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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이 허락했는데, 어느새 게임 중독 - 게임에 빠진 아들을 구하기까지 3년의 사투
김평범 지음 / 길벗 / 2021년 10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최근 아이가 게임을 할 때 시간 약속을 지키지 않고, 아이템에 돈을 소비하고 싶어하며, 게임을 하기 위해 밖에서의 활동을 줄이는 모습을 보며 이건 아닌데 하는 고민에 빠져있을 때 만나 본 책이 "어쩔 수 없이 허락했는데, 어느새 게임 중독!" 책이에요.
제가 고민 중인 부분이어서 와닿는 부분이 많았고, 책을 읽고 사흘간은 밤에 잠이 오지 않더라고요. 혹시 아이의 게임 때문에 고민중이신분이라면 꼭 책 읽어보시길 추천드려요.^^
이 책은 게임에 빠진 아들을 구하기 위한 지독한 고군분투의 과정을 적은 글이에요.
이렇게적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솔직하게 적으셨더라고요.
덕분에 저는 제가 몰랐던 부분도 알게 되었고, 아이가 하는 게임의 기준을 잡는데 도움이 되었어요.
작가님의 아들은 초등 5학년이 되었을 때 게임의 노예가 되었는데, 그 시작은 아빠의 휴식과 맞바꾼 아이패드였다고 해요.
조용히 시키려고 시작했던 앵그리버드 게임이 아들이 게임의 맛을 느끼기 시작한 때라고 하네요.
그리고 본격적인 시작은 스마트폰이라고 회고해요.
2G폰은 문자메시지 한도를 초과해 요금이 십만원씩 나오는데, 스마트폰은 요금제가 착하고, 아들의 친구들은 스마트폰을 쓴다는 말에 사줬는데 그 스마트폰이 모바일 게임에 빠지게 해준 것이죠.
혹시 자녀가 매일마다 꾸준히 30분씩 게임을 하고 있나요? 그렇다면 게임 중독을 의심해봐야해요. 알코올 중독은 어쩌다가 폭음 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 맥주 한 컵씩 마시면 알코올 중독이거든요. 스스로 제어할 수 없으니 매일 손을 대는 것이고, 그렇게 점차 양이 늘어나면 치료가 필요한 수준이 되는 거죠.
매일 꾸준히 하는 것. 이건은 학습 습관을 잡을 때 강조하는 것이죠.
머리 식힐 정도의 게임을 매일 조금씩 꾸준히 하는 것이 중독으로 가는 레드카펫을 깔아주는 격이라고 경고하고 계세요.
게임 중독에는 전조증상이 있는데, 바로 거짓말이에요. 게임을 조금이라도 더 하려면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오는거죠.
무엇보다 게임 세상에는 사람에 대한 예의, 인간에 대한 존중이 없어요.
게임을 하게 되면 저급한 말을 죄책감 없이 하는 경우가 많이 생겨요.
게임 회사의 목표는 무엇일까요?
아이들을 게임 속 세상에 최대한 오랫동안 붙잡아 두는 것이죠. 아이들의 시간을 뺏고, 돈을 뺏는것이요. 그렇게 더 많이 바칠수록 게임은 더 재미있어지고 더 충성스러운 신하게 되는데 너무 슬픈 현실이네요.
50~60대의 시간과 10대의 시간이 다른건 사실이에요.
시간을 소비하는 나이대가 있고, 시간을 축적하고 아껴야할 나이대가 있는데, 경쟁의 시작점에 있는 아이들이 게임에 시간과 마음과 뇌까지 빼앗긴다면 부모로써는 너무 마음 아픈 일이에요.
작가님은 아들의 꿈이 궁금해서 에둘러 질문했다고 해요. 요즘 중학생에게 인기있는 직업이 무엇인가에 대해서요.
의사, 판사 아니면 유튜버나 프로게이머라는 대답이 돌아왔다고 하네요.
공부 좀 하는 아이들은 의사, 변호사를 꿈으로 꼽지만, 본게 그것뿐인 아이들은 유튜버나 프로게이머를 미래 직업으로 삼는다고 해요.
게임을 열심히 하면 게임 회사에 입사할 수 있지않을까 착각하는 부모님들도 있다고 해요.
게임회사에서 바라는 인재는 관련된 학교 공부 열심히하고, 맡고 싶은 직무에 필요한 능력을 갖추고, 지원하는 회사와 지원한 업무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는게 가장 중요하고, 그걸 다 갖췄는데 게임까지 해봤다면 훌륭한 스펙이 된대요. 즉 게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게임도 잘하는 사람, 게임도 잘 아는 사람이 입사할 수 있는 거죠.
