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왜 생각해야 돼? - 배려 어린이를 위한 가치관 동화 6
안 르노 지음, 밀루 옮김, 레안 프랑송 그림 / 개암나무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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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이들의 사회 생활이 일찍 시작되면서 단체 생활을 자연스럽게 하면 좋으련만

아직 아이라는 명찰을 달고 있어서 그런지 자기 것만을 챙기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아이들도 어릴적부터 제대로 된 가치관을 심어주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위해서는 어른들의 노력도 있어야겠지만

제대로 된 책들의 도움또한 받아야한다고 생각해요.

 

 

 

개암나무풀판사에서 나온 어린이를 위한 가치관 동화를 출시하고 있는데요.

승부, 차이, 존중, 완벽, 리더에 관한 내용이 담긴 가치관 동화가 출판되었네요.

앞으로도 꾸준히 가친관 동화를 출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번에 아이와 함께 본 내용은

배려에 대한 주제를 다룬

남을 왜 생각해야 돼? 를 읽어보았어요.

 

 

 

 

표지만 봤을 때.. 그림없이 글자만 나열되어있겠구나~ 생각했었는데.

수채화로 채색되어 있는 그림들이 편안함을 안겨줍니다.

 

 

 

 

 

엠마는 할아버지가 곁에 있다는 걸 단번에 알 수 있어요.

말하거나, 재채기하거나, 웃지 않아도 말이에요.

할아버지한테서는 늘 짤랑짤랑 소리가 나거든요.

주머니 속에 든 동전들이 서로 부딪치는 소리지요.

 

 

 

엠마는 할아버지를 무척 좋아하고 잘 따른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우리 든솔이도 할아버지를 무척이나 좋아하거든요.

돌전만해도 할아버지 얼굴만 봐도 울기 바쁜 아이였는데..

돌 지나고 난뒤 할아버지와는 죽이 잘 맞는 사이가 되었어요.

든솔이 말을 빌리자면 " 할아버지는 나랑 잘 놀아주잖아."

역시 아이들은 자기와 잘 놀아주는 사람을 좋아하는군요.

 

 

 

 

 

할아버지가 오시는 날이 가장 기쁜 엠마이지만

동생에게 장난감 퍼즐도 양보하고 무엇보다 가장 아끼는 곰 인형까지 양보하라고 해요.

엠마의 속상한 마음을 눈치 챈 할아버지와 엠마는 동네 한 바퀴 산책을 하자고 제안하시네요.

 

 

 

 

 

 

할아버지는 낡은 옷에 구멍 난 신발을 신고 땅바닥에 주저앉아 있는 아저씨에게

동전 두 닢을 주어요.

 

"이걸 떨어뜨린 것 같네요."

말을 건네면서 말이죠.

 

 

 

그러고는 오른쪽 주머니에서

회색 돌멩이 하나를 꺼내 왼쪽 주머니로 옮겼어요.

 

 

 

 

 

 

공원에 도착해서 놀다가

발라당 뒤집혀서 발버둥 치고 있는 풍뎅이를 바로 돌려놓았지요.

 

 

이번에는 갈색 돌멩이를 꺼내어 왼쪽 주머니로 옮겼어요.

 

 

 

 

신 나게 놀고 집으로 가려는데,

할아버지가 바닥에 뒹구는 빈 병들을 주워 분리수거 함에 넣었어요.

 

그러더니 이번에는 오른쪽 주머니에서 흰색 돌멩이를 꺼내 왼쪽 주머니로 옮겼지요.

 

 

 

 

 

엠마는 궁금해서 물었어요. 왜 돌멩이를 가지고 다니냐고요.

 

"이건 그냥 돌멩이가 아니라 배려의 돌멩이란다."

"배려가 뭐예요?"

" 다른 이를 돕거나 보살펴 주려고 마음을 쓰려는 거지.

서로 배려하면서 살아야 세상이 평화로워진단다.

세 개의 돌멩이 중 회색 돌멩이는 사람을 위한 배려

갈색 돌멩이는 동물을 위한 배려

흰색 돌멩이는 환경을 위한 배려하라고 일러 준단다."

 

 

 

 

엠마는 집으로 와서 평소 보물 상자에 넣어둔 구슬 세개를 꺼내어

할아버지처럼 배려를 위한 행동을 하나씩 실행해요.

 

 

책에서 할아버지는 엠마에게  이렇게 해야한다는 강압적인 표현이나 내용은 없어요.

