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바꼭질 ㄱㄴㄷ 알이알이 호기심그림책 2
김재영 글.그림 / 현북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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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이프 게임을 들어보셨지요?

셰이프 게임은 주어진 모양을 보고 다양한 그림이나 상황을 연출하는 놀이에요.

셰이프 게임을 도입한 그림책이 앤서니 브라운의 꼬마곰시리즈랍니다.

셰이프 게임은 일정한 규칙이나 룰이 없기 때문에 아이들 창의성 기르기에 효과적인 놀이에요.

그리고 준비물도 아주 간단하지요.

실제로 앤서니 브라운도 어릴 적 셰이프 게임을 즐겨했다고해요.

 

 

현북스에서는 작년부터 앤서니 브라운 신인작가 공모전을 개최한답니다.

수상작인 정글곰,나는 누구일까? 에 이어 숨바꼭질 ㄱㄴㄷ 세번째 출간책을 만나보게 되었어요.

 

 

 

제2회 앤서니 브라운 신인작가 공모전 수상작

한글 낱글자를 세이프 게임처럼 표현한 영리한 기획과 디자인 감각이 돋보이는 그림책!

아이들이 구멍을 통해 글자를 만지면서 인지할 수 있어 교육적 효과 또한 뛰어나다.

-심사위원 앤서니 브라운과 한나 바르톨린의 추천사 중에서

 

 

현북스 알이알이 호기심그림책 02

숨바꼭질 ㄱㄴㄷ

 

 

 

아이들 그림책인데...책의 판형이 소설책처럼 작으면서 두꺼워요.

그래서,처음 받아보았을때의 느낌이...기존의 책과 다른 판형때문에 조금 의아했답니다.

 

 

 

표지에 앤서니 브라운과 한나 바르톨린님의 모습이 보이네요.

그리고 두 분의 추천사도 적혀져있어요.

 

작가분은 현재 초등학교 교사일을 하고 계시더라구요.

바쁜 와중에 이리 도움이 되는 독특하고 재미난 책을 기획하시다니...그저 무한 감사할뿐입니다.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처음의 시작을 알리는 문구에요.

책의 내용은 한글 낱글자뒤에 숨어있는 동물을 유추해서 맞추는 게임방식의 구성이에요.

어느 정도의 힌트를 가지고 그리고 뒤에 숨어 있는 사물의 색이나 무늬를 보고

어떤 사물이 숨어 있을지 그리고 또 한가지 주어진 한글 낱글자로 시작하는 사물이라는 점이에요.

 

그래서 아이들은 색과 무늬,글자를 한데 아우러 정답을 찾아야해요.

어른들이 보면 금방 유추해 낼 수 있는 답이지만 아이들의 시선에서 보면 흥미진진하고

뒤에 어떤 사물이 있을지 궁금증까지 자아내게 하는 스릴만점의 방식이랍니다.

 

 

 

 

 

보인다,보여!

노란 바탕에 갈색 점이 보여!

키다리에 목이 긴 너는.....

[기역]

길쭉길쭉 기린.

 

 

 

 

일단 사물이 어떤 색을 띠는지 힌트가 주어져요.

그리고 키다리라는 결정적인 힌트...여기서 바로 기린이라는 동물이 바로 생각이 나지요.

 

 

우리가 어릴적했던 스무고개와 유사한 형식이에요.

설명을 하나씩 하나씩 듣고 어떤 사물이 떠오르는지 유추하면서 정답에 근접해가는 방식....

이런 놀이를 하게 되면 사물을 객관적으로 보게 되고

사물의 특성을 하나가 아닌 여러 방면에서 보고 생각하는 능력이 자라게 된답니다.

 

 

 

 

 

 

보인다,보여!

팔랑팔랑 고운 빛깔 날개가 보여.

꽃향기따라 날아다니는 너는....

 

나풀나풀 나비

[니은]

 

 

 

 

 

 

보인다, 보여!

노랗고 하얀 털에 검은 줄무늬가 보여.

숲 속의 왕인 너는.....

[히읗]

호호호 호랑이.

 

 

 

 

책장마다 한글 낱글자들이 있어요.

