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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홀로그램 양장노트 -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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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정말정말 예쁩니다. 다만 줄칸이 너무 좁아요... 줄칸이 몇 mm인지도 써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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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진 여름 - 이정명 장편소설
이정명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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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명 작가의 새로운 시도가 돋보이는 소설. 생일 다음날 아침 홀연히 사라진 아내를 찾다가 과거를 회상하며 진상을 밝혀낸다는 다소 독특한 구조의 소설이다. 입체적이지 않은 인물이 없고, 여러 인물의 욕망이 부딪혀 파국으로 치닫는 스토리가 독자를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시킨다.


기존 추리 소설은 남성 캐릭터가 스토리를 주도하고, 여성은 피해자나 남성 캐릭터의 협조자로 대상화되어 평면적인 캐릭터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이 작가의 작품은 전작에서도 남성 인물이 여성 인물에게 폭력이나 위압을 행사하지는 않았지만, 2015년 이후의 관점에서 여성 서사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었다. 이에 비해 신작 부서진 여름에서는 저자가 남성 작가로서 남성과 여성의 관계를 어떻게 그릴지 심사숙고하고, 남성 스스로 깨닫지 못하던 위계나 폭력성을 직시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그러면서도 탄탄한 스토리 구조와 복선, 흥미진진한 진상 등 추리 소설로서의 재미 역시 놓치지 않았다. 새로운 사상적 시도와 노련한 작가의 필력이 합쳐져, 요즘 시대에 맞는 추리 소설이 탄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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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진 여름 - 이정명 장편소설
이정명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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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명 작가의 새로운 시도가 돋보이는 소설. 생일 다음날 아침 홀연히 사라진 아내를 찾다가 과거를 회상하며 진상을 밝혀낸다는 다소 독특한 구조의 소설이다. 입체적이지 않은 인물이 없고, 여러 인물의 욕망이 부딪혀 파국으로 치닫는 스토리가 독자를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시킨다.

기존 추리 소설은 남성 캐릭터가 스토리를 주도하고, 여성은 피해자나 남성 캐릭터의 협조자로 대상화되어 평면적인 캐릭터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이 작가의 작품은 전작에서도 남성 인물이 여성 인물에게 폭력이나 위압을 행사하지는 않았지만, 2015년 이후의 관점에서 여성 서사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었다. 이에 비해 신작 부서진 여름에서는 저자가 남성 작가로서 남성과 여성의 관계를 어떻게 그릴지 심사숙고하고, 남성 스스로 깨닫지 못하던 위계나 폭력성을 직시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그러면서도 탄탄한 스토리 구조와 복선, 흥미진진한 진상 등 추리 소설로서의 재미 역시 놓치지 않았다. 새로운 사상적 시도와 노련한 작가의 필력이 합쳐져, 요즘 시대에 맞는 추리 소설이 탄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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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레벨 업 - 제25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작(고학년) 창비아동문고 317
윤영주 지음, 안성호 그림 / 창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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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레벨 업》은 VR게임과 현실의 대조를 통해 진짜와 가짜 현실, 진정한 자유, 그를 위한 삶과 죽음을 통찰하는 흥미진진한 SF 장편동화이다. 아이들에게 익숙한 게임이라는 소재, 학업과 학교폭력의 억압, 자식을 통제하고 보호하기만 하려는 부모와 그들에게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고자 하는 아이의 관계, 흡입력 있는 스토리와 문장이 어우러져 가상현실처럼 짜릿하고 찬란하면서도 현실의 무게감까지 잡아내는 동화가 탄생했다.

 

가상현실은 이제 창작물에서도 현실에서도 보편적인 존재가 되었지만, 여전히 우리는 가상현실 윤리와 가능성, 한계점을 놓고 끊임없이 고민한다. 가상현실 속으로 어디까지 빠져야 하고 어디에서 빠져나와야 하는가. 가상현실이 고통스러운 현실을 바꿀 수 있는가. 아직 명확한 해답이 나오지 않았지만, 결국 현실로 돌아와야 한다는 점은 명백하다.

 

게임 속 세상은 오색찬란하다. 그 속에서 우리는 한 국가를 평정하는 군주가 될 수도 있고, 초인간적 힘을 발휘해 인류를 구하는 영웅이 될 수도 있고, 모든 이의 동경을 한몸에 받는 유명인이 될 수도 있다. 현실의 자신와 달리 근사한 외모와 출중한 능력을 가진 게임 속 나의 분신, 그리고 적절하게 주어지는 임무와 보상. 게임은 현실의 억압으로 지친 우리에게 자유와 해방감을 맛보게 한다. 이런 이유로 현실의 고통을 견디지 못한 사람이 게임 속으로 도피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너무나도 고통스러운 현실에서 눈을 돌리고, 잘 만들어진 가상현실을 이상향으로 여기는 삶. 그런 삶은 부도덕한 것은 아니지만, 인간의 내면을 갉아먹고 병들게 할 것이 틀림없다. 결국 현실에서 자유롭게 살지 못하는 사람은 대안현실이 주는 달콤한 가짜 자유에 갇히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말한다. 학업과 인간관계, 사회의 억압과 폭력 때문에 고통스럽더라도 용기를 잃지 말라고, 가짜 현실로 도피하지 말고 진짜 현실을 어떻게 자유롭게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해보자고. 물론 눈앞에 펼쳐지는 광경만 보면 가상현실이 훨씬 아름답게 느껴진다. 하지만 우리가 궁극적으로 행복해지려면 고통과 두려움에 맞서야만 한다. 물론 그만큼의 용기를 내는 일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진짜 삶을 살다 보면, 이상향 속 가짜 자신이 아닌 진짜 자신으로 살게 될 테니 말이다.


