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에서 해방된 교회 - 교묘한 맘몬 숭배에서 벗어나는 길
박득훈 지음 / 포이에마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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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속도로 산업화를 거치며 첨단사회를 달리고 있는 한국 땅에 팽배한 흐름은 바로 ‘자본주의’이다. 아니,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흐름이 그렇다. 자본주의는 현대사회의 시대적 조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는 너무나도 막강해 쉽게 종식될 것 같진 않아 보인다. 그렇다면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그리스도인은 ‘이미’와 ‘아직’의 중간기를 사는 사람들로서 한손에는 ‘성경’과 한손에는 ‘신문’이 있어야 할 책임 있는 자들이다. 시대적 안목과 그리스도의 비전이 동시에 소유된 자들이어야 한다. 우리는 자본주의를 알고, 성경을 알아야 한다.

둘 다를 한꺼번에 상고해 보도록 도와주는 책을 손에 쥐었다. 바로 ‘돈에서 해방된 교회(박득훈, 포이에마)’다. 소비를 어떻게 해야 하며, 교회의 평신도로서 나는 어떤 관점으로 이 세상을 바라보고 살아야 할지 너무 고민되어 읽기 시작한 책인데 상상 이상의 큰 유익을 얻었다.

전체적인 흐름은 이렇다. 자본주의의 영향력에 대해 파헤치는 1부에서는 자본주의의 성격(1장)과 자본주의가 교회에 유입된 역사(2장), 왜곡된 신앙의 모습(3장) 및 교회의 부패(4장)를 다룬다. 2부에서는 자본주의에 해방된 교회의 모습을 그리기 위해 구원(5장), 믿음(6장)의 중요성과 정의로운 경제실천 방향(7장)을 이야기한다.

전체적으로, 또한 세부적으로 나에게 준 도전이 많았지만 핵심적으로 와 닿은 몇 가지 부분만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자본주의의 실체를 알도록 도와주었다. 자본, 자본주의, 돈, 맘몬 등 교회에서 자주 언급되지만 추상적이었던 이런 개념들이 책의 1장을 중심으로 매우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다. 특히 돈이 축복이 되기도 하고, 우상이 되기도 함을 강조하는 부분에서는 맹목적으로 이원론적 금욕주의에 빠져 있던 나의 모습을 돌아보게 하였다. 풍부한 지식과 교양을 바탕으로 한 저자의 논리적 구성 능력은 평신도인 나도 쉽게 읽을 수 있을 정도로 편안했지만, 결코 가볍지는 않았다. 둘째, 한국교회를 부패하게 만드는 여러 가지 이슈들에 대한 관점을 제공해 주었다. 청부론, 긍정의 힘, 야베스의 기도 등 한국교회에서 흥행했던(?) 몇 가지 주제들을 바탕으로 자본주의와 교회의 결탁을 통한 성경해석의 오류들을 꼬집어 줄 때는 속이 후련했다. 셋째,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답에 좋은 참고서가 되어주었다. 구원을 경험해야 맘몬과 싸워 이길 수 있는 충분한 자원을 내장하게 된다(5장). 침묵이나 중립이 아닌 총체적 복음으로의 도전을 통한 사회참여가 필요하다(6장). 청지기적 정체성을 가지고, 가난한 사람이 마땅히 누릴 권리가 있는 것을 돌려주는 태도로 나누며, 정의로운 제도 만들어야 한다(7장). 결국, 우리는 똑바로 정신을 차려야한다!

실제적으로 이 돈을 어떻게 사용하면 좋을지, 얼마나 나누고 얼마나 나를 위해 써도 되는지에 대한 고민으로 이 책을 펼치기 시작했고 그 부분에 대한 정답을 얻지는 못했지만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처럼 결국에는 이 땅에서 승리하고자 고민하기 시작했던 나에게 전쟁에서 승률을 높이는데 큰 도움을 준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저자의 끊임없는 고민과 연구의 결과물로 평신도에게 유익을 끼쳐준 점에 대해 감사함을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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