그 글자들은 글자 형태대로 구멍이 나 있어요.

주어진 힌트를 보고 한 장을 넘기면  앞서 보여졌던 전체 그림을 제외한 낱글자부분이 그림과 합쳐지면서

사물의 전체 모습이 보인답니다.

내가 생각했던 답과 같은지 아닌지를 판가름할 수 있게 되지요.

 

불분명했던 전체 그림이 낱글자의 구멍으로 메워지면서 분명한 그림으로 보여져요.

 

작가는 책 한권속에 많은 것을 담으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여요.

일선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직업이다보니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이네요.

 

 

 

한글 낱글자로 시작하는 단어들을 찾다보면 정말 많은 단어를 익힐 수 있을듯해요.

아이들과 함께 한글 낱글자 셰이프 게임 즐겨보세요.

 

 

 

권말에는 한글 낱글자를 이용한 사물그림들이 있어요.

연상되는 사물을 찾은 뒤에 그 사물과 연결되는 한글 낱글자를 사물에 덧입히는 형식이에요.

 

 

값비싼 교구보다 더 재미있고하고 흥미있어하는게 셰이프 게임인것 같아요.

말로써 서로 주고받으면서 하는 셰이프 게임도 있지만

주어진 도형이나 모양을 보며 하는 셰이프 게임도 즐겨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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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아주 특별한 집 - 1954 칼데콧 아너 상 수상작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33
모리스 샌닥 그림, 루스 크라우스 글, 홍연미 옮김 / 시공주니어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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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모습은 컬러로 표현되어져 있고 아이를 제외한 나머지는 드로잉만으로 표현되어져 있는

모리스 샌닥의 뛰어난 드로잉과 루스 크라우스의 리듬감 넘치는 글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그림책

 

 

네버랜드 세계의 걸작 그림책 233

아주아주 특별한 집

 

 

 

나는 어떤 집을 알아요.

다람쥐 집은 아니네요.

당나귀 집도 아니죠.

눈으로 볼 수 있는 집이 아니에요.

어느 거리에도 없고,

어느 골목에도 없어요.

오직 나만을 위한 집이에요.바로 나,,,나.

 

 

 

 

파란색 멜빵 바지를 입은 아이는 신 나보여요.

첫 페이지부터 랄라랄라 랄랄라

노래를 흥얼거리며 춤추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모리스 샌닥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작품이 괴물들이 사는 나라입니다.

그림책으로도 tv 영화로도 보았기 때문에 아이도 저도 무척이나 좋아하고 자주 보는 책중의 하나랍니다.

아주아주 특별한 집은 1954년 출판된 책을 이번에  재출판되어 우리에게 선보인답니다.

하지만 지금 몇십년이 지난 뒤에 보아도 글이나 그림이나 뭣하나 시대에 뒤쳐지는게 없는 것 같네요.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아이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드로잉이에요.

색이 입혀져 있지 않다는 거에 주목할 수 있어요.

그것은 바로...마지막 글귀에 나오는 장면에서 해답을 제시해 주네요.

 

 

그 집에는 아주 특별한 침대가 있어요.

아주 특별한 선반도 있고,

아주 특별한 의자도 있어요.

하지만 앉으라고 있는 의자는 아니랍니다.

문도 아주 특별하고,

벽도 아주 특별해요.

아주 특별한 테이블도 있어서 발을 쭉 뻗어 올려놓기에

딱 좋아요.쭉,,,.

 

 

 

아이가 생각하는 특별한 집 안의 모습이에요.

그 곳에는 무엇이든지 특별하기만 해요.

우리가 늘 사용하는 용도가 아닌 다른 용도로 물건들이 사용되어져요.

침대에는 스프링이 달려 있어 붕붕 뛰기도 하고

특별한 선반에서는 잠도 자고

특별한 의자는 앉는 것이 아닌 위로 올라탈 수 있는 용도로 사용되고

특볗한 문은 그네처럼 앞 뒤로 타고 놀아요.

 

 

 

나는 그 집에 거북을 데려가요.

토끼랑 거인이랑

죽은 쥐 한 마리도요.