하지만 이 책을 읽게 되면 자연스럽게 배려하는 마음과 더불어

행동을 하게 될것 같은 예감이 들어요.

 

배려라는 것이 누가 시켜서 하는게 아니라

스스로 마음에서 혹은 몸에서 우러나야 진정한 배려가 되는 것이지요.

 

 

나를 위한 삶이 아닌 모두가 다 잘 사는 삶을 위해 배려라는

작은 마음을 하나둘 실천하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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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우리 할아버지 알이알이 창작그림책 6
현기영 글, 정용성 그림 / 현북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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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기전의 역사적인 사건이나 사실을 알게 되는 경우는 대중매체를 통해서

그리고 검색을 통해서이지요.

 

 

제주 4.3 항쟁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있는 이들은 우리 세대엔 없을듯해요.

저 또한 어렴풋이 알지는 하지만 그 실상이나 내용에 대해선 전혀 모른다고 하는게 맞는것같아요.

이미 지나간 일이라 치부하기에 민간인 학살에 관련된 내용은 끔찍하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제주 4.3 항쟁에 관련된 내용은 인터넷 검색으로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책 제목인 테우리 할아버지는 소를 기르는 사람을 뜻하는 제주도 방언입니다.

쉽게 표현하자면  목동이지요.

 

마을 사람들의 소를 키워주며 혼자 움막에서 사는 테우리 할아버지

겨울이 되어 모든 소들이 주인을 찾아 오름에서 내려가야 할 시기가 되었어요.

 

 

 

아무래도 겨울이면 오름의 풀들이 넉넉지못하기때문이겠지요.

그리고 매서운 겨울 바람에 혹여 소들이 상처나 병이 걸릴 수도 있기 때문일거라 짐작합니다.

 

 

 

이 책은 현기영 선생의 '마지막 테우리' 를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그림책이랍니다.

특히, 그동안 금기시되었던 제주 4.3 항쟁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추어 쓰여졌다는 점이

높이 살만합니다.

 

 

소들이 떼지어 다니며 풀을 뜯고

그 광경을 테우리 할아버지가 넌지시 쳐다보고 있는 그림은 한폭의 수채화를 연상시킵니다.

그러나, 테우리 할아버지에게는 뼈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6.25전쟁이 일어나기 전 남한 정부의 단독 국가를 세우려고 해서

제주도민들이 반대를 했어요.

그것을 싫어하는 쪽의 군인들이 총을 쏘며 마을들을 불태웠어요.

그때 겁이 난 마을 사람들은 산으로 올라가 숨었고

오래된 친구가 크게 다쳤던 거에요.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초원에서 소를 기르던 젊은 청년이었던 할아버지에게

마을 사람들이 숨어있던 장소를 밝히라는 통에 총의 개머리판으로 맞아가면서

소나기를 가끔 피했던 동굴을 가리켰는데

그 곳에는 소년과 할아버지 할머니가 숨어 있었던 거에요.

그들은 군인들의 총에 맞아서 그만 죽고 말았어요.

이 모든 상처를 가슴에 품고 평생 초원에서 소를 기르며 살아온 것이었어요.

 

 

 

 

사람들이 군인들에게 쫓기는 상황은 검은색과 흰색으로만 표현해서

그 당시의 힘듦이나 괴로움 절망 그리고 나약함, 공포가 너무나도 잘 표현되어져 있답니다.

 

 

 

 

 

모든 주인이 제 소를 다 찾아갔건만 그때 다친 친구는 아직 오지 않고 있어요.

깜빡 잠든 사이 친구의 소와 송아지가 보이지 않아요.

바다에서 불어오는 폭풍우를 미리 알고 피했는가싶어 소의 발자취를 찾아가요.

 

 

할아버지가 깜빡 잠이 든 상황에 꿈의 모습을 나타낸 그림인데요.

소들또한 그 사건으로인해 떼죽음을 당했답니다.

 

 

소들의 울부짖음과 고통을 빨간색으로 표현했네요.

 

 

 

친구가 기르던 소들은 어디로 갔을까요?

 동물에게는 우리에게 없는 감각이 있나봐요.

그 소들은 제 주인집으로 가 있었답니다.

마지막을 함께 하고 싶었나봐요.

테우리 할아버지의 친구분을 그렇게 마지막 숨을 거두셨고

 

 

오래도록 마당에 문상객처럼 서 있는

암소와 송아지를 쓰다듬어 주었어요.

