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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커플 제우스와 헤라 ㅣ 재미만만 그리스 로마 신화 2
보린 지음, 백두리 그림, 김길수 감수 / 웅진주니어 / 2022년 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인간을 이해하고, 언어, 문학, 역사, 철학 등을 연구하는 학문을 인문학이라고 해요.
인문학을 쉽게 접근 하는 방법 중 하나가 그리스 로마 신화인데요.
페이스북 창시자인 마크 저커버그는 어릴 때 그리스 로마 신화를 즐겨 읽었고,
그래서 전 세계를 하나로 묶겠다는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었다고해요.
그리스 로마 신화는 상상력을 키우는데도 도움이 되지만,
무엇보다 흥미있는 내용과 그림들이 아이들을 즐겁게 하는 것 같아요.
제가 만나 본 책은 웅진주니어에서 나온 "재미만만 그리스 로마 신화" 인데요.
유아기에 글보다 그림이 많은 그리스 로마 신화를 접해보았다면,
줄글 책을 읽기 시작하는 빠른 7세와 초등 저학년 아이들도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글의 이해를 돕는 삽화도 있어 줄글책을 즐겨 읽지 않는 아이들도 문고책으로 이어줄 교량 역할도 해줄 것 같고요.
재미만만 그리스 로마 신화는 총 10권으로 완간 된 책이에요.
그 중 2번째 책인 '제우스와 헤라'를 서평책으로 만나보았어요.
'엎치락뒤치락 해결소'를 통해 현대의 관점으로 주제화해서 제우스와 헤라가 어떤 잘못을 했는지 알아보고,
문제를 해결하며 이야기 속에 빠져들며 신화 내용을 알 수 있는데요.
아이들은 스토리를 통해 역사를 아는 것을 흥미로워하잖아요.
짜임새 있는 구성과 계보를 통해 신화 내용도 쉽게 알 수 있고, 정리도 되는 것 같아 도움되었어요.
언쟁이 붙은 헤라와 제우스는 팩트 체크를 하며 누구의 잘못인지 잘잘못을 가리는데요.
헤라는 제우스의 움직이는 사랑이 문제이고, 결혼과 가정의 수호신인 헤라는 체면을 차릴 수 없다고 말해요.
이에 제우스는 헤라가 자신이 사랑한 여자와 자식들을 괴롭혔고, 사랑하는건 죄가 아니라고 말하는데요.
제가 여자여서인지 중재자의 입장보다는 헤라의 시각으로 보게되더라고요.
'레다, 에우로페, 다나에, 이오'가 화상 연결로 나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해줘요.
아름답지만 힘없는 백조로 변신한 제우스를 감싸안아준 레다,
황소로 변신한 제우스의 등을 타고 크레타섬에 도착하나 에우로페,
탑 속에 스며든 황금비를 맞은 다나에,
헤라를 섬기는 사제인 이오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되는 것같아요.
예전에 봤던 책들은 흥미 위주로 되어 있어 이야기가 중간에 끊기는 느낌이 들기도 했는데요.
재미만만 그리스 로마 신화 책은 팩트 체크 1,2,3,4 로 구성되어 있어 그 끊어진 이야기들이 연결되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아이들이 머리속에 기억하기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우스의 만행이 드러난 후 제우스도 헤라의 잘못을 이야기하는데요.
'레토, 칼리스토, 헤라클레스, 디오니소스' 가 화상통화로 등장해 그 동안 겪을 일들을 이야기 해요.
레토가 임신했을 때 헤라의 방해로 출산도 못하고 9일 동안 고통에 몸부림치던 일,
지금은 큰곰자리가 되어 밤하늘을 지키고 있지만, 한때는 아름다운 아가씨였던 칼리스토의 이야기,
헤라의 괴롭힘으로 열두 가지 과업을 모두 완수하고 용맹과 지혜를 겸비한 영웅이 된 헤라클레스,
아버지가 내뿜는 빛에 타 죽고 만 디오니소스의 어머니 세멜레.
이야기를 보며 신화에 빠져들게 되죠.
과연 이 행동들이 헤라가 가정을 지키기 위한 경고였을지,
제우스에 대한 헤라의 집착이 분노로 변하고, 분노가 괴롭힘으로 이어진건지는 우리 아이들에게 물어보도록 해요.
부모님의 질문이 아이들의 생각주머니를 만들고, 하찮은 대답으로 시작해 제법 멋진 대답으로 이어지기도 하니까요.
저희 아이는 '헤라'하면 '저주'라는 단어가 제일 먼저 생각난다고 하며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 하더라고요.
줄글로 되어 있지만, 내용이 흥미로워서 아이들이 즐겁게 읽을 것 같고요.
저희 아이는 2권 먼저 만나보았는데, 나머지 9권도 궁금하다고 하네요.
학습 만화를 좋아하는 아이인데, 교량역할을 해주는 책들로 인해 자연스럽게 문고책으로 넘어가는 것 같아 추천드려요.^^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서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