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우리 할아버지 알이알이 창작그림책 6
현기영 글, 정용성 그림 / 현북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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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기전의 역사적인 사건이나 사실을 알게 되는 경우는 대중매체를 통해서

그리고 검색을 통해서이지요.

 

 

제주 4.3 항쟁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있는 이들은 우리 세대엔 없을듯해요.

저 또한 어렴풋이 알지는 하지만 그 실상이나 내용에 대해선 전혀 모른다고 하는게 맞는것같아요.

이미 지나간 일이라 치부하기에 민간인 학살에 관련된 내용은 끔찍하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제주 4.3 항쟁에 관련된 내용은 인터넷 검색으로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책 제목인 테우리 할아버지는 소를 기르는 사람을 뜻하는 제주도 방언입니다.

쉽게 표현하자면  목동이지요.

 

마을 사람들의 소를 키워주며 혼자 움막에서 사는 테우리 할아버지

겨울이 되어 모든 소들이 주인을 찾아 오름에서 내려가야 할 시기가 되었어요.

 

 

 

아무래도 겨울이면 오름의 풀들이 넉넉지못하기때문이겠지요.

그리고 매서운 겨울 바람에 혹여 소들이 상처나 병이 걸릴 수도 있기 때문일거라 짐작합니다.

 

 

 

이 책은 현기영 선생의 '마지막 테우리' 를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그림책이랍니다.

특히, 그동안 금기시되었던 제주 4.3 항쟁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추어 쓰여졌다는 점이

높이 살만합니다.

 

 

소들이 떼지어 다니며 풀을 뜯고

그 광경을 테우리 할아버지가 넌지시 쳐다보고 있는 그림은 한폭의 수채화를 연상시킵니다.

그러나, 테우리 할아버지에게는 뼈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6.25전쟁이 일어나기 전 남한 정부의 단독 국가를 세우려고 해서

제주도민들이 반대를 했어요.

그것을 싫어하는 쪽의 군인들이 총을 쏘며 마을들을 불태웠어요.

그때 겁이 난 마을 사람들은 산으로 올라가 숨었고

오래된 친구가 크게 다쳤던 거에요.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초원에서 소를 기르던 젊은 청년이었던 할아버지에게

마을 사람들이 숨어있던 장소를 밝히라는 통에 총의 개머리판으로 맞아가면서

소나기를 가끔 피했던 동굴을 가리켰는데

그 곳에는 소년과 할아버지 할머니가 숨어 있었던 거에요.

그들은 군인들의 총에 맞아서 그만 죽고 말았어요.

이 모든 상처를 가슴에 품고 평생 초원에서 소를 기르며 살아온 것이었어요.

 

 

 

 

사람들이 군인들에게 쫓기는 상황은 검은색과 흰색으로만 표현해서

그 당시의 힘듦이나 괴로움 절망 그리고 나약함, 공포가 너무나도 잘 표현되어져 있답니다.

 

 

 

 

 

모든 주인이 제 소를 다 찾아갔건만 그때 다친 친구는 아직 오지 않고 있어요.

깜빡 잠든 사이 친구의 소와 송아지가 보이지 않아요.

바다에서 불어오는 폭풍우를 미리 알고 피했는가싶어 소의 발자취를 찾아가요.

 

 

할아버지가 깜빡 잠이 든 상황에 꿈의 모습을 나타낸 그림인데요.

소들또한 그 사건으로인해 떼죽음을 당했답니다.

 

 

소들의 울부짖음과 고통을 빨간색으로 표현했네요.

 

 

 

친구가 기르던 소들은 어디로 갔을까요?

 동물에게는 우리에게 없는 감각이 있나봐요.

그 소들은 제 주인집으로 가 있었답니다.

마지막을 함께 하고 싶었나봐요.

테우리 할아버지의 친구분을 그렇게 마지막 숨을 거두셨고

 

 

오래도록 마당에 문상객처럼 서 있는

암소와 송아지를 쓰다듬어 주었어요.

 

 

 

역사적인 사건을 다룬 책들은 주제가 무거운탓에 저 혼자 읽고마는 경우가 있어요.

물론 아이가 어리기때문에 이해하는데 힘든 점도 있지요.

그래서 이 책은 아직 아이에게 읽어주지 않았어요.

 

아이가 좀 더 역사적인 일에 호기심을 가질 때 아이와 함께 책을 펼쳐

그림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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