내가 어디든지 데리고 다니는 쥐에요.

원숭이와 스컹크 몇 마리도 데려가요.

늙은 사자 한 마리도 빼놓을 수 없죠.

 

 

 

 

아이가 좋아하는 것들을 친구로 데려간대요.

다양한 동물들이지만 특이한 동물들인 듯 해요.

특히,죽은 쥐를 상자에 넣어가지고 어디든지 데리고 다닌다는 발상은 아이만이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아주 특별한 집을 생각하면서 아이는 신난 표정을 감출 수 없어요.

공중으로 튀어 오르고 날아다니고.....

 

 

 

 

요즘 글자에 부쩍 관심이 많아져서 책 표지는 혼자 읽어보려고 하고

손으로 짚어가면서 아는 글자(몇 개 되지는 않지만요) 읽기도 해요.

 

 

 

책 제목 열심히 읽은 뒤에...나온 동물들의 이름도 하나씩 불러보아요.

 

책의 글들은 마치 동시처럼 운율이 느껴져서 아이와 읽다 보니

리듬감이 절로 생겨난답니다.

 

 

 

 

이 집에는 아주 특별한 물건들만 있어.

침대는 실내 놀이터에 있는 붕붕~타는 놀이 기구같고

문은 그네같아...

든솔이도 이런 가구가 있었으면 좋겠어?

 

응..... 나도 침대에서 이렇게 뛰고 싶어.

그리고 벽에 낙서도 하네...

엄마한테 혼날텐데...

 

이 집에는 엄마가 없나봐.

 

엄마가 왜 없어?

 

글쎄.....

 

 

 

 

 

 

과자 부스러기를 흘려도 되고

음료수를 흘려도 괜찮데....

뭐라고 말하는 사람이 없나봐...

 

 

만약에 든솔이가 그렇게하면  엄마가 왜 흘렀어? 조심해서 먹어야지..

아우~ 이거 또 빨아야하잖아...하면서 엄마가 잔소리할텐데...

이 집에는 잔소리하는 엄마가 없네...

 

왜 없어?

 

왜냐면? 이 아이의 머릿속에 있는 특별한 집이니까.

자기가 하고 싶은 걸 다 하는거야.

떠들고 놀아도 음료수를 흘려도 과자 부스러기를 흘려도 말이야.

이런 집 있으면 좋겠지?

 

응...

 

 

 

 

든솔이만의 특별한 집을 그려보자고 했어요.

이번엔 엄마의 의견이나 도움따위는 전~혀 들어가지 않고 오직 든솔이만의 생각을 스케치북에 옮겨

담을 수 있도록 했답니다.

 

 

이 집에는 세모난 지붕이 있어.

싸인펜으로 그린 다음 검정색 색연필로 칠할꺼야.

그리고 이 집은 우리처럼 3층이야.1층,2층.3층.

그리고 핑크색,보라색,갈색으로 칠할꺼야.

그래서 무지개색깔이 되도록 할꺼야.

이 집에 살던 아이는 이사가고 새로운 아이가 이사올꺼야...

 

 

 

이 옆에도 집을 그릴꺼야?

 

아니...이건 새야....

 

 

 

아주 넓은 스케치북 중간에 자기가 생각하는 특별한 집을 그려 두었네요.

거창하게 생각한 엄마의 착각도 있었지만 그래도 자기의 생각을 이렇게 그림으로 표현했다는 것에 만족해요.

 

 

 

 

 

책 표지의 아이만 색이 입혀져 있고 나머지는 드로잉으로 표현되어져 있는 이유 눈치채셨나요?

아이는 현실 세계이고 나머지는 아이의 상상속의 세계이기 때문에 드로잉으로 표현되어져 있는 거랍니다.

아이가 말한 특별한 집은 세상 어느 곳도 아닌 오직 아이의 머릿속에 들어있던 집이랍니다.

아이가 생각하는 집이 지금은 비록 머릿속에 있지만 언젠가는 현실의 집이 되지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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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한번 해 봐! - 빨간머리 마빈의 도전 이야기 햇살어린이 12
루이스 새커 지음, 슈 헬러드 그림, 황재연 옮김, 이준우 본문색채 / 현북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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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즐겨 읽는 시리즈중의 하나가 마빈이야기에요.

