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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랄발광 사춘기, 흔들리는 사십춘기 - 아이의 성장을 응원하고 자기만의 색을 찾아가는 엄마들을 위한 따뜻한 관계심리학,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김지영.김신실 지음 / 교육과실천 / 2022년 5월
평점 :
우리는 요람에서 무덤까지 우리의 애착대상이 제공하는
안전기저로부터 출발해, 길든 짧든 일련의 소풍으로 이루어진 삶을 살 때 가장 행복하다고 느낀다.
-존 보울비
이 책은 자기 주장이 강해지는 시기를 지나고 있는 아이와 현명하게 보내기 위해 읽기 시작한 책이었어요.
늘 그랬듯 책을 읽다보면 내가 원하는 것 보다 더 많은 것을 얻게 되는 것 같아요.
이 책은 총 세 파트로 나뉘어져 있고,
첫 번째 파트에서는 아이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고,
두 번째 파트는 엄마의 내면 아이를 경험해보고,
세 번째 파트는 현재를 조금 더 현명하게 대처하기 위한 도움을 줘요.
동화책의 주인공을 통해 상황을 이해하고, 현실에서 어떤 일을 겪고, 해결할 수 있는지 도움을 주는데요.
'줄무늬가 생겼어요.' 라는 동화를 통해 사춘기 아이에게 는 어떤 특징이 있는지 알 수 있어요.
사춘기에는 다른 사람의 시선을 많이 신경쓰게 되는데요. 자기중심성 중 하나인 '상상 속 청중'으로 설명할 수 있어요.
유아기 시기에도 자기중심적 사고가 나타나지만,
청소년기의 자기중심성은 세상이 '나'를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착각을 하게 만든다고 해요.
자기중심적인 사춘기 아이들은 상상 속의 청중을 몰고 다니기에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민감하게 신경 써요.
본인이 자신에게 온 관심을 집중하니 상상 속의 청중은 전부 관객이 되어 나를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어디선가 상상 속의 청중이 나를 보고 있을 것 같은 느낌 말이에요.
문제는 상상 속의 청중이 '나'를 긍정적으로 바라봐주고, 칭찬하고, 치켜세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거에요. 그래서 그 상상속 청중에게 잘 보이기 위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쓰게 되는데 그 청중은 실제적 청중이 아니기에 어떤 기준을 맞추기가 쉽지 않아요.
그 시기를 지나면 세상을 현실적이고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바라보게 되요.
만15~16세가 되면 어느 정도 현실적인 사고가 가능해져 상상적 청중은 대부분 사라져요.
이 시기는 엄마의 잔소리, 비난과 질책, 독이 되는 칭찬은 아이와의 관계를 악화시킬 뿐이에요. 사춘기 아이들이 외모, 치장에 관심을 가지는 것을 당연하기 때문이죠.
공감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엄마가 되어주는 것이 좋다고 해요.
가장 가까이에서 한결같이 지켜보는 엄마의 적절한 공감과 반영, 이것이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 있게 만든다고 해요.
대상관계 이론에 따르면, 지금 내가 맺고 있는 이 관계는 무의식적으로 어릴 적 나의 주 양육자, 주로 부모와의 관계로부터 영향을 받았다고 이야기 해요. 이것이 바로 애착인데요.
내가 부모님과 맺었던 애착관계는 내 마음 속에 색을 칠해요.
좌절과 실망이 있어도 대체로 공감 받고 긍정적인 관계를 맺었다면 밝은 감정의 색이 칠해지고요.
대부분의 시간 동안, 감정을 무시당하고 공감 받지 못해서 불편한 관계를 맺었다면 어두운 감정의 색이 칠해진대요.
이 감정의 색은 살아가면서 다른 관계에 의해 조금씩 변하기도 하지만, 한번 칠해진 색은 안타깝게도 잘 지워지지 않는데요.
그래서 사춘기 자녀와의 관계를 살펴보기 이전에 원가족에서 내가 맺었던 애착 관계를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대요.
인간은 신체적으로 생존하기 위해, 필요한 용량의 산소가 공급되어야 하는 것처럼
정신적으로 생존하기 위해, 공감적이고 반응적인 환경이 필요하다고
심리학자 코헛은 이야기 했어요.
생존을 위해서는 산소가 필요하고,
심리적인 생존을 위해서는 공감이 필요하다는 뜻인데요.
본인의 욕구를 마치 거울처럼 알아봐주고, 공감할 수 있는 대상을 바로 자기 대상이라고 불러요.
우리는 모두 자기대상이 한 명만 있어도 살아갈 힘을 얻어요.
어린 시절의 자기 대상은 부모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성인이 되었을 때는 친구나 남편 등으로 옮겨가기도 해요. 자기 대상이 단지 인격을 지닌 사람만을 의미하진 않아요.
힘들 때나 외로울 때 꺼내 보는 그림책일수도 있고, 종교나 신일 수도 있어요.
어떤 것이든 나를 지지해주고, 버팀목으로 안정된 '나'로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것이면 나에게 자기 대상이 될 수 있어요.
사춘기 아이에게 필요한 자기대상의 중요한 기능은 안아주고, 버텨주는 것이에요.
모든 것이 귀찮은 사춘기 아이도 여전히 엄마의 사랑이 그립죠.
어렵고 힘들지만 내 아이에게 필요한 것을 조금이라도 줄 수 있는 부모가 되어보려고 노력해봐야겠어요.
아이와 소통할 수 있는 매개체로 동화책을 소개해주는 책인줄 알았는데,
동화책을 통해 아이를 이해하고, 사춘기의 특성을 알아보며 부모로써 어떤 점을 도와줄 수 있는지 심리학적으로 접근하는 책이었어요.
나를 이해하고 자녀를 이해하고 싶은 분들이 읽으시면 도움 받으실 것 같아요.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서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