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강한 교회 - 우리 교회는 이미 충분히 크다
칼 베이터스 지음, 조계광 옮김 / 생명의말씀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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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소개된 저자, 칼 베이터스가 썼다. 그는 미국의 유명한 작은 교회 운동가로서 ‘크리스채니티 투데이’(Christianity Today)에 ‘작은 교회의 가치와 필요성’에 관해 기고하고 있다. 이런 이력뿐만 아니라 이 책에 소개된 여러 예시들을 접하다보면 그가 ‘작고 강한 교회’에 대해 이야기할 자격이 충분한 사람이라고 여겨진다.
이 책의 원제목은 ‘small church essentials’로서 직역하면 ‘작은 교회의 본질적 요소’다. 그런데 국내에는 ‘작고 강한 교회’로 소개 되었다. 나는 원서 제목보다 번역서 제목이 이 책 내용을 더 잘 포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이 책이 지속적으로 ‘작은 교회’와 ‘(건)강한 교회’에 대해 말하기 때문이다.
책에 등장하는 ‘작은 교회’는 어떤 교회를 말하는가? 칼 베이터스는 ‘작은 교회’를 주일 평균 출석 인원이 250명 이하인 교회라고 말하였지만. 국내에 이 책을 소개한 편집자는 250명이라는 기준을 북미 교회를 고려한 숫자로 보고 한국의 경우 대략 100~150명 미만의 교회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31p). 즉, ‘작은 교회’는 지역이나 시대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주일 평균 출석인원이 250명이 넘지 않는 규모의 교회를 지칭한다고 보면 무리가 없을 것이다.
사람에 따라 ‘작은 교회’라는 명칭이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큰 교회와 작은 교회를 구분하기 위해 이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인원수에 따른 특성의 차이가 분명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하고 있다. “교회의 규모는 교회의 기능과 사역 방식, 복음을 전해야 할 사람들의 부류, 교인들의 훈련, 교회를 인도하는 데 필요한 목회적 은사와 기술의 성격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다(33p).” 이렇듯 교회 규모에 따라 교회 운영의 세부요소들이 많이 달라질 수 있다.
이 책이 작은 교회를 다룬다고 해서 오로지 작은 교회만을 지향하는 것은 아니다. 칼 베이터스는 작은 교회를 이상화하지 않으며, 큰 교회와 작은 교회 모두의 필요성을 인정한다. 저마다의 역할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교회가 작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작은 교회가 위대해지기를 원한다(54p).”
교회의 위대함은 제목에 비춰보면 ‘(건)강함’과 연결된다. 가장 큰 계명과 지상명령(‘예수님을 사랑하고, 경배하는 것과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고, 섬기고, 제자로 삼는 것(108p)’)을 잘 수행하는 교회가 곧 위대한 교회, 건강한 교회다. 이 가치가 저자가 겪은 수많은 시행착오들과 학습을 통해 발견한 실천적 요소들과 어우러져 ‘작은 교회의 건강성’에 관한 지혜들로 탄생했다. (개인적으로 10장부터 16장까지의 내용이 많은 도움 되었다.)

“큰 교회는 비전, 과정, 프로그램에 우선순위를 둔다. 작은 교회는 관계(예수님·교인들 간·복음 전도의 대상자들과의 관계), 문화(교회의 정체성을 결정하고 어떤 일을 결정하거나 거부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기본적인 전제들과 현실들), 역사(개척부터 시작된 역사)에 우선순위를 둔다(79p)”
“가치 있게 생각하는 것을 전면에 내세워라: 잘 하는 것을 부각시켜라(169p).” [우리 교회가 이미 잘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 우리 교회가 실제로 잘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 우리 교회가 어떤 교회로 알려지기를 원하는가? / 과녁을 빗나가고 있지는 않은가? / 잡다한 것을 제거하고, 우리가 잘하는 것에 집중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171p)]
“항상 무엇인가를 변화시켜 나가라(Always Be Changing Something)(181p).”
“교회 지도자들이 저지르는 최악의 실수 가운데 하나는 장기간 동안 아무것도 변화시키지 않다가 한꺼번에 여러 가지를 변화시키려고 시도하는 것이다.....주기적으로 변화를 시도하는 교회는 변화를 건강한 방식으로 능숙하게 잘 처리한다(183p).....교회에서 사역이나 프로그램을 새로 시작할 때도 일정 기간 동안 시험해 보는 것이 좋다. 사역이 효과가 없으면 실패가 아닌 종료로 끝마치면 되고, 효과가 있으면 기간을 연장하면 된다(198p).”
“교회가 친절할 것이라고 속단하지 말고, 친절을 우선순위로 삼으려고 노력해야 한다(235p).”
“제자 양육에 진정으로 관심이 있다면 훈련과정(커리큘럼)보다는 멘토링이 더 낫다(252p)”
“계획을 세워야 하는 이유는 자신이 목표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서다(270p).”
“다음 세대에게 복음을 전하려면, 교회 안에서만이 아니라 교회 밖에서 훨씬 더 능숙하게 사역을 행하는 기량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281p).”

책을 다 읽고 책장을 덮던 중 뒤표지에서 책의 분류가 ‘목회’ 영역으로 되어있음을 발견했다. 이 책의 1차적인 독자대상은 작은 교회 목회자일지 모른다. 그러나 나 같은 작은 교회 평신도에게도 유용한 책이었다. 교회 안의 변화에 마음을 열게 해주는 유익, 내가 속한 교회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공해주는 유익, 나아가 작은 우리 교회에 대한 주인의식을 고취시켜주었기 때문이다. 부디 이 땅의 모든 교회들이 교인 수의 많고 적음에 가치를 두지 않고, 예수님의 뜻에 합당한 교회되길 바란다.

“교회가 큰 사역을 행할 만큼 커질 때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다. 예배와 제자 양육과 교제와 사역과 복음 전도를 온 마음과 영혼과 생각과 힘을 기울여 감당하고, 그 결과를 예수님의 손에 맡기라는 사명이 모든 교회에게 주어졌다. 교회의 크기에 상관없이 우리는 그런 일들을 할 수 있고, 또 잘할 수 있다(30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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