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운동을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지 - 10년 차 망원동 트레이너의 운동과 함께 사는 법
박정은 지음 / 샘터사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운동. 자신에게 맞는 운동과 회복을 위한 쉼 등 조화로운 운동을 위해 다정한 팔짱으로 끌어당기고 밀어주는 운동 동기부여 에세이로써 좋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는 운동을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지 - 10년 차 망원동 트레이너의 운동과 함께 사는 법
박정은 지음 / 샘터사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는운동을너무진지하게생각하지

  새해 작심 3일의 다짐 중 하나가 올해는 운동하기. 물론 새해의 다짐이 아닐 지라도 과식을 하거나 예전 같이 않은 체중의 변화, 맞지 않는 바지에 억지로 쑤셔넣은 몸, 그리고 터지는 단추. 혁대로 졸라맨 배와 허리 사이의 뚜렷한 경계선에서 당장 운동을 해야지, 내일은 뛰어야지. 마음을 먹게 됩니다. 마음만,......
  저자는 이야기 합니다.
자전거를 배웠던 순간을 기억하느냐? 고 "자전거는 이동을 위한 도구라면, 운동은 잘 살아가는 데 필요한 도구"(P.06)라고 운동의 다른 목적이 무엇이 있을까요? 연애, 부, 몸짱, 단순한 목적으로 잘 살아가는 데 필요한 도구라는 것에 저자의 경험과 운동에 대한 생각, 자신의 일상을 잘 기록된 이야기입니다.
   여성전용 PT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트레이너로써 운동에 대한 두려움과 나약한 마음을 견고하게 하는 것도 훈련(운동)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새로운 일을 하는 것에 적응하기 위해서 작심3일 처럼 딱 3일이상의 꾸준함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운동에 대해서도 자신에게 맞는 운동에 적응하기 위해서 3일 이상의 꾸준함과 노력이 필요한 것이구나 싶습니다.
  트레이너로써 회원들과의 지도와 함께 하는 이야기에서 작가 본인의 운동이 어떻게 시작되었고, 또 지금 이순간에 오게 되었는지 그 꾸준함과 노력의 과정을 독자에게 들려줌으로 운동의 심신 미약인 나에게 꼭 맞는 처방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운동은 성장을 만든다. 개인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모두 성장한다. "P.22

  저자의 뚜렷한 운동 철학 뿐 만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모습에서 인간이 인간으로써 사회라는 유무형의 테두리에서 경험하게 되는 순간 순간의 소중한 일상을 기록하고 또 오늘을 내일을 살아가는 모습도 자극을 줍니다.
  평범한 일상이 이토록 어제와 같지만 다른 오늘을, 오늘과 다른 내일을 기다려지게 할 수 있는 것은 저자의 생각과 행동이 글로써 전해지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돈이든 체력이든 무언가를 갖추기 위해서는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 길고 지난한 과정이 태도를 만들고 태도가 부와 건강을 만든다."P.57

  직장 생활을 하다보면, 하루 10,000걸음을 걷게 되지만, 이것이 운동이 아닌 일이라는 것에서 진정한 운동의 효과를 보게 되는 것은 아님을 10,000걸음이 아니어도 운동이라는 시간을 통해서 흘린 땀과 에너지가 내 몸을 단련시키는 것임을 분명하게 알게 됩니다. 30분을 실내 자전거를 타고 내려온 3,000걸음이 하루 10,000걸음보다 더 중요한 운동이 된다는 것.  목표가 뚜렷하게

"내 삶에 꼭 맞는 체력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P.71

  피곤한데 억지로 운동하는 것에 대한 강박증 같은 마음도 없지는 않았다. 오늘 10,000걸음 해야지 하면서 그런 마음에도 이런 처방을 해주고 있습니다.

  "회복할 수 있는 만큼 해야 '건강'하게 운동할 수 있다."P.75

  " 열심히 살다가 생긴 불편함이 있으면 조절해 주면서 몸이 쉴 수 있게 돕는 일이다. 쉬어야 회복이 일어난다."P.108

  운동을 하는 만큼 자신을 위한 회복의 시간과 회복에 필요한 만큼의 운동을 해야 한다는 것. 내 귀에 쏙 꽂혀지는 이 문장은 마치 저자가 나에게 직접 말해 주는 것 같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트레이너, 책을 좋아하는 가수, 책을 좋아하는 선생님, 책을 좋아하는 카페 사장님, 책을 좋아하는 나와 여러분 들에게 책을 통해서 운동의 소소한 이야기들로 팔짱을 하는 저자의 다정한 이야기에 운동의 운을 떼어보기를 응원하게 됩니다.
  
  책장을 넘기다가 만나는 더 나은 삶을 위한 휴식도 운동을 하다 잠시 숨을 고르는 느낌을 주고 있어서 좋았던 편집이었습니다.

"당신이 몸에 딱 맞는 운동과 신발을 찾는 데 들이는 노력은 당신이 자유롭기 위함이므로, 자유로울수 있다면 그것이 정상이다."P.128 

"다정은 체력에서 나온다. 기력이 없는 사람은 타인에게 관대할 수 없다."P.196

  자, 이제 오늘 운동을 시작하자.

