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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곰과 프리다 - 스토리 셰이프 게임, 앤서니 브라운의 창작놀이
앤서니 브라운.한나 바르톨린 글.그림, 김중철 옮김 / 현북스 / 2013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셰이프게임 들어보셨나요?
주어진 모양을 보고 다양한 그림이나 상황을 연출하는 놀이에요.
작년 마산에서 열린 앤서니 브라운의 동화책 속 세계여행에서 처음 들어보고 직접 해 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그리고 꼬마곰시리즈를 통해 셰이프게임의 맛을 알았다고 할까요?
올해는 앤서니 브라운과 한나 바르톨린이 함께 꼬마곰과 프리다라는 책을 보면서 셰이프게임을 본격적으로 해 봤어요.
작년 4살때와 올해 5살은 확연히 차이가 나는 걸 느꼈어요.
앤서니 브라운은 워낙 유명한 분이라 다 알고 계시지요?
한국의 엄마들이 가장 좋아하는 동화 작가로 앤서니 브라운님을 뽑았더라구요.
저도 좋아하는 1인입니다.
한나 바르톨린님은 코끼리가 주인공인 그림책을 주로 쓰신 분이에요.
한국에 두분이 같이 오셔서 셰이프게임도 시연하고 사인회도 가졌었답니다.
아쉽게도 저는 참석을 못 했네요..
그렇게 두분이 합작하여 만든 놀이책인 꼬마곰과 프리다...
본 책 한권과 놀이책 한권이 함께 들어있어요.
본 책을 보면서 셰이프게임을 알아보고 놀이책을 통해 직접 셰이프 게임을 하게끔 되어 있답니다.

놀이책은 다음과 같이 되어있어요.
한 쪽에 특정이 없는 모양이 하나 있어요.그럼 그 모양을 이용해서 자기의 상상을 더해 새로운 그림을 만드는 거에요.


본 책의 간지에도 이렇게 다양한 모양들이 그려져 있어요.

프리다와 꼬마 곰은 그림을 그려요.
프리다는 금세 그림을 그리지만 꼬마곰은 그림그리기가 쉽지 않나봐요.
주제없이 그림그리기가 쉽지 않지요..어쩌면 꽉 막힌 생각때문인지도 모르겠어요.

프리다는 꼬마 곰에게 하나의 모양을 그려서 주었어요.
이 모양을 무엇으로 바꾸어 봐

모양이 그려진 종이를 받아 든 꼬마 곰은 생각하다가 남자 아이를 그렸어요.
꼬마곰의 상상력 좋지 않나요? 몇살인데 저렇게 창의적인 생각이 나오는 걸까요?
물론 작가의 생각이 반영된 것이긴하지만요.

꼬마곰과 프리다는 서로 서로 다양한 모양을 주고 받으며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한답니다.
이처럼 셰이프게임은 주어지는 주제없이 즉흥적으로 생각나는 것들을 표현하는 놀이에요.
종이에 모양을 그려서 해도 되지만 조각난 종이 혹은 나뭇가지를 이용한 셰이프게임도 소개해 주고 있어요.
앤서니 브라운은 어릴 적부터 형과 함께 셰이프게임을 즐겼다고 해요.
그래서 상상력이 뛰어난 작가가 되었는지도 모르지요.
그리고 유명 화가들도 이 놀이를 즐긴다고 해요.세계의 모든 이들이 즐긴다고 보시면 될 것 같네요.

다른 동화책처럼 책의 내용이 중요한 것은 아니랍니다.
책을 보면서 셰이프 게임이 어떤 것인지 알아보고 어떻게 해야하는지 가이드 라인을 제시해주는 정도로 생각하시면 된답니다.


단순한 종이조각이 원숭의 얼굴이 되고 커다란 물고기가 되고 나비가 되고...
이런 것에 아이는 재미있어하더라구요.
그리고 작년에 아빠 엄마와 함께 가서 그림을 그리고 고릴라 봤던 것 기억하냐고 물어보니...
자기는 고릴라 그림이 무서웠다고 그러더라구요.
우리는 친구앞에서 사진 찍는데..아주 무서워서 앞에 서기 싫어했던 기억을 떠올렸어요.

놀이책을 통한 본격적인 셰이프게임...
첫 페이지부터 하지 않고 전체 페이지를 보여주면서 어떤 것을 하고 싶은지 물어보았어요.
꼬마 곰과 프리다처럼 모양을 보고 생각나는 것을 말하고 그려보자고 했답니다.
아이는 제일 먼저 사진에서 왼쪽에 있는 모양을 골랐어요.
새 모양이라고 하면서 그럼 새의 눈을 그려보자고 하니...어설프지만 동그란 모양을 새의 얼굴이 되는 부분에 그려주었어요.


윗부분을 새의 날개라고 생각했나봐요..
그리곤 또 한 마디 더..이거..새의 부리같애..봐봐...아이의 말을 듣고 다시 보니..새의 부리 같아 보여요..


다음으로 고른 것은 바로 옆의 모양인데요..
자기는 바로 말고 반대로 책을 돌려서 하고 싶다고 그래요.
그러더니..이거 바다에서 뿅뿅뿅하고 다니는것.....그거 .... 해마? 네..해마 닮았답니다.
해마의 꼬리며 얼굴이 비슷하다고 그려보려고 하니..마음먹은대로 잘 되나봐요.
그래서 해마를 옆에다 두고 보면서 한번 해 봤답니다.
모양을 보고 어떤 모양이 생각나는지는 금방 대답하는데..생각나는 그림을 그려보는게 아직은 쉽지 않나봐요.



이번에도 책을 반대로 돌려...그림을 보더니..이거 원숭이같다 이럽니다.
원숭이의 꼬리도 길쭉하게 그리고 눈도 그리고..눈동자가 없어 무섭다고 하니...눈동자도 그려넣어주네요.



셰이프 게임 처음에 접할때는 조금 낯설고 막막한 느낌이 들었답니다.
그러나,아이와 함께 하면서 아이의 생각은 어른인 엄마처럼 틀에 박힌 사고가 아닌 열린 사고방식이라
다양한 생각들이 쏟아져 나온다는 것을 새삼 느꼅답니다.
그리고 연령이 어려서 그런가 그림의 확장은 아직 무리인듯싶어요..
셰이프 게임을 자주 하다보면 그런것도 나아지리라 생각됩니다.
몇 개의 모양이 더 남아있는데..오늘 소풍 다녀온 뒤에 더 해 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