마빈은 10살의 소년이지만 주위에서 볼 수 있는 아주 평범한 아이랍니다.

눈에 띄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조용히 있는 아이도 아니에요.

내 부모가 친부모일까? 라는 의구심을 갖는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샴푸 왕국의 잃어버린 왕자가 아닐까? 하는 엉뚱한 생각까지...마빈의 엉뚱함은 끝이 없는 것 같아요.여느 아이들처럼 말이죠.

 

이번에 만나 본 마빈이야기는 실패와 도전에 관련한 이야기랍니다.

 

새로운 자전거를 사게 된 마빈...부모님을 졸라서 산악용 자전거를 사게 되었어요.

원하던 자전거를 사게 되면 으레 친구들에게 자랑하기 마련이지만 마빈은 자전거 타기가 쉽지 않은가봐요.

전에 탔던 자전거에 비해 컸고 브레이크도 수동에다 자전거의 장치들을 어떻게 다루어야할지 막막했기 때문이에요.

마빈곁에는 닉과 스튜어트라는 친구가 있어요.

장난치기 좋아하고 허세도 있으며 친구 놀리기를 좋아하는 친구들은 마빈이 새 자전거를 타고 죽음의 언덕을 내려올거라는 이야기를 해요...그 이야기는 반 전체에 퍼지게 되지요.

마빈은 엄마가 하지 말라고 해서 못한다고 할까? 하지만 마빈의 엄마는 한 번 해 보라고 등을 떠밀어요..

다른 아이들은 다칠까봐 부모가 알아서 하지 말라고 하는데...마빈의 엄마는 그 반대이니...마빈은 이제 사면초가가 되었어요. 아이들의 바람대로 죽음의 언덕을 내려오면서 여기저기 다치는 꼴을 보여야하나? 아님,안돼.싫어라는 말을 하게 되어 겁쟁이라는 놀림을 받아야하나?

 

 

드디어 친구들이 마빈의 의사와 상관없이 자기들 멋대로 정한 토요일 죽음의 언덕을 내려오는 날짜와 시간이 다 되었어요.

하지만 친구들은 멋대로 정한 것처럼 그 약속을 다 잊어버렸어요.

죽음의 언덕에서 기다리고 있는 이들은 마빈을 사랑하는 가족들이었어요.

 

마빈은 지금껏 다른 아이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까만 걱정했었다.하지만 아이들은 신경도 쓰지 않았다.

본문 발췌

 

나는 나이가 많아서..나는 뚱뚱해서 혹은 나는 못나서...이건 무조건 나의 극히 주관적인 생각이랍니다.

남들은 사실 다른 이들에게 별 관심이 없어요.왜냐면 자기들 살아가는 것도 바쁘기 때문이지요.

인터넷에 악성 댓글을 다는 이들에게는 적용이 되지 않는 이야기겠지만말이죠.

그냥 한번 해 봐! 제목처럼 그냥 한번 해 보아요...괜히 잘 될까? 고민하고 생각하는 시간보다 한번 도전해보고

안 되면 말고..혹시나 미련이 남으면 한 번 더 도전해보고 말이죠...

인생은 도전이라고 생각해요.해 보지도 않고 끝내버리기에 우리의 인생은 너무나도 짧아요.

 

여러분 도~전.....저도 지금 저만의 도전을 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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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하는 날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39
홍진숙 글, 원혜영 그림 / 시공주니어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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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는 이불 하나하나 홑청을 뜯어서

하나씩 방망이질 혹은 손으로 비벼서 빨아 말리고 다시 인두로 다림질을 하고

요즘은 이렇게 빨래하는 집 찾아보기가 드물지요.

가끔씩 tv에서 보면 시골에서 볼 수 있지만 대부분 요즘은 가정에서는 세탁기로 세탁을 하지요.

 

 

우리집은 세탁기를 제 중학교 3학년때 처음 구입했었어요.

