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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너머 저쪽에는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25
마르타 카라스코 글.그림, 김정하 옮김 / 시공주니어 / 201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 나라가 다문화사회로 접어들면서 길을 가다 외국인들을 만나는게 이젠 당연시되고 있습니다.
다문화가정이 늘어나면서 우리 아이들이 기관에 들어가면서 다문화가정의 아이들과 접촉할 기회는 점점 더 많아지게 됩니다.
지역이라는 특수성도 있겠지만 제가 사는 지역에 외국인 노동자를 자주 보게 됩니다.
근처에 공단이 있는것도 한 몫하는것 같아요.
아직 아이는 외국인을 보아도 아무런 생각이나 감정없이 지나치지만.
tv에서 보여지는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보면 왜? 라는 질문을 곧잘 던지곤 합니다.
부모가 가지고 있는 편견이나 선입견은 아이들에게 그대로 전해질 수 있다는 심각한 우려가 있습니다.
부모의 모습과 행동 그리고 말투까지 그대로 배우고 따라하는 아이들이니까요.

강 너머 저쪽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을까요?
시공주니어 강 건너 저쪽에는 베네수엘라의 작가가 쓴 그림책이고 책을 읽고 많은 생각을 하게끔 한답니다.

소녀가 사는 강 이쪽 마을에는 여느 어촌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에요.
아빠는 어부이고 엄마는 집안 일을 하고 아이들은 강가의 돌멩이를 주워 놀기도 하구요.
강 너머 다른 마을에 사는 사람들은 이상한 음식을 먹고 머리는 빗지 않아 헝클어져 있고 바보 같고 소란스럽다고 합니다.

항상 강가에 나와있던 소녀에게 저 쪽 마을의 한 소년이 손을 흔듭니다.
처음에 머뭇거렸던 소녀는 자신도 모르게 그 소년처럼 손을 흔들었답니다.
소년이 웃으면 소녀도 따라 웃었지요.

어느 날 소녀가 있는 곳으로 조그마한 배를 소년이 보내줍니다.
처음에 망설였던 소녀는 그 배를 타고 가는 도중 비를 만나 소년의 따뜻한 손을 잡고 소년이 사는 마을로 가게 되지요.
하지만 소녀가 생각했던 그런 곳이 아닌 언제나 익숙한 냄새와 풍경이 있는 그런 곳이었답니다.


아이는 전체 이야기보다는 그림 장면하나하나가 더 기억에 오래남고 눈에 먼저 들어오나 봅니다..
여기 봐봐...이러면서 작은 것 하나 놓치지 않으려고 해요.

비가 와서 둘이서 뛰어가는거야?
오빠가 언니에게 손 잡아준다...

이 마을과 저 마을에 커다란 강이 있어...
어떻게 하면 저 강을 건널 수 있지?
그러면,우리가 다리를 만들어주면 되잖아...
아주 커다란 다리...
그래서 앵커블럭으로 아주 튼튼한 다리를 만들어주었답니다.


아주 복잡하지않게 아이 눈높이에 맞추어 간단하게 만들어주었어요..


책 속에 등장한 소년과 소녀도 같이 출연했어요..
소년의 이름은 니콜라스이고 소녀의 이름은 그라시엘라입니다.
둘이 꿈을 꾸며 만들었던 마음을 이어주던 다리는 아이손에서 이렇게 커다란 다리가 탄생했어요.
이렇게 소년과 소녀의 부모들도 만나서 서로에 대한 안부도 묻고 인사도 합니다..
아이들은 참 순수합니다..만약 책속의 소년과 소녀가 부모가 했던 말을 그대로 믿고 강을 건너지 않았다면
아니 처음으로 서로 아는 체를 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소녀는 죽을때까지 저 쪽 마을사람들은 이상한 사람이다 라는 선입견에 사로 잡혀 자신의 아이들에게도 똑같은 말을 반복하고 있지 않았을까요?
용기를 내어 자신의 생각에 부딪혀 새로운 것을 알게 되고 비록 피부색과 머리색은 달라도
우리는 하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때의 기쁨은 자신과 타인에게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까요?
전 세계는 하나입니다..오래전처럼 우리나라만 잘 먹고 잘 살면 된다는 의식은 이제 없습니다.
어느 한 나라에 재해가 일어나거나 힘든 일이 생기면 서로 발벗고 도움을 주고 받는 것이 이젠 일상화가 되어버린 지구촌..
우리도 선진국에 갔을때 피부색이 다르다고 몸에서 마늘냄새가 난다고 차별하고 설움받았던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젠 우리 나라에서 이 같은 차별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나와 다르다고 나와 생김새가 혹은 피부색이 다르다고 차별하고 무시하는 것은 이젠 사라져야겠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커가는 사회에서는 이런 차별없는 선입견이나 편견이 없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