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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돋이 마을 ㅣ 햇살어린이 40
현정란 외 지음, 오현민 그림 / 현북스 / 2016년 8월
평점 :
나의 고향이 부산이라 들뜬 마음으로 책을 펼쳐 들었다. 동화는 부산시 영도구 청학동에 위치한 해돋이 마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해돋이 마을이라는 이름에서 풍기는 밝은 이미지와는 달리 6.25 전쟁으로 피난민들을 위한 수용소가 있던 뻘밭 자리에 세워졌으며, 부산에서
가장 높은 꼭대기에
위치해 있어 해를 가장 먼저 볼 수 있기도 하고 날마다 뜨는 해를 보며 현실은 팍팍하지만 희망을 가져 보자는 의미로 마을의 이름이
지어졌다한다.
뻘이 있던 자리이다보니 변변한 건물짓기도 사치였을 듯 싶다. 피난민과 서민들이 모여들면서 일종의 슬럼가로 자리잡아 나쁜 일이나 좋지 못한
일들은
모두 청학동 482번지라는 인식이 박혀있었다고 한다. 현재는 도시개발지역으로 선정되어 새단장이 한창이라고 한다.
어떻게 바뀔지 사뭇 궁금한데, 지금은 벚나무로 인해 봄이면 벚꽃 축제가 열리는 곳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해돋이 마을>은 모두 여섯 편의 이야기로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와 함께 전쟁 직후 시대를 배경으로 지금은 도개교로 재변신한
영도다리,
용두산 공원, 백화점이 들어선 옛 시청 등 이름만 들어도 정겨움이 가득해 반갑고 그립다.
물이 귀해 새벽마다 양동이를 들고 줄을 서야 하며 가난으로 학교를 쉬는 것이 다반사고 신문 배달과 구두 닦이 등 그 시절의
소년소녀들은
가족을 위해 노동력을 낭비하는 일이 없었다.
그렇게 힘든 나날에도 그들은 꿈과 희망을 가지며 그들의 꿈을 위해 하나같이 노력했던 것이다.
영도에는 영도할매귀신이 있어 들어갈 수는 있어도 나올 수는 없다는 말을 어렸을 적 심심찮게 들었던 기억이 난다.
혹여 영도에서 살다가 나오면 영도할매귀신의 해코지를 당한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영도에서는 살지 말아야지했던 생각을
했다.
어릴 적 살던 곳에서 바닷가쪽을 보면 영도섬이 고스란히 보였다. 가끔 가족과 더불어 영도에 들를 때면 그 때 생각이 든다.
<해돋이 마을>은 그 시절을 살았던 이에게는 아련한 추억을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이들에게는 새로움을 안겨 줄 수 있는 그런
동화이다.
아이와 함께 보면 더 좋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