그 전까지는 엄마가 손빨래를 하셨고

이불 홑청 뜯어서 빠시고 다시 바느질하시는 모습이 어렴풋이 기억납니다.

세탁기가 처음 들어오던 날

엄마가 일을 하러 가시고 학교 다녀오고 난 뒤 기사 아저씨가 오셔서 저에게 설명을 해 주시는데

잘 모르겠더라구요..

그래도 그 시절의 세탁기는 지금처럼 다양한 세탁 코스가 있던 것이 아니라

헹굼과 탈수가 따로 따로 되는 2개의 통이 있던 시절이라..한 두번 하시면서 기계조작을 쉽게 이해하셨어요.

 

 

 

 

 

 

빨래하는 날은 예전 직접 손으로 빨래를 하고 다듬이질을 하고 인두로 다리고

다시 바느질을 하던 시절의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향수를 자극하고 옛것을 생각하게끔 하는 책이랍니다.

 

 

 

 

 

이불 홑청을 벗겨내면 날개가 달린것처럼 동생과 잡고 뛰어다니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지금도 우리 아이는 엄마가 이불을 털려고 하면....

그 속으로 들어가 장난치기 바쁜 모습을 보여줍니다.

 

 

 

 

 

세탁기가 없던 시절이라...일일이 손으로 빨고 비비고 큰 세탁물같은 경우에는 방망이질을 이용해서

다시 찌든 때를 벗겨냅니다.

그리고 햇빛에 말려요.

햇빛을 받은 빨래는 보송보송하면서 까슬함이 느껴져요.

 

햇빛에 말린 빨래를 풀함지에 넣고 다시 풀을 먹여요.

그래야,때도 덜 타고 구김도 덜 생긴데요.

 

 

 

 

풀을 먹인 빨래를 이슬이 스며들 수 있도록 장독대에 다시 말려요.

저녁 이슬을 머금은 빨래는 다시 꼽꼽해져요.

이제 온 가족이 저녁을 먹은 후 저녁 이슬을 먹어 꼽꼽해진 빨래를 발로 밟아줘요.

잘 밟을수록 이슬이 고르게 스미고,그래야 빨래의 숨이 탁 죽어 구김살이 없어진대요.

 

 

할머니와 마주앉아서 엄마와 함께 다듬이질을 해요.

두들길수록 빨래가 반질반질해져요.

 

 

 

 

다듬이질의 소리는 리듬감이 느껴져서 그런가...듣고 있으면 마음의 안정이 찾아와요.

우리 집에는 다듬이질을 하지 않았지만 할머니가 하셨던 기억이 스물스물 올라오네요.

 

 

 

 

 

다듬이질이 끝나면 뜯어서 빨래한 옷들을 다시 꿰매어 아이들에게 입혀요.

엄마의 정성이 들어가서 아이들이 입는 옷들은 마치 새로 지은 옷처럼

매무새가 단정하고 예쁘지요.

 

 

엄마가 바느질하는 사이...아이들도 엄마의 바느질을 따라해요.

지금 우리 아이도 그렇답니다.

손바느질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고 자라서 그런가...엄마의 바느질하는 모습을 보면서

바느질함의 이것저것 만져보기도 하고 그러면서 혼도 났다가

다시 몰래 만지고 혼자 바느질하는 흉내도 내어보곤해요.

 

 

 

옛것에 관련된 내용을 다루다보니...이해가 쉽게 되지 않는 단어들도 잘 사용하지 않는 단어들도 보여요.

그런 단어들은 친절하게 권말에 알기 쉽게 설명까지 곁들여놓으셨네요.

작가의 센스가 돋보이는 부분이에요.

 

 
 

 

 

 

빨래는 무엇으로 해요?

세탁기...

맞아,지금은 세탁기가 모든 빨래를 다 해 주지만 예전에는 세탁기가 없었어..그래서 손으로 빨래를 하거나

방망이를 두들겨서 빨래를 했단다...

 

 

 

이렇게 이렇게 방망이로 빨래하네....

 

 

 

 

 

왜 빨래를 빨랫줄에 안 널어?

빨랫줄이 아닌 장독대 위에 널려져 있는 빨래들을 보며 물어요.