스티브 잡스가 자신의 자녀에게는 전자 기기 사용을 허락하지않는다는 것은 너무 유명한 일화에요. 세계최고 IT회사들이 모인 실리콘 밸리에서 밤낮으로 일하느라 집을 비우는 시간이 긴 부모들은 자신들의 아이 돌봄을 위해 채용한 보모들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까지 제한하고 있는건 많은 분들이 모르고 있어요.
스마트폰 개발은 했지만, 자신의 자녀에겐 디지털 기기 사용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죠.
일본 에니메이션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도 어린이가 여섯 살이 되기 전엔 현실과 티비속의 것들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는 나이이기 때문에 티비를 보여줘선 안된다고 해요.
저도 미취학시기 티비를 보며 저 사람들은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인지 만들어낸 그림 같은건지 헷갈렸던 기억이 있어요.
게임 회사는 냉정해요. 아이들이 사회가 원하는 인재가 되기를 원하는 게 아니라, 게임에 시간을 더 많이 쓰는 게임 중독자가 되기를 원하니 말이에요. 중독과 돈, 그것이 게임 회사가 추구하는 목표라니 슬프기 그지없네요.
그럼 게임 전쟁에서 어떻게 승리할 수 있을까요?
아무리 애써도 부모인 우리가 자녀를 대신해 싸울수는 없죠.
게임을 하는 자신을 객관화해서 보는 시각이 필요해요.
게임을 하기 위해 스스로와 타인에게 어떤 거짓말을 하는지, 게임으로 인해 수면 패턴에 변화가 생기는지 게임을 할 때 죄책감을 느끼는지 게임 관련 유튜브를 얼마나 찾아보는지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필요하다네요.
자녀가 어리다면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은거라고 해요. 하지만 사춘기 시절 아이라면 게임 중독을 이겨낸 형들을 찾아 자신처럼 게임에 빠졌다가 극적으로 극복하고 멋진 사회인이 된 형들의 이야기를 듣는것이 도움이 되었다고 해요. 이후 아들은 게임을 제대로 혐오하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게임 중독과 가족의 영향력'과 관련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가족의 응집성과 가족의 적응성은 게임 중독 가능성과 부의 관계를 갖는 것으로 밝혀졌대요. 가족의 일원이 게임 중독에 빠져 있다면 가정을 점검하는 것이 제일 먼저 할 일이라고 하네요.
게임을 하면서 아들의 성격이 변했다고 해요. 게임 그 자체의 경쟁이 익숙해진 것도 그 이유라고 하는데요.
게임에 지고 나서 자기 탓하는 사람은 없대요. 다 남의 탓 혹은 운이 없었다고 말한다네요.
게임이 얼마나 중독성있는지는 게임을 해본 사람이라면 알거에요.
스스로 한계를 알아차리고 노력하는데도 안되면 타인에게 도움을 요청하는것도 방법이 될거에요. 게임 중독은 의지만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것이니까요.
작가님은 시간을 되돌릴수 있다면 초5의 아이에게 절대 스마트폰은 사주지 않을거라고 해요. 차라리 주기적으로 체크할 수 있는 노트북을 권하는게 낫다고 말씀하시네요.
그리고 교육을 빙자한 게임 콘텐츠도 추천하지 않으시는데요. 게임이라는 틀을 이용한 숫자 공부나 알파벳 공부는 아들을 IT기기에 그리고 게임에 접속할 준비를 하게 한 꼴이라고 해요.
이 책을 읽고 나면 작가님이 얼마나 게임을 싫어하는지, 가정파괴범이었던 게임에서 벗어나기 위해 논문을 읽고, 상담을 다니는 등의 해결책을 찾기 위한 노력들을 하셨는지 알 수 있어요.
자기 조절 잘하며 게임하는 아들이나, 뇌구조가 다른 딸을 가지신 분이라면 이 책을 읽어도 공감이 안되실 것 같아요.
저희 아이는 처음에는 게임 시간을 정확히 지켰는데, 어느새 시간을 거짓으로 이야기 하고, 밖에서 놀지 않고, 게임을 하겠다는 모습을 보며 어떻게 지도해야 고민할 때 본 책이라 도움이 되었어요. 게임 중독 진단을 위한 셀프 체크 문항도 나오는데,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었더니 자기 객관화하는 시간을 처음 가졌던 지라 아이도 놀라더라고요.
게임에 빠진 자녀를 보며 해결책이 필요하신 분들과 아이에게 게임을 허락해야하는지 고민이신분들은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솔루션으로 게임 극복한 형이 해주는 이야기를 들으며 도움이 되었다는 글을 보며 그 첫째 아이가 나중에 사회 생활을 멋지게 해서 또다른 아이들에게 게임 극복 솔루션을 해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서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