 

 

 

역사적인 사건을 다룬 책들은 주제가 무거운탓에 저 혼자 읽고마는 경우가 있어요.

물론 아이가 어리기때문에 이해하는데 힘든 점도 있지요.

그래서 이 책은 아직 아이에게 읽어주지 않았어요.

 

아이가 좀 더 역사적인 일에 호기심을 가질 때 아이와 함께 책을 펼쳐

그림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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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 달이 된 오누이 비룡소 전래동화 27
김미혜 글, 최정인 그림 / 비룡소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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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전래동화중에서 유명한 것을 꼽으라면 해와 달이 된 오누이라 생각됩니다.

 

특히, 호랑이가 엄마에게 하는 말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이 말때문에 오래도록 기억이 되는 전래동화이지요.

 

저희 집에도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전래동화가 두권 있어요.

 

한 권은 축약이 된듯한 줄거리이고 또 다른 한권은 원작에 충실한 전래동화이지요.

축약이 많이 된 전래나 명작은 아이에게 읽어주는데 조금은 망설여지는게 사실이더라구요.

 

그리고 전래를 고를때 한가지 더 보는 것은 그림이에요.

 

그림이 내용을 얼마나 잘 표현했나도 아주 중요하답니다.

내용만 완벽하다고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아직 글자를 모르는 아이들은 내용보다는 그림에

먼저 눈이 가기때문에 제대로 된 그림으로 아이의 심미안을 높여줄 필요도 있어야하는것이

제 생각이랍니다.

 

 

그런 제 마음을 다 충족한 책이 비룡소에서 출간된 해와 달이 된 오누이랍니다.

 

 

 

 

 

 

표지에서 풍겨져오는 왠지모를 눈의 반짝임이  이야기와 맞지않는듯하면서도

가만히 살펴보면 인간인 아이 두명이 하늘로 올라가서 해와 달이 되었다는 이야기는

신비함을 충분히 느낄만한 소재인듯해요.

 

 

 

 

 

 

 

 

 

 

산골 깊은 곳에 살고 있는 엄마와 오누이.

남의 집에 가서 손이 닿도록 일을해도 가져오는 것은 거의 입에 풀칠만 할 정도였대요.

이 날도 어머니는 일을 하고 서둘러 가는 길에 그만... 호랑이를 만나고 말지요.

 

 

고개를 넘을때마다 호랑이는 나타나서 품삯으로 받은 떡을 하나씩 먹어치우고

그 이후에는 엄마의 저고리와 치마.. 그리고 엄마까지 꿀꺽 삼켜버립니다.

 

 

 

 

 

 

 

 

엄마 행세를 하는 호랑이.

오누이까지 잡아먹으려고해요.

하지만 꾀많은 오빠는 똥이 마렵다는 말을 꺼내 겨우 뒷간으로 도망칩니다.

 

도망친 곳은 버드나무위로 올라갑니다.

 

 

 

 

 

 

호랑이는 도끼를 찍어서 올라오고.. 이 부분은 세로로 책을 보게 되어 있어요.

긴박감이 절로 느껴지는 부분이지요.

 

 

 

튼튼한 동아줄을 잡고 올라간 오누이는 해와 달이 되고

썩은 동아줄을 잡고 올라간 호랑이는 중간에 줄이 끊어져서 수수밭에 떨어지고 말지요.

 호랑이가 떨어진 수수밭에 호랑이 피가 묻어 수수의 색이 빨갛게 되었다고 하지요.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이지만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많은 것을 알 수 있어요.

낯선 사람이 오면 문 열어주면 안돼...

이것은 지금도 아이들이 지켜야 할 것이지요.

tv 공익광고에서도 해와 달이 된 오누이를 패러디해서 보여주던데요.

 

 

우리에게 익숙한 이야기이지만 전래 동화는 언제 들어도 언제 읽어도

우리 정서에 잘 맞는 것 같아요..

입말체를 통해 할머니가 들려주는 구수한 옛이야기를 듣고 있는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든솔이도 집중해서 잘 봐요.

제일 무서워하는게 호랑이거든요.

집채만한 호랑이가 나오니 무섭기도 할텐데... 무섭지만

엄마가 들려주는 전래동화의 매력에 푹 빠져서 듣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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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최고의 날 햇살어린이 14
박주혜 지음, 강은옥 그림 / 현북스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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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을 보았을 때

어, 오늘이 최고로 기분이 좋은 날인가? 혹은 행운의 날인가? 했었는데...

