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많은 판다 - 교회 때문에 아파하고 고민하는 그리스도인들을 위한 단상
최대위 지음 / 새물결플러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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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물결플러스를 통해 "에끌툰" 작가들의 기독 웹툰이 여러 권 출간되었다.
누구에게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만화를 도구로 삼아 신앙에 대해 고민하는 이들에게 적절한 도움을 주고자 한 전략(?)은 지금까지 매우 성공적으로 보인다.

성공 가도에 힘을 보텐 또 하나의 "새물결플러스 X 에끌툰" 작품이 나왔는데, 바로 "생각 많은 판다"(최대위)다.
"교회 때문에 아파하고 고민하는 그리스도인들을 위한 단상"이라는 이 책의 부제가 책의 상당 부분을 설명해준다.
교인이라면 ​한번쯤 경험해봤을법한 교회에 대한 고민과 생각을 이 책에서 솔직하게 마주할 수 있다.

이 책과 기존에 출간된 기독 웹툰들과의 차별성은 책의 툭징을 말해준다.
첫째, 스토리가 아니라 떠오르는 여러 가지 단상들을 다룬다.
기존 웹툰들이 특정 주제를 스토리 안에 담아내고자 노력했다면, 이 책은 짤막한 단편들(총 50화)마다 다른 주제들을 담아내었다.
요리로 치면 다양한 주제들을 다루기에 뷔페에 가깝고, 야구로 치면 관련 주제를 에둘러 표현하지 않기에 돌직구를 계속 던지는 것과 같다.
그렇게 작가가 하고픈 말, 주제를 가감없이 마구마구 다룬다.​

둘째, 젊은이들을 끌어안으려는 노력들이 가득하다.
만화로 접근한 것도 그렇지만, 말풍선에 등장하는 초성 표현들은 젊은이들의 표현 방식을 그대로 가져왔다.(겁먹지 말라, 친절하게 설명이 달려있으니^^)
이런 표현방식은 젊은 작가가 교회에 대해 고민하는 젊은이들과 좀 더 긴밀히 소통하고자 선택한 표현 방식의 일부이다.
여기 등장하는 주제들 역시 기성세대들보다 젊은 세대(10대부터 많게는 40대 정도까지) 신자들에게 더 공감될 내용들이다.
작가는 자신과 동시대의 사람들의 고충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것 같다.

셋째, 어떤 교훈이나 결론, 답을 내려주지는 않는다.
주인공 판다와 그 친구들은 교회에 대한 고민에 섣부른 답보다 우선 공감을 먼저 한다.
그렇기에 교회를 향한 독자의 고민이 이상히 여겨지지 않을 수 있다.
반면, 그런 공감 중심의 대응에 지친 이들에게는 책의 전개가 문제 제기 혹은 하소연 차원에서 그칠수도 있다는 게 이 책이 가진 단점일지도 모르겠다.

바라기는 이 작은 만화책을 통해 젊은 성도들에게는 공감을 통한 위로가 있고, 이들을 양육하는 목회자에게는 성도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혀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그래서 이 땅에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가 더 온전해지길 바라본다.

"나는 하나님의 선하심을 세상에서 찾아내고 또 기대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이라고 믿는다. 그것이 내가 계속해서 만화를 그리는 이유다." - 작가의 말 중에서

[덧]
난 6화(두루의 일요일), 36~37화(헌신페이1~2), 44화(세상사람), 45화(진상)가 참 인상적이었다. 당신에겐 어떤 주제가 흥미로웠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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