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보내는 심리학 편지 - 30년 동안 미처 하지 못했던 그러나 꼭 해 주고 싶은 이야기들
한성희 지음 / 갤리온 / 201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만 두고 보면 나는 이 책의 적절한 독자가 아닌 것 같다. 난 31세 남자, 보수적인 도시 대구 토박이다. 조심스레 펼친 책. 제목과 상관없이 이 책은 딸들만이 아닌 청춘남녀 모두 읽어볼만한 책인 것 같다.

저자는 33년 간 정신과 의사로 일하며 환자만 20만명, 진료 시간은 무려 7만 시간이 되는 전문의다. 결혼을 하고 미국에서 생활하는 외동딸에게 못다한 이야기들을 31가지 주제의 편지 형식으로 썼다. 멀리 떨어져 있는 딸아이에게 엄마 입장에서 해주고 싶은 말이 오죽 많을까? 그래서인지 이 책은 최근 시중에 출판되고 있는 자기계발서나 조언서 수준을 넘은 위로서로 나에게 다가왔다.

50년 넘는 삶 동안 그녀가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딸에게 이야기 하고 있고, 33년 동안 내담자들을 만나고 공부하며 갖춘 전문성을 바탕으로 딸에게 호소하고 있다. 급변하는 시대에 맞추어 현재 활성화 되고 있는 SNS나 여성 직장생활에 대한 조언도 기존 책들에서 잘 볼 수 없었던 주제이자 지혜이다. 일, 사랑, 우정 등을 책, 심리학 이론, 영화, 임상경험으로 가져와 해석한 그녀의 능력은 높이 살만하다.

요즘은 힐링 시대이다. 많은 사람이 힐링을 원하고, 그만큼 성행하는 것도 힐링이다. 진정한 치유는 다른 것이 아닌 내 마음을 누군가 알아주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 힘든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 모두 내 마음을 공감해주는 저자의 한 단어, 한 문장으로부터 위로를 얻길 바래본다.

 

‘사실 사람들이 아무리 돈이 중요하고 조건이 첫째라고 해도, 마음 속으로는 끈끈한 애정으로 결합된 관계를 원한다는 걸 나는 안다’ (24p)

'그럼에도 우리는 결혼 후 찾아오는 외로움을 인정해야 한다. 사람이므로 태어난 순간 떠안는 외로움을 삶의 한 꼭지로 남겨둘 줄 알아야 타인을 힘들게 하지 않기 때문이다‘ (55p)

'성공은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달려 있을지 몰라도, 행복은 그 선택을 어떤 마음으로 받아들이느냐에 달려 있다‘ (111p)

'딸아, 나는 네가 진정한 성공을 바란다면 그 길을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갔으면 좋겠다. 그래서 똑똑함을 드러내기 위해 애쓰기보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가는 법을 고민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함께 가는 것은 힘들지만 그럴 때 네가 더 멀리 갈 것을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이다‘ (185p)

'살아 있다는 건 공부한다는 것이고, 공부를 하는 한 인간은 성장한다. 그러므로 평생 공부를 놓지 말아라. 그리고 그렇게 공부해서 얻는 지식과 지혜는 다른 이들과 나누며 살아라. 네가 가진 게 얼마든 그것을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투자하라는 것이다. 모든 사람은 연결되어 있어서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타인이 행복하지 않으면 결국 나도 행복할 수 없다‘ (264p)

'딸아, 마지막으로 언제든 노력하지 않으면 사랑은 한순간에 깨질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렴‘ (274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