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용조 목사 평전 - 복음만 남긴 성령의 사람
김성영 지음 / 두란노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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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곳 하나

영혼을 세우지 않은 곳이 없는

한 사람의 인생이 담긴 책.

 

이 책을 접함으로, 평소 유명한 목회자 분들에게 관심 없이 내 갈 길 알아서 가보겠다는 나의 조잡한 신념은 제대로 한 풀 꺾였다. 그것은 일종의 무지였다. 한 시대 혹은 한 교회를 이끌어간 목회자의 삶을 관찰함에는 그 신앙의 유산을 물려받을 수 있는 중요지점이 분명 있다. 그것은 나보다 앞서 경험한 세상과 교회에 대한 소리이자,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옳지 못한 것을 분별할 수 있는 힘이 된다.

 

하용조 목사, 깊은 신학과 영성, 그리고 인격적인 성품의 소유자이자, 감리교 운동의 창시자인 존 웨슬리가 떠오를 만큼 다채로운 목회 사역을 지속적으로 펼쳤다. 특히 목회 사역 가운데에는 기독교인이라면 알만한 이름들이 더러 있다. 온누리 교회 개척, 두란노 서원 설립, 새벽나라-생명의 삶 Q.T.책 제작, 올네이션스 경배와 찬양 도입, CGN TV 개국 등이 그렇다. 이 나열은 대중성에 가치를 두었다기보다 정말 그가 행한 수많은 사역 중 대표적인 것을 제시한 것이다.

 

무엇이 그토록 그의 삶을 그렇게 채워가게 한 것일까. 추측해 보건데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자녀들을 향한 사랑에서였을 것이다. 그 사랑은 하나님으로부터 흘러들어왔다. 그는 하나님과 그 자녀들의 잇닿음을 누리게 할 수만 있다면 기꺼이 섬기길 작정한 것이다. 그렇기에 쉼 없이 빠르게 밀려오는 사회문화의 파도들을 맞닥뜨릴 수 있었으며. 오랜 날을 괴롭힌 몸의 병들은 바울의 가시와 같이 은혜로 여기므로 아무리 고되더라도 지침이 없었다.

 

특히 책의 초중반부에 나온 이야기가 기억이 난다. 병세가 깊어져 입원했던 하용조 목사, 자신의 아픈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병문안을 일체 허락하지 않았지만 친한 선배 목사의 병문안을 허락한 날이 있었다고 한다. 치료를 받으며 야윈 모습을 한 하용조 목사에게 선배 목사는 걱정 어린 마음으로 사역을 좀 쉬라고 책망을 했지만 한참의 침묵 후 돌아온 대답은 이것이었다. “형님에게는 시간이 있지만, 저에게는 시간이 없어요.” 나는 이 부분을 읽었을 때 실제로 도서관 바깥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느꼈다. 마치 성령의 바람이라도 된 듯 했다, 그 대답은, 그 순간뿐만이 아니라 삶 전체를 통해서, 자신의 죽음이 아니라 성도들의 생명을 목도하고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내게 주어진 시간은 무엇을 위해 있는가?

 

때론 존 칼빈과 같이, 때론 존 웨슬리처럼, 때론 하용조 그 자체로 살다간 사람. 그의 삶은 하나님이 지으셨고, 예수 그리스도가 녹아져있으며, 성령님이 친히 이끌어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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