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연유산 답사 - 꼭꼭 숨어있는 지구의 비밀 세계 유산 2
허용선 글.사진 / 사계절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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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인간이 만든 구조들로만 가득차 있다면 어떨까? 콘크리트, 벽돌, 고철들만 가득하다면 어떨까? 내가 태어날때부터 그랬다면 몰라도 아름다운 자연, 그 섭리를 알고 있는 지금 나에게는 가혹한 상상이다.

자연은 인간이 가진 창조성을 활성화 시키는 탁월한 능력이 있는 것 같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창문 너머에는 가로수 나무가 늘어서 있는데 참으로 푸르다. 물감으로는 표현해 낼 수 없는 푸르름이다. 바람에 살랑이는 잎이 살아움직이는 것 같다. 자신들의 존재를 바람의 도움을 받아 마음껏 뽐낸다.

이렇게 아름답고 소중한 자연을 대표하면서 반드시 지켜내야 할 대표적인 곳을 유네스코에서는 세계 자연유산으로 지정 및 보호하고 있다. 내가 읽은 책 ‘세계 자연유산 답사’에서 수려한 세계 자연유산 장소를 소개해주었다. 이 책에서 나에게 준 교훈은 아름다움, 역사 지식, 환경보호였다.

지구에 이렇게 아름다운 곳들이 있다는 것은 입이 벌어지게 하였다. 삶이 풍요로워지면서 여행이 보편화 되었는데 국내 여행을 하며 명소를 소개하고 볼거리를 제공한 예능인 ‘1박 2일’을 통해 우리나라만 해도 정말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갖춘 곳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세계 곳곳에 아름다운 자연들이 많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확인하게 되었던 것 같다. 해 질 무렵 석양빛을 받아 붉게 물든 그랜드 캐니언 국립 공원의 사진을 보고 있자면 드넓은 자연 앞에 세상의 근심과 걱정이 그리 큰 문제는 아니라는 느낌이 든다.

역사 지식도 이 책에서 얻을 수 있었는데 갈라파고스 제도의 생성, 캐나디안 로키 산맥 공원의 과거, 하롱 만의 동굴을 통한 전쟁 역사 등 자연광경을 통해 역사에 흥미를 가질 수 있게 도와주었다. 역사의 흔적을 가진 자연유산들은 우리가 잘 보존하여 전해주어야 할 책임이 있다는 것을 느낀다.

자연 보호 의식은 그 어떤 것보다 더 강조되었던 내용 같다. 아무리 아름답고, 역사적 의의를 가지고 있다고 하여도 그것이 사람들의 욕망에 따라 훼손된다면 변질될 수 밖에 없다. 형무소가 세워졌던 갈라파고스 제도, 로키 산맥의 큰뿔 산양, 테 와히포우나무의 생태계, 그레이트배리어리프의 산호초, 그랜드 캐니언 국립 공원의 콜로라도 강 등등 자연을 더 즐기고자, 더 많은 수입을 창출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에 의해 보호받아야 할 그 땅들은 병들어 갔다. 수려한 광경의 세계 자연유산 장소만 보호될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의 모든 자연이 보호받아야 할 곳이라는 점을 읽는 내내 하게 되었다.

비록 가보지는 못한 곳들이지만 사진으로라도, 해설으로라도 접할 수 있게 되어 좋았다. 아니었으면 자연의 이 아름다움을, 역사의식을, 보호받아 마땅함을 망각한 채 살았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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