책을 읽어보니 아니었네요.

오늘은 최고의 날은 최고라는 주인공 아이의 이름이고 

최고가 가족과 주위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은 날임을 의미하는 것이었어요.

 

 

형의 이름은 최제일

동생의 이름은 최고

 

아빠의 이름은 최멋진

엄마의 이름은 이겨라

할머니의 이름은 박박사

 

담임 선생님의 이름은 왕까칠

교장 선생님의 이름은 강목청 

 

 

등장인물들의 이름또한 예사롭지않게 지어졌어요.

이름을 보면 인물의 성격파악도 쉬워집니다. 그럼, 이야기를 읽어내는 재미도 쏠쏠하겠지요.

 

최고의 형 최제일은 학교에서 공부도 1등, 미술도 1등, 글짓기,봉사 등

받아보지 않은 상이 없을정도로 학교내 최우수학생이에요. 반면에 최고는 유치원 수료증이 유일한 상장아닌 상장이랍니다. 이러니 형과 최고는 늘 비교대상이 되지요. 하지만 형에게는 비밀이 있었어요. 형이 하는 공부빼고 나머지는 모든 것을 엄마가 대신 해 주는 것이었답니다. 엄마가 해준 숙제로 형은 늘 1등상만 받았던 것이죠. 이 비밀을 알고 있는 최고. 형이 늘 조회시간에 상을 받을때마다 속이 상해요. 비밀을 말하고 싶은 충동때문이겠지요.

 

그러던 날 학교에서 과학의 날 표어만들기를 내야할 날이 다가왔어요. 어김없이 형 표어는 엄마가 하고 최고의 숙제는 최고가 하게 되어요. 심술이 난 최고는 에디슨 위인전을 꺼내어 요리조모 표어를 만들어봐요. 마음에 쏙 든 문구를 적고 색칠도 하고 하지만 엄마가 만든 표어에 비하며 자기것은 형편없어 보였어요. 학원을 마치고 돌아온 형은 엄마가 만든 표어는 거들떠보지도않고 잠이 들어버려요. 그리고 엄마가 그린 표어와 최고가 그린 표어는 서로 바꿔치기가 된답니다. 가슴이 콩닥콩닥... 형처럼 최고도 상을 받고 싶은 마음에 일을 저지르고 말았어요.

다음 날 최고의 표어를 본 선생님은 최고것이 아닌 제일이의 솜씨임을 간파하고 다시 되돌려주신답니다. 그리고 최고가 그린 표어를 제출한 제일이는 상을 받게 되고 말이죠.

 

 

억울한 최고... 학교도 가기 싫고 모든 것이 다 싫어요. 엄마도 싫고 형도 싫어요.

뒤바꾼 상장은 누구의 품에 들어올까요?

 

 

요즘 아이들은 사교육에 쫓겨 노는 시간이 없어요. 학교마치면 학원가기 바쁘기 때문이죠. 그래서 학교에서 내준 숙제는 아이들이 하는 것이 아니라 엄마들이 하는 것이라고 해요. 이런 사태를 꼬집어 이야기를 엮은 오늘은 최고의 날.

어떻게 하는것이 아이를 위한 최선의 방도일지 8월부터 선행학습금지법이 실시된다고 하지요. 정부차원에서 공교육의 정상화와 무리한 사교육을 막기위한 방책이라고 하는데... 이렇게하면 사교육이 막아질까요? 음지에서 몰래 하게 되는 사교육은 어떻게 할건지... 무엇이 백년지계 교육을 생각하는 방침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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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버트의 아주 특별한 하루 알이알이 명작그림책 29
존 버닝햄 글.그림, 김영선 옮김 / 현북스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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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버닝햄의 그림책이 출간되었어요.

그림을 처음 본 순간 기존에 보아왔던 존 버닝햄의 그림과 다소 차이점이 보였지만

글 속에는 여전히 존 버닝햄의 따스함이 느껴지네요.

 

 

 

 

험버트의 아주 특별한 하루

존 버닝햄/ 현북스

 

 

 

 

 

 

험버트는 일하는 말이었어요.

고철 장수인 퍼킨 씨와 함께 일을 했지요.

퍼킨 씨는 험버트와 함께

런던 구석구석을 다니며 이렇게 외쳤어요.

"고철 삽니다. 오래된 쇠붙이, 납,구리 삽니다."

 

 

 

 

 

 

험버트의 일상적인 이야기가 처음을 장식해요.

