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태어나 예수라는 이름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중심으로 한 신앙을 가지고 있고, 그 신앙을 전하고자 외치는 소리 역시 곳곳에서 끊임없이 들리기에 한국에서 예수라는
이름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아마도 없지 않을까하는 것이 나의 추측이다.
그렇게 유명한 인물인 예수는 과연 어떤 분이실까? 우리는 그 답을
성경 안에 있는 복음서를 통해 유추해 볼 수 있다.
복음서들을 읽어본 사람들이라면 저마다 예수님에 대해 어떤 이미지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사람들 수 만큼 다양할지도 모른다.
‘긍휼: 예수님의
심장’이라는 책은 예수님을 ‘긍휼’의 돋보기로 바라본 결과물이다. 상담을 하고 있는 상담자이자, 신약신학을 공부한 신학도인 저자가 예수님을
가슴으로 이해한 책이다. 그분의 행하심을 마음의 눈으로 읽고, 묵상하고, 곱씹은 결과물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저자가 ‘지은이의 말’에서 구분한 두 부류의
사람들이 계속 마음에 들어왔다.
첫째는 새신자이다. 교회를 다녀 본 경험 유무를 떠나 아직 예수님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말하고 싶다. 저자는 그 사람들에게 예수 그리스도께서 어떤 분이신지, 어떤 인격을 가진 분이셨는지, 그분께서 왜
하나님의 아들이심이 분명한지를 이 책을 통해 이야기해줄 것이라고 했는데 그 말에 깊이 공감하며 읽었다.
상담을 전공하고 상담자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 특유의 상상력과
공감능력이 성경만 읽고는 도대체 어떤 상황이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을 수 있는 새신자들에게 ‘밑그림’이라는 선물을 전달해준다. 다양한 에피소드들에
대한 세밀한 소개와 예수님의 행적에 대한 저자의 친절한 안내를 따라가다 보면 ‘예수님이 이런 분이시구나’라고 하는 깨달음이 생길 것만 같은 기분
좋은 상상력에 빠져든다.
둘째는 이미 믿음이 있는 사람들이다. 지금 현재 교회를 다니며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말한다. 그들에게는 긍휼을 품으신 예수님의 삶이 본이 되어준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소외당하고 멸시받는 사람들을
최상의 인격으로 존중해주신 주님'(41p), '가장 연약한 자가 손을 내밀어 만질 수 있는 가장 가깝고 편안한 거리에 언제나 계신
주님'(81p), '환대함으로 부적절감을 치료하신 주님'(102p), '인간의 가치가 무시당할 때 분노하신 주님'(150p)을 바라보며 신앙이
구체적으로 드러난 삶에 대해 고민하게 해준다.
개인적으로는 새신자이든, 믿음이 있는 자들이든 모두가 예수님에 대해
잘 알았으면 좋겠다. 그냥 아는 것이 아니라 그분에 대한 기록인 성경(복음서)을 통해 구체적으로 알았으면 한다. 무엇보다 그분에 대해 가슴으로
읽고, 묵상하고, 곱씹었으면 한다. 그 여행을 이 책 한권과 같이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긍휼; 예수님의 심장’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