐야 한다. ‘나는 뒤떨어진 능력을 무시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해도 좋다고 생각한다. 대신 어른이 되어가는 동안 자신이 지닌 뛰어난 능력을 얼마나 끌어올리는가가 개인은 물론 사회에도 의미 있다고 본다. 뒤떨어지는 능력을 끌어올리려 하기보다 뛰어난 능력을 더 부각시킴으로써 동기를 부여하면, 아이들은 각자의 장점을 통해 사회 속에서 행복하게 자아실현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사회적으로도 도움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117p).' 부적응에 대한 초점이 아닌 개인이 가진 자원을 중시하여 그 부분을 격려하여 강점화 하는 것이 좋겠다는 주장은 형성된 틀 속에 똑같이 가두려는 한국교육 현실을 반성하게 한다. 미국의 재능아 교육이 사회 흐름과 함께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발전해온 사실을 기억하고 한국사회에서도 변화를 고민할 시기가 아닌가 생각된다.

하지만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개별적이고도 소수자를 위한 관심이 필요한데 폐쇄적이고 수동적인 대한민국 교육계에서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지역사회를 거점으로 민간, 정부, 기업 등의 유기적인 협력들이 이루어질지도 의문이다.

그렇기에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한다. 발달장애 아이를 가진 부모들만의 관심이 아니라 그 아이들이 사회 구성원 한 사람으로 살도록 하기 위해서는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다. 다양한 사람을 포용하고 용납되는 문화가 대한민국에 속히 이루어지길, 발달장애 아이들이 그들의 능력을 마음껏 펼치는 사회가 어서 다가오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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