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끝 등대 - 바다 위 낭만적인 보호자
곤살레스 마시아스 지음, 엄지영 옮김 / 오렌지디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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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한 밤 넓고 넓은 바다 위를 홀로 비추며 항해하는 사람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길잡이가 되어주는 등대는 낭만적이면서도 외롭고 쓸쓸한 느낌이 들게 합니다. 우리가 생활하는 곳과는 멀리 떨어져 있고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 아닌 만큼 등대에 대한 나름의 상상도 펼쳐보게 됩니다.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등대에 관한 여러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세상 끝 등대- 바다 위 낭만적인 보호자]를 즐겁게 만나보게 됩니다.

스페인의 작가이자 그래픽 디자이너, 편집자인 곤살레스 마시아스가 지은 [세상 끝 등대]는 우리를 바다 위 등대의 세계로 데리고 갑니다. 아주 오래전 등대에 끌린 저자는 등대에 얽힌 이야기들을 모아 독특한 등대 삽화, 바다 위 지도와 함께 엮어 책으로 만들어 우리를 세계 곳곳의 등대들로 여행을 떠나보게 합니다. 책 속에 실린 34개의 등대 중 저자가 실제 방문한 등대는 없으며 앞으로도 갈 예정이 없다는 이야기에 웃음이 나면서 등대 이야기를 만나보게 됩니다.

세계 지도 곳곳에 위치한 등대들은 모두 각각의 특별한 모습과 이름을 가지고 있으며 저마다의 이유로 지어져 홀로 바다를 비추고 있습니다. 등대에 얽힌 이야기들을 읽어가다 보면 험한 바다 위에 등대를 세우는 인간들과 폭풍우, 거대한 파도로 등대를 위협하는 자연의 힘에 놀라움을 느껴보게 합니다. 그러면서 아무도 없이 홀로 등대를 지키며 때론 고립되기도 하는 등대지기들의 삶 속 그들의 고독과 외로움은 그 어떤 일보다 힘든 일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합니다.

책 속 등대들 중 가장 높으며 쌍곡면 구조 설계를 보이는 아지오골 등대, 등대 내부에 작은 우체국이 있는 아메데 등대, 대양 위에 세워진 등대 중 가장 오래된 벨록 등대, <등대로>의 버지니아 울프가 방명록을 남겼다는 거드리비 등대, 그레이스 달링을 알게 하는 롱스톤 등대, 등대, 섬, 감옥의 연결고리, 넬슨 만델라 이야기를 만나보게 하는 바다표범들의 섬 로벤섬 등대 등 [세상 끝 등대] 안에는 단순히 등대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각각의 등대가 세워질 무렵의 사회 전반의 인문 이야기들이 함께 하여 미스터리하면서도 신비한 등대 이야기들 속에 빠져들게 합니다.

오렌지디 [세상 끝 등대]는 책 속 오래된 등대들이 현재에도 바다를 향해 자신만의 불빛을 비추고 있다는 것에 놀라움을 느껴보게 하면서 바다에서 만나볼 수 있는 등대들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풍부한 상상력과 함께 책으로 즐겨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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