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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와 개신교
박도식 지음 / 가톨릭출판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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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종교에만 진리가 있다는 확고한 신념, 화해를 시도하는 자들에게 그것이 얼마나 큰 어려움을 주는가를 알게 하는 책. 가톨릭의 교리와 입장을 잘 풀이해서 설명하지만, 여전히 개신교를 위에서 내려다보며 화해될 수 없는 간극을 형성한다. ‘천주교와 개신교‘라는 이름이 무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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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의 흐름
레스터 루스 외 지음, 가진수 옮김, 조나단 오타웨이 노래 / 워십리더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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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예배학의 거장인 레스터 루스의 유일한 번역서임에도 불구하고, 잦은 오타와 띄어쓰기 오류, 다소 매끄럽지 못한 번역 등은 책의 가치를 한 없이 낮추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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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용조 목사 평전 - 복음만 남긴 성령의 사람
김성영 지음 / 두란노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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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곳 하나

영혼을 세우지 않은 곳이 없는

한 사람의 인생이 담긴 책.

 

이 책을 접함으로, 평소 유명한 목회자 분들에게 관심 없이 내 갈 길 알아서 가보겠다는 나의 조잡한 신념은 제대로 한 풀 꺾였다. 그것은 일종의 무지였다. 한 시대 혹은 한 교회를 이끌어간 목회자의 삶을 관찰함에는 그 신앙의 유산을 물려받을 수 있는 중요지점이 분명 있다. 그것은 나보다 앞서 경험한 세상과 교회에 대한 소리이자,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옳지 못한 것을 분별할 수 있는 힘이 된다.

 

하용조 목사, 깊은 신학과 영성, 그리고 인격적인 성품의 소유자이자, 감리교 운동의 창시자인 존 웨슬리가 떠오를 만큼 다채로운 목회 사역을 지속적으로 펼쳤다. 특히 목회 사역 가운데에는 기독교인이라면 알만한 이름들이 더러 있다. 온누리 교회 개척, 두란노 서원 설립, 새벽나라-생명의 삶 Q.T.책 제작, 올네이션스 경배와 찬양 도입, CGN TV 개국 등이 그렇다. 이 나열은 대중성에 가치를 두었다기보다 정말 그가 행한 수많은 사역 중 대표적인 것을 제시한 것이다.

 

무엇이 그토록 그의 삶을 그렇게 채워가게 한 것일까. 추측해 보건데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자녀들을 향한 사랑에서였을 것이다. 그 사랑은 하나님으로부터 흘러들어왔다. 그는 하나님과 그 자녀들의 잇닿음을 누리게 할 수만 있다면 기꺼이 섬기길 작정한 것이다. 그렇기에 쉼 없이 빠르게 밀려오는 사회문화의 파도들을 맞닥뜨릴 수 있었으며. 오랜 날을 괴롭힌 몸의 병들은 바울의 가시와 같이 은혜로 여기므로 아무리 고되더라도 지침이 없었다.

 

특히 책의 초중반부에 나온 이야기가 기억이 난다. 병세가 깊어져 입원했던 하용조 목사, 자신의 아픈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병문안을 일체 허락하지 않았지만 친한 선배 목사의 병문안을 허락한 날이 있었다고 한다. 치료를 받으며 야윈 모습을 한 하용조 목사에게 선배 목사는 걱정 어린 마음으로 사역을 좀 쉬라고 책망을 했지만 한참의 침묵 후 돌아온 대답은 이것이었다. “형님에게는 시간이 있지만, 저에게는 시간이 없어요.” 나는 이 부분을 읽었을 때 실제로 도서관 바깥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느꼈다. 마치 성령의 바람이라도 된 듯 했다, 그 대답은, 그 순간뿐만이 아니라 삶 전체를 통해서, 자신의 죽음이 아니라 성도들의 생명을 목도하고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내게 주어진 시간은 무엇을 위해 있는가?

 

때론 존 칼빈과 같이, 때론 존 웨슬리처럼, 때론 하용조 그 자체로 살다간 사람. 그의 삶은 하나님이 지으셨고, 예수 그리스도가 녹아져있으며, 성령님이 친히 이끌어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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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로 하나 될 때까지
프랜시스 챈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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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 읽을수록

사랑의 실천을 하도록

이끄는 힘을 가진 책.

 

기독교라는 종교를 가져, 교회라는 장소에 모여, 그리스도인이라는 정체성으로 살아가는 이들은 무엇을 보이는 공동체가 되어야 하는가? 그것에 대한 답은 포괄적이며 함축적이며 신학적인 당위성으로 예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분은, 믿는 자들을 지극히도 사랑하시는 하나님 은혜의 확증이요, 믿지 않는 자들에게 기꺼이 드러내신 실체적인 계시이다. 하지만 예수라 말만하고 끝낸다면 그것은 다시금 허공에 맴도는 메아리가 될 수도 있다.

 

그렇기에 그분이 오시기 전에 예비하던 이들의 삶과 그분이 이 땅에 계시며 보이신 삶, 그분을 따르는 자들의 삶을 우리는 관망해야 한다. 예수를 보인다는 것은 결국 하나님 안에 거하며 서로 사랑함으로 하나가 되려는 것, 연합에 초점이 맞춰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너무나 다른 조건들로 이루어진 우리 각자가, 그 다양함의 고유성을 인정하며 함께 연합하는 삶의 모습은 마땅히 예수를 비출 것이다. 그렇게 예수는 세상에 또렷하게 드러날 것이다.