 

이건 말이지...

빨래에 저녁 이슬을 머금게 하기 위해서 빨랫줄에 널어두면 많이 머금지 못하지만

이렇게 넓게 펼쳐두면 많이 머금을 수 있어서 그래...

 

 

 

 

이건 뭐야?

이건 다듬이질이야...

 

 

방망이를 들고 빨래위를 톡톡톡 두드리는거야...

  천을 부드럽게 하고 천을 펴기 위해서 하는 행동이야..

 

 

 

 

바느질하는 모습도 살펴보고...

화롯불에 달구어진 인두를 이용해서 옷의 구김을 펴는 다림질도 살펴봐요....

 

 

 

 

 

 

오늘날 사용하는 다리미와 옛날에 사용했던 인두를 가베로 만들어봤어요...

다리미와 인두는 4가베, 5가베와 쌓기나무를 이용해서 든솔이와 같이 만들어봤어요.

 

 

다리미를 이용해서도 해 보고

인두를 이용해서도 해 보아요..인두안에 나름대로 불씨를 넣고 있어요..손으로 넣으니 뜨겁다고..앗 뜨거!하면서도

모양잡아서 잘 넣고 있네요...

 

 

 

 

 

빨래하는 날은 우리의 생활모습이 담겨져 있는 책이라 향수를 불러일으키네요.

어릴적 할머니와 살았던 이들은 할머니의 추억을 떠올릴수도 있겠고

시골에서는 자주 볼 수 있는 풍경이라 그 생각도 떠오를 수 있겠네요.

빨래하는 순서를 살펴보면 하나하나 삶의 지혜가 느껴지는 부분들이 보여요.

 

 

빨래라는 것이 쉬운 것같이 보여도 일련의 시간과 수고가 뛰따르게 되네요.

지금 현대화된 사회원이 보면 굳이 저런 복잡한 과정을 거치면서 해야하나 싶지만

 깨끗하게 빨아진 옷들을 입을 때의 피부에 느껴지는 감촉,느낌

그속에서 엄마의 가족에 사랑이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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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집어 봐, 생각을! 알이알이 명작그림책 27
일란 브렌만 글, 레나토 모리코니 그림, 이민정 옮김 / 현북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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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주는 뉘앙스를 처음 접하면 책을 뒤집어서 보라는 뜻인가? 라는 생각이 바로 들었답니다.

그리고 아랫부분에 있는 생각을! 이라는 단어에서는

어떤 의미인지..도통 감이 잡히지 않고 책 중간에 뚫려진 구멍은 무엇을 뜻하는지..

왜 뚫려있는지조차 가늠하기 힘든 첫 인상을 풍기는 그림책이었어요.

 

 

 

 

 

책을 몇번씩 되풀이하면서 읽어보고...작가가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를 보게 됨으로써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무엇을 전달하려는지 어렴풋이 알게 되었답니다.

이 책은 유아들보다는 어른이 읽어도 될 정도로 심오한 뜻을 가지고 있어요.

 

스토리텔링(Story + Telling)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이야기로 전달하는 방법의 형식을 띠고 있답니다.

스토리텔링이라는 단어는 작년부터 부각되어져 사용되고 있어요.

올해 초등학교 수학교과서도 스토리텔링이 적용되어 일반 연산이나 기호가 아닌

이야기를 이어가면서 수학의 개념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개정이 되었어요.

 

 

 

 

 

2012년 화이트 레이번즈 상을 수상한 이 책은 일란 브렌만이 스토리텔링 기술에 관해 쓴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

 중 하나라고 쳥할 만큼 이야기로 모두를 감동시키고 격려하는 할아버지를 통해 진정한 스토리텔링의

기술이 무엇인지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의 이야기게 귀를 기울이고,그 사람의 상황에 맞는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조언해 주는 할아버지는

'진정한 교사는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 문제를 깨닫고 해결하도록 도와주는 사람'임을

새삼 일깨워 줍니다. (본문 발췌)

 

 

 

 

 

 

 

처음엔 아주 커다란 구멍이 보여요.

