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개신교계에서 공공신학에 대한 관심도가 매우 높아졌다. 미로슬라브 볼프의 <광장에 선 기독교>(IVP)나 톰 라이트의 <광장에 선 하나님>(IVP), 김근주의 <복음의 공공성>(비아토르) 같은 책들이 높아진 관심에 따른 욕구를 어느정도 충족해주었다고 볼 수 있겠다. 하지만 발전해가는 공공신학에 비해 정작 그 신학에 관한 정립은 소원해진 상태이기에 <공공신학으로 가는 길>은 반가운 책이 아닐 수 없다.저자가 머리말에서 밝히듯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전개된 공공신학의 기원과 내용을 충실히 소개하는 것이 이 책의 목표다(11p).” 저자는 이 책에서 남아공의 공공신학자 더키 스미트가 설명한 공공신학의 기원을 추적하며 공공신학으로 가는 여섯 가지 길을 소개한다.그는 “공공신학의 다양성과 다원성을 다루면서 누구를 위한 어떤 공공신학을 전개하느냐가 가장 핵심이라고 인식하게 되었다. 이 문제는 결국 신학이 누구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대표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물음으로 연결된다(190p).” 그의 말이 맞다. 탐욕과 이기심 때문에 사라진 공공성은 약자를 대변하는 것으로 회복되어야 한다. “불편부당한 중립선을 고수하기보다는 언제나 약자 편에 서서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를 돌보시고 그들의 신음 소리를 들으셨던 하나님의 편애하는 사랑을 따라가는 것이 공공신학의 최종적인 지형점이 되어야 한다.....정치가 사회가 외면한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들어주고, 목소리를 상실한 이들이 편히 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는 것,그들의 목소리를 만들어주고, 그들을 대신해서 목소리를 내주는 것, 이 모든 것이 공공신학의 역할이다(24p).”‘2019 국민일보 올해의 책’에 선정된 이 책은, 종교가 사회에서 어떻게 기능해야 할지 진지하게 성찰하고자 하는 이들이 꼭 읽어볼 책이다. 그리고 책 말미에 있는 “국내 공공신학 도서 소개”에 등장한 책들을 함께 읽는다면 아주 금상첨화일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