※이 서평은 창비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자유가 대체 뭘까? 몸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것? 아무도 나를 통제할 수 없는 것? 무엇이든 선택할 수 있는 것? 숨이 시원하게 쉬어지는 것? - P91


"선우야. 나는 네가 부러워. 너한테는 가능성이 있으니까. 다칠 수도 있고, 위험할 수도 있으니까.... 나는 말이야. 꽃이 시드는 세상이 부럽고, 배고픔을 느끼는 네 몸이 부러워. 너는 성장할 수 있고, 꿈을 꿀 수 있고, 선택할 수 있잖아. 하지만 나는....." - P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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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재난 국가
이철승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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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사회의 거대한 뿌리이자 틀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계급·조직 위주의 불평등한 문화가 형성된 원인을 기존에는 유교의 영향 등으로 뭉뚱그려 해석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는 결국 서구 사회의 선진 문명에 대한 동경만 키울 뿐, ‘우리가 어떤 존재이고 그를 이루는 토태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는 완전한 해답을 제공해주지 못했다. 동아시아인이 위계적인 사회를 형성하고 그 시스템에 오랫동안 따라 살아온 것은 그 나름대로 이유와 이익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성리학이 아무리 시대가 지나며 교조화되었다고 해도, 상류층이 주로 연구하던 교리가 모든 계층에 빠른 시간 내에 두루두루 스며들 수 있었을까? 그보다 조금 더 근본적인, 실생활과 밀접한 요인이 있지 않았을까?

 

저자는 이러한 불평등 구조의 기원이 다름 아닌 동아시아의 주식 이라는 새로운 주장을 들고 우리 곁을 찾아왔다. 저자의 신간 , 재난, 국가는 한국 사회의 불평등 구조를 이루는 세 가지 축을 제목에 한눈에 들어오게 담아냈다. 언뜻 보기에 밥상에 오르는 쌀과 불평등이 대체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식량이 인간이 살아가는 데에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걸 떠올리면, 쌀이 곧 우리의 의식을 형성하는 요소라는 걸 이해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쌀이 한국인에게 중요한 존재라는 사실을 부정할 이는 없을 것이다. 한국인은 밥을 먹어야 한다, 빵은 밥과 달리 속이 안 차서 영 끼니 같지 않다는 말을 우리는 자주 한다. 한국인은 매번 쌀을 찾고, 여느 동아시아인 못지 않게 쌀을 사랑한다. 하지만 쌀을 오로지 식문화의 일부로만 여겨왔을 뿐, 사회의 가장 큰 축이라는 사실은 깊이 생각하지 못하고 지나쳐 왔다. 교과서에서 두레와 품앗이가 상부상조하고 우애를 다지는 우리 민족의 빛나는 정신이라고만 가르쳤을 뿐, 어떤 문화적 배경을 두고 탄생한 것인지, 그 일면에는 어떤 그림자를 품고 있는지 설명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우리가 잊고 스스로도 모르고 있던, 우리의 의식 깊숙하게 자리잡은 쌀의 존재와 그 생산 체제가 사회에 미친 영향, 그에 따라 국가에게 부여된 재난 관리 책임, 공동체 위주의 생산 체계과 현재 한국 노동시장의 큰 틀인 연공제, 과도한 경쟁의 원인, 위계질서의 불합리성을 타파하고 세계 시장에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방안까지 총망라한다. 저자는 서문에서 이 책이 다루는 문제를 분명히 정리하여, 독자가 책을 읽어나갈 방향을 명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짚어준다.


결국 서로를 지나치게 의식하고 경쟁하고 연륜을 강조하는 정신, 한국인이 민주화를 이루어냈음에도 위계에 집착하는 이유, 불평등을 싫어하면서도 한편으론 불평등에 기대고 있는 한국인의 모순은 결국 쌀 농사에서 뻗어나온 부정적 일면이라는 것을 이 책은 일깨워준다. 우리 안에 내재된 모순을 헤쳐나갈 수 있을 방법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으면 비로소 실마리가 보이게 될 것이다.



*이 리뷰는 문학과지성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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