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투자자 - 벤저민 그레이엄의, 완전개정판
벤저민 그레이엄 지음, 제이슨 츠바이크 논평, 박진곤 옮김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2007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현명한 투자자

 

투자의 중심개념으로서의 '안전마진'

 

가치투자란 무엇인가?

한마디로 본질가치보다 싸게 -가급적 많이 싸게- 사두라는 것이다.

이 무슨 상식 수준의 간단한 투자이론인가?

그런데 어째서 이 단순한 이론이 20세기 위대한 투자가 워렌 버핏의 수익률을 탄생시켰으며

아직도 수많은 고도의 투자기법들을 능가하면서 투자가들을 열광시키고 있는가?

그레이엄 자신이 이 책의 20장에서도 직접 설파했듯이

가치투자 철학의 정수는 안전마진 MARGIN OF SAFETY’ 개념에 있다.

본질가치 대비 가급적 50% 선에서 투자에 들어가라 는 것이다.

이개념은 일견 단순해 보여도 그 깊은 뜻에 대한 완미가 없으면 진리에 미치지 못하는,

마치 선불교의 공안(公案)과도 같다.

가치투자가들은 기업가치 분석을 할 때 미래 성장의 프랜차이즈(=경쟁력이 주는 초과수익)

비중을 상대적으로 낮게 친다.

반대로 현재자산의 프랜차이즈와 현재 자산의 가치 분석을 더 중시한다.

미래에 대한 모든 예측은 비현실적 가정을 수반하므로 본질적으로 투기행위일 수밖에 없다는

인식에서다.

하지만 가치투자가들이 미래 성장의 가치를 보수적으로 보는 이유가

단순히 미래 예측에 대한 어려움을 인식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모든 성장의 초과수익은 장기적으로 ‘0’으로 수렴한다는 경제학의 진리를

뼛속 깊이 새기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미래 성장의 초과수익이 ‘0’으로 수렴하더라도

평균적 영구성장이 지속되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없으면 현재 자산의 프랜차이즈에 과감한 장기적베팅’을 할 수 없다.

한마디로 인류 진보의 판이 깨지지는 않으리라는 뿌리 깊은 믿음이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가치투자가들은 미래에 대해 무한히 겸손한 태도를 지니되

인류 진보에 대해서는 태산 같은 낙관론을 펼치는 자들이라 할 수 있다.

 

'현자의 깨달음

그레이엄은 투자는 IQ나 통찰력 혹은 기법의 문제가 아니라 원칙과 태도의 문제 라는 주장을

기회 있을 때마다 하곤 했다. 이는 미래 예측에 대한 겸손과 인간학에 대한 깊은 철학적 인식을

바탕으로 한 차원 높은현자의 깨달음이다. 오마하의 현자로 불리는 워렌 버핏조차도

그레이엄을 20세기 가장 스마트한 사람으로 일컫는 데 주저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성경 잠언에신에 대한 두려움이 지식의 근본이라는 말이 있다.

가치투자는 종교는 아니지만 종교 윤리와 흡사한 행동 원칙을 근본으로 삼고 있다.

 

인간이 아무리 현명해 보여도 미래는 모른다고 인정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문제는 모른다고 인정한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음의 가장 합리적 행동 방식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안전마진철학이 바로 그것이다.

그레이엄은 주식을 연구하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겸손한 연구는 당연한 것이다.

다만마음을 다스리라는 모토를 더 중요시 여긴다.

심리적으로 안정적이고 합리적인 행동은 우리가 모르는 것을 인정하고 아는 부분에서부터

출발할 때 비롯된다.

가치투자가가 기업을 볼 때 불확실한 미래보다는 좀 더 확실한 현재의 프랜차이즈 요인에 더 주목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그리고 현재의 기업 상황에 대해 누구보다도 깊은 리서치를 하며

이를 바탕으로 가능성 높은 예측을 조심스럽게 전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전마진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으면 투자하지 않는다.

이러한 합리적 행동방식과 인류 진보에 대한 믿음이 결합되었을 때

그것은 가장 낮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가장 강력한 낙관론으로 변모한다.

이러한 한 차원 높은 강력한 낙관론이야말로 대공황의 주가 폭락에서도,

블랙먼데이의 주가 폭락에서도, 테크 버블의 붕괴 국면에서도 흔들리지않는 태산 같은

과감한 매수 행동으로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가치투자는미래에 대한 무한한 겸손에서 비롯되는 미래에 대한 무한한 낙관론적 행동 진리

체계이다. 그리고 그 진리는 현재 장기적인 성과로 꾸준히 입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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