 

솔직한 심정으로, 나와 다른 누군가를 배척하는 것은 너무도 쉽다. 처음부터 어울리지 않으면 된다. 무시해도 된다. 가까웠던 사이더라도 멀어지면 그만이다. 그를 향해 적절하다고 생각되는 비판을 해도 되고, 의도적이든 의도적이지 않든 비난을 하는 것도 가능할 수 있다. 몸과 마음이 피폐해질 뻔한 나를 위한 선택이라고 세상은 격려한다. 누구라도 그렇게 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또 그런 사람이라며 나를 위로한다. 나 또한 때론 그렇게 해도 괜찮지 않을까하며 안심하려 한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그런 선택들은 언제나 아픈 손가락처럼 내게 남아있다. 후회로 얼룩졌으며 조금은 더 신중하고 건강한 방법은 없나 고민하게 된다. 망각이라는 능력을 겸비한 인간이기에 편안하게 잊고 살아가다가도 밀물처럼 밀려올 때가 있다. 그렇기에, 어쩌면 내가 나로 살아가는 것보다는 예수로 살아가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미워하고 원망하는 저들을 위해서도 죽으신 그분의 사랑에 더욱 힘입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분열의 원리로 옅은 관계 맺음, 그 피상적 사랑에 주목한다. 거기에 연합이라는 진리에 대한 무관심까지 더해지면 그 끝은 불 보듯 뻔하다. 우리는 그것을 지양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나 또한 미움과 분열로 가득 찬 현재의 삶에 안주해있었을지도 모른다. 누군가의 진심어린 기도가 기억난다. 자신에게 있는 사랑이 아닌 것들이 전부 사랑으로 바뀌었으면 하던, 미움 다툼 질투 그것들의 그 크기와 깊이만큼 사랑하고 섬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었다. 나는 그것을 충분히 하실 수 있는 이를 믿으며 사랑의 실천을 하는 데까지 나아가기를 소망해본다.

#예수로하나될때까지 #프랜시스챈 #두란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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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을 걷는 기도 - 위기의 동반자가 되어 줄 존 던의 하나님 대면 기록
필립 얀시 지음, 홍종락 옮김 / 두란노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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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으로 인해 나타나는

인간 실존의 두려움과 고난을

부단히 하나님께 묻고 있는 책.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 변이 바이러스가 몇 차례 출몰하고 있으며, 백신을 맞았어도 그것은 안일한 방역 준수로 더욱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그것과 동시에 두려움이 여전히 잔재한다. 마스크를 잠깐 벗었다고 혹시나 걸릴까하는 작은 염려부터 시작해서, 평소에 있지도 않던 몸의 이상 증상들이 조금이라도 보이면 이미 확진자가 됐다는 듯이 부정적인 상상의 나래를 마구 펼치고는 한다. 그것이 오늘날 뉴노멀의 한 부분은 아닐까?

 

이 책의 저자이기도 하면서 저명한 기독교 문학 작가 필립 얀시는 과거 영국의 시인이자 성직자인 존 던을 불러들인다. 그가 처한 상황은 우리와 닮았지만 또 다르다. 그가 살던 시대 역시 전염병에 장악되었지만 더욱 끔찍한 사상자의 수를 기록했다. 그가 경험하는 불우한 인생은 누구나 겪는 작은 불행을 넘어 자살우울증이라는 키워드에 초점이 맞춰질 정도이다. 분명한 것은 저자가 단지 더 어려운 상황에 놓인 이를 초청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저자는 존 던이 병상에서 철저한 고뇌를 바탕으로 기록한 비상시의 기도문을 이해하기 쉽게 정리하고 의역하여 30일간의 묵상집으로 만들어냈다. 전염병에 걸린 이의 마음과 상황이 단계적으로 묘사되어 있으면서 그 감정의 표현은 적나라하다. 자신의 아픔을 힘껏 토로하면서도 묵상과 기도로 다시금 하나님께 엎드리며 순응하고 소망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존 던의 고뇌의 흔적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샌가 내가 갖고 있던 이해는 사뭇 달라진다.

 

하나님의 삼위일체성을 세밀하게 느끼려 하던 그와 같이. 스스로 자족하여 아무것도 필요치 않는 분이면서도 우리를 필요로 하시는 등 절대자의 양가성을 다양하게 발견하던 그와 같이. 자기가 누운 병상을 하나님께 예배하는 제단으로 이해하고, 질병으로 인해 몸에 생겨나는 증상으로의 반점을 주님께로 이끄는 하늘의 별들로 이해하는 등 인간의 시선을 그분의 관점으로 바라보려는 그와 같이. 내가 겪는 두려움과 고난의 의미 또한 점차 변화되어 가는 것이다. 우리를 대신하여 부단히 하나님께 질문하고 사색하던 그로인해 우리는 예상치 못한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나는 결국 이 책의 깊은 통찰들에 한 가지 결단을 하게 된다. 어떤 고통의 순간일지라도 임마누엘의 하나님은 분명하게 우리와 함께하신다. 그러나 그것을 감각하기란 쉽지 않다. 감각이 가능한 것인지도 불확실하다. 그렇기에 그것을 실현하는 것으로 나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이웃의 곁에 한없이 거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라는 사람을 통해 하나님의 함께하심을 누군가가 느낄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이미 나는 최고의 인생을 누리는 것이 아닐까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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