우리도 늘 매일매일이 똑같아요.

 

 

 

 

 

 

 

 

 

 

 

험버트는 꽃과 나무를 가득 실은 수레를 끄는 말과 친구였어요.

친구가 수레를 끌고 마구간 문 앞을 지나갈 때면,

험버트는 그 틈에 꽃도 날름 따 먹고 나무도 우걱우걱 먹었답니다.

 

부둣가에서 나는 음식 냄새를 좋아한 험버트는 퍼킨씨와

부둣가를 지나가기도 했어요.

 

험버트는 아이들을 다정하게 대하는 법을 잘 알았어요.

아이들은 험버트에게 먹을 것을 주곤 했어요.

운이 좋으면 사과를 먹을 수도 있었지요.

험버트는 사과를 참 좋아해요.

 

 

 

 

험버트가 친구의 수레에 있는 꽃과 나무를 몰래 먹는 장면은 장난끼가득한 모습입니다.

험버트는 평범한 생활을 하는 것에 대해 불만이 전혀 없었답니다.

 

 

 

 

 

 

 

 

 

 

 

 

 

하지만 이런 험버트의 일상이 무의미하고 속상해하는 일이 생긴답니다.

퍼킨 씨는 점심을 먹으러 자주 양조장 가까이에 있는 식당에 갔어요.

그 때가 되면 험버트는 양조장 말들과 함께 두곤 했지요.

 

양조장 말들은 험버트보다 훨씬 크고 1년에 한 번씩 시골로 휴가도 가고

게다가 건방지고 거들먹거리기 좋아하는 녀석들이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내일 시장님 마차를 끌게 되었답니다.

 

험버트는 속이 상했지요.

세상이 불공평하다는 생각에 한숨도 잘 수 없었어요.

 

 

 

 

아이는 책에 나오는 낱말이나 글귀에서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질문을 해요.

 

 

거들먹거리다가 뭐야?

부산스럽다는 뭐야?

 

 

 

아이에게 설명을 해 주고는

 

 

친구들이 너에게 이렇게 말을 하면

넌 기분이 어떻겠니?

 

좋지 않아.

 

그렇지? 험버트도 마찬가지 기분일꺼야.

 

 

험버트의 기분을 십분 이해합니다. 너무나도 평범한 우리네 인생에서 한 번쯤 일탈을 꿈꿔보거나

특별함을 상상해보는 것... 누구나 다 해 본 경험일듯해요.

 

누구누구집 아이는 어떻더라... 누구누구는 무엇을 선물받았더라..

전 블로그 활동을 하다보니 누구는 이런 것도 지원받았다더라... 이런 말을 듣게 되면

괜시리 제 자신이 작아짐을 느껴요. 그것 아무것도 아닌데 말이죠.

 

 

 

 

 

 

 

 

 

 

다음날 퍼킨 씨와 일을 하러 거리를 돌아다니는 동안에도 험버트 머릿속에는

그 생각뿐이었어요.

"양조장 말들은 정말 운이 좋기도 하지."

자신의 초라한 마구와 낡은 수레를 떠올렸어요.

퍼킨 씨는 정이 많고 빗질도 잘해 주고 마구간도 깨끗이 청소하고

먹을 것도 넉넉히 주었지만, 험버트는 여전히 샘이 나고 기분이 상하고

자기만 불행한 것 같았어요.

 

 

 

험버트의 생각이 어쩜 사람의 생각과 같을까요?

남과 비교하고 상대적으로 초라한 지금의 나의 모습에 한숨쉬고..

 

 

 

하지만 양조장 말들이 끄는 마차의 바퀴가 부서져버려요.

그 틈을 타 험버트는 시장님을 관저로 데려다주는 특별한 일을 경험하게 되어요.

덕분에 시장님 연회에 참석도 하게 되고

1년에 한 번씩 휴가를 가게 하라는 지시도 받게 되지요.

특별한 트로피와 함께 말이죠.

 

 

이제 험버트는 특별한 말이 되었을까요?  아니에요.

험버트는 특별한 일을 경험했지만 여전히 퍼킨 씨와 함께 거리에서 고철을 모으러 다녀요.

여느 때처럼 말이죠.

때로는 평범한 일상이 그리고 평범한 내가 더 특별하다는 것을 느끼면서 말이죠.

인생은 평범해서 특별한 것이 더 빛나는 것 같아요.

존 버닝햄이 들려주는 자존감에 대한 이야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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