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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ㅣ 알이알이 명작그림책 38
앤서니 브라운 글.그림, 하빈영 옮김 / 현북스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은 그림책작가중의 한 사람이 앤서니 브라운이라고
합니다.
한국에서의 전시회도 몇 번씩 열었었고 우리도 마산에서 열린 앤서니
브라운 전시회에 참여한 적이 있어
낯설지 않은 작가이기도 하구요. 물론, 그림책도 몇 권 가지고
있답니다.
<코끼리>는 앤서니 브라운이 처음 작업한 그림책이라고
해요. 출판사에서 거절당해 <거울속으로> 가 처음으로 출간이 되었는데요.
코끼리는 그동안 묻혀 있다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출간이 되어 만나볼
수 있는 영광을 얻게 되었네요.
앤서니 브라운의 초기작이라 지금의 그림체와 조금은 다른 점이
엿보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보아왔던 이미지는 그대로 남아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호기심많은 코끼리는 숲 속에 무엇이 있는지 궁금했어요.
그래서, 알록달록한 식물들을 신기해하며 점점 더 숲 속으로
들어갔어요.
다시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는데, 아뿔사 길을 잃고 말았어요. 꽃과
식물에 취해 어느 곳으로 왔는지 길을 잃어버린거에요.

사자에게도 물어보고 고릴라, 악어,하마, 뱀, 표범 그 누구도
코끼리에게 친절한 대답도
원하는 집을 가르쳐 준다는 동물이 없었어요.
고릴라의 모습은 앤서니 브라운의 책에 자주 등장하는 동물인지라
유심히 봤는데요.
앤서니 브라운의 초기 작품이라 그런지 지금의 고릴라와도 사뭇 다른
점이 보입니다.
하지만, 이 때도 역시 동물 특히, 고릴라에 애착이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어요.

작은 생쥐가 눈 앞에 나타나 코끼리의 집을 알려준다고 해요.
덩치도 작은 생쥐가 과연 코끼리의 집을 알려줄 수 있을지, 내심
기대 반 걱정 반이었던 코끼리.
하지만, 조그만 친구 생쥐는 코끼리가 살고 있던 집을 알려주고
시크하게 친구에게도 가 버립니다.

화려한 색을 보여주는 코끼리책은 브라이언 와일드 스미스의 그림이
엿보입니다.
혹시나해서 알아보니
권말에 초기에는 그림책 공부를 제대로 받지도 하지도 못해 브라이언
와일드 스미스와 존 버닝햄의 그림책을 보면서
연구했다는 인터뷰 기사가 나옵니다. 이 작품을 쓰던 시기는 앤서니
브라운이 처음 그림책작가로써의 발을 내딜때라
아무래도 기존의 작가의 영향을 많이 받았나봅니다.


든솔이가 만약 코끼리를 숲에서 만났다면 어떻게 했을까? 하고
물으니,
"나는 코끼리를
집까지 데려다 줄거야. 다른 친구들처럼 이렇게 말하지 않고 말이야."
코끼리처럼 몸집이 큰 친구들은 코끼리에게 불친절했지만 몸집이 작아서
얕보았던 생쥐는 코끼리에게
도움을 주었어요. 몸집이 작다고 얕보았다는 안 될 것
같아요.
색의 흐름을 보면 코끼리가 있던 숲 속에서 점점 더 깊은 숲 속으로
들어갈때마다
코끼리를 둘러싼 배경이 점점 어두워져요. 마치 코끼리의 심정을
대변하는 것처럼 말이에요.
하지만 코끼리가 다시 숲 속을 빠져나왔을 때는 밝아져요. 안도의
한숨을 쉬는 코끼리의 마음처럼 말이죠.
밝기를 통해 코끼리의 심정을 표현한 것이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코끼리를 프린트해서 색을 칠해 보아요.
그림그리는 것, 색칠하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라서 요즘엔 간단한
그리기나 미술활동을 더 하려고 해요.
집에서도 보드판에 늘 그림을 그리고 있거든요. 물론 공주나
여자아이위주로 그리지만 말이죠.
색칠하는 것을 힘들어하더니 요즈엔 슥삭슥삭 재빠르게
색칠합니다.
바깥으로 삐져나가면 어떡하냐며 노심초사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자유롭게 그리고 중간중간 코끼리의 무늬도 넣어가면서 칠을 하더라구요.그만큼 아이의 생각이 자유로워진 것 같아요.
<코끼리>는 앤서니 브라운의 초기작품을 만나보았다는
생각에 더욱 새롭기도 하고
작가의 초기작품이라 지금의 작품들과 비교하는 재미도 쏠쏠하고
크고 작은 동물들을 보면서 겉모습만으로 상대를 판단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도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