면지를 넘기면 할아버지 한 분이 보이고 머리에 사과를 연상케하는 것을 올려놓은 구멍사이로

다음 장에는 화살이 지나가는 구멍이 연결되어져 보인답니다.

 

 

이 작은 구멍들은 각 페이지마다 다양한 그림들과 조화를 이루어가고 있어요.

 

 

 

 

 

먼 옛날,폴란드의 작은 마을에 할아버지 한 분이 있었어요.

그 분은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가르쳐 주었어요.

선생님이라 불리우며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 주었어요.

어려운 일이나 슬픈 일,무서운 꿈 이야기 등 어떤 것이라도 진지하게 들어 주었어요.

선생님은 이야기를 잘 들어줌으로써 고민을 상담하러 온 사람들의 고민을 해결해 주었어요.

선생님이 해 주시는 이야기들은 모든 사람의 상황에 딱 들어맞았어요.

그래서 이야기를 듣다 보면 저절로 해결 방법을 알게 되었지요.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준다는 것은 그만큼 상대방에게 마음을 열고 있다는 뜻이겠지요.

내가 마음의 문을 열지 않았는데,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헤아리고

고민을 듣고 해결해줄 수는 없으니까요.

그리고 고민이 있는 사람들은 내 이야기를 누군가가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고민의 반 이상은 풀어진다고 합니다.

 

 

 

 

 

어느 날 한 학생이 선생님에게 질문을 해요.

"선생님은 어떻게 모든 사람에게 딱 맞는 이야기를 해 주실 수 있나요?

또 마을 사람들의 문제를 풀어 주지 못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하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죠?"

 

 

학생들 모두가 궁금해하는 질문이기에 모두들 숨죽여 선생님의 말씀을 들어요.

책 속에 또 다른 이야기가 여기서 또 하나 시작된답니다.

 

 

 

 

오래전에 활과 화살에 흠뻑 빠진 소년이 살고 있었어요.

그 소년은 부모님에게 활쏘기 수업으로 유명한 학교에 가고 싶다고 졸랐어요.

4년이 넘게 활쏘기에 대한 실력과 경력을 쌓은 후

세계 활쏘기 대회에 참여하기로 해요.

대회에 참석한 청년은 긴 울타리를 따라 수백 개의 과녁이 있었는데,과녁마다

정확히 한가운데에 구멍이 뚫려 있는 것을 발견해요.

누가 얼마나 실력이 뛰어나면 한가운데에 그것도 수백 번도 넘게 정확하게 맞힌 건지 말이죠.

깡마른 소년이 청년을 붙잡으려 자기가 했음을 말해요.

 "먼저 화살을 모두 쏴요.그 다음에 화살 둘레에 물감을 칠하면 되요."

 

 

 

 

생각을 달리하면 정답이 보인다고 하잖아요.

아무리 어려운 문제라도 다 해결책이 있다는 거지요.

 

 

"얘들아,나는 이 이야기에 나오는 청년이기도 하고 소년이기도 하단다.

나는 늘 귀 기울여 듣도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했어.

사람들이 내게 어떤 문제에 대해 말하면 난 단지 사람들 이야기 위에 내 이야기를 그려 주는 거란다.

소년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지."

 

 

 

 

오늘날 인간은 개인주의가 강해지면서 여럿보다는 혼자의 생활을 경험하게 됩니다.

혼자 생활하다보니 나의 마음을 이해해주는 누군가가

있어서 그 사람에게 고민이나 응어리..혹은 불만을 털어내고자하는 하는 욕구가 강해지고

그런 욕구를 풀어내지 못하면 우울증이나 자살로 이어지기도 하지요.

정신과 의사는 마음의 병을 가진 이들에게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줌으로써

해결책을 마련해준다고 합니다.

그저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줌으로써 스스로 해결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지요.

 

 

책에 등장하는 선생님으로 불리우는 할아버지도 같은 맥락인듯해요.

고민을 가진 이들이 찾아오면 그들의 고민을 가슴깊이 내 일처럼 들어줌으로써

해결책을 스스로가 찾을 수 있도록 해 주는 이끌어주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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