"어떤 체중에서든 우리는 건강 할 수 있다."P.103

  본 도서는 샘터출판사의 물방울 서평단에 참가하여 지원받은 도서를 읽고 '오늘부터 나는 운동이다.' 는 각오를 새기면서 작성한 리뷰 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장르불문 관통하는 글쓰기 : 기본 이론편
문수림 지음 / 마이티북스(15번지)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등학교 시절 학교에서 차출되어 경주 화랑교육원에서 3박 4일 인가?  교육을 받으러 간 적이 있습니다.
당시 교육 과정 중 국궁 수업이 있었는데. 화살을 끼우고 활을 들어 올려 당기고 과녁을 조준한 후 활시위를 놓으면 화살은 발사하여  긴 포물선으로 과녁에 꽂혔습니다.
  문수림 작가의 장르 불문 관통하는 글쓰기의 목차는 활을 쏘는 일련의 동작들에서 목차를 가지고 있습니다.
  화살끼우기, 들어 올려 당기기, 조준하기, 발사하기, 회수하여 확인하기 를 통해서 글을 쓰는 첫 시작을 내딛는 이들을 위한 안내를 해주고 있습니다.
  나의 쓰기는 어디서 부터였을까?
책을 읽고 그 읽은 감상을 기록하는 것에서 시작되었고, 기록들이 쌓이고 쌓여서 어느 순간 글을 쓴다는 것에 진심으로  다가가야할 용기를 내어봅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아침 안개가 자욱한 시골의 풍경을  보고 있는 느낌입니다.. 분명 저기 저 산 기슭에 있을 집들과 논, 밭의 풍경들.
  그래서 글을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한 안내를 받아야 겠습니다. 문수림 작가의 글쓰기 작법서는 충분히 안개 깔린 길을 조심히 갈 수 있도록 합니다.
   글쓰기를 위한 기본적인 다섯가지 방법들

1. 간결하게 쓰기
2. 소리내어 읽었을 때, 듣기 편하게 쓰기
3. 즉시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쓰기
4. 외래어와 이중피동형 피하기
5. 일단 매일 쓰기

에서  시작하여 봅니다.

글을 쓰는 것 만큼 버려야 한다는 것에서도 글을 쓰는 것은 읽는 것보다 몇 배의 관심과 관찰이 하나의 문장, 문단으로 채워져야 한다고 합니다.
버려야 한다. 비워야 한다.
  글을 쓰는 것에 가장 큰 걸림돌은 시간이지 않을 까 생각합니다.
  '시간이 없어서...'
미루기 하는 습관은 이 책을 완독하고 쓰기를 5일이나 미루고 있었다는 것에서도 나의 가장 안좋은 습관이기에 글을 쓴다는 것에서도 분명 그리할 것입니다.
  글을 쓰는 시간...
당신이 글을 쓰는 것에 힘들어 하는 요인들을 하나하나 짚어 가면서 그 길을 앞서 나아간 경험과 노하우를 조목조목 짚어 내고 있습니다.
글을 쓰는 것이 배움의 첫걸음을 떼었던 시간을 기억하게 됩니다. 자전거 타는 것을 처음 배웠던 시간, 영어를 처음 배웠던 시간, 수화를 처음 배웠던 시간...등 처음보다 나은 시간은 누적된 연습의 시간과 실수도 실력이 되었던 시간이었기에 글을 쓴다는 것에 작가님의 이야기도 그러한 시간을 나에게 축적할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책을 읽다가 다독, 다상, 다작에 대한 충실한 설명은 지름길은 있을 수 없다....최선의 노력이 최선의 결과를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읽게 됩니다.
   
   18살의 나로 돌아가  화랑교육원에서 활을 잡고 화살을 끼우고 들어 올려 당겨 과녁을 조준하고 발사, 그리고 과녁의 주변에 떨어진 화살과 과녁에 꽂힌 화살을 회수하는 경험을 회상하며 나의 글쓰기를 연상해 봅니다.
   나의 화살은 과녁을 향해 어떤 포물선을 그리게 될지 그 시작, 과정, 결과를 꿈꿔봅니다.

"당신의 글이 잘 써지지 않는 이유는 단 하나다. 스스로 흘린 땀방울 즉, 구겨 내던진 원고가 적어서다. 분명히 사색의 시간도, 독서의 경험도, 문장을 단련한 기간도 적었으리라 본다."p.23

"모든 글쓰기는 결국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해 존재하므로 즉, 글은 타인의 호응 위에서 생명을 얻는다."p.83
"좋은 글은 시간을 끌어 안고 있다."p.117

" 일기가 하루의 마무리를 책임지는 루틴이라면, 필사는 아침을 열어주는 루틴으로 안성맞춤이다."p.145

아, 양궁도 해봤네요. 시내 양궁장에서 양궁도 경험해 볼 수 있었는데....

  글쓰기를 활쏘기에 비유한 작가님의 친절한 안내를 읽어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너에게 보내는 클래식 - 삶에 지친 당신을 위한
진회숙 지음 / 포르체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삶에 지친 당신에게 보내는 클래식

우연히 유튜브에서 본 유퀴즈 온더 블럭에서 피아노 조율사님이 출연하셔서 피아노를 조율하시고 촬영스텝 중 오디오 감독이 나오셔서 쇼팽의 곡을 연주합니다.
두 MC분이 악보에 적혀 있는 제목을 읽으면서 Valse를 발새라고 이야기하고 쇼팽의 발새를 감상합니다. 연주가 끝나고 제목에 대해 물어보는데 쇼팽의 발새가 아닌 쇼팽의 왈츠 임을 알게 되는 순간 크게 웃었습니다.
  저에게도 발새는 클래식에 엮이는 기억으로 이 리뷰를 쓰기 전 다시 쇼팽의 발새를 들었습니다. (쇼팽의 이별의 왈츠 OP.69 NO.1)

  갑자기 시작된 가을이라는 계절은 밤과 낮의 기온차이 만큼이나 밤과 낮의 시간이 가진 길이의 차이에서도 느낄 수 있습니다. 한해의 가을이 되면 클래식해지고 싶은 것 같습니다.
  클래식 평론가의 삶과 클래식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내 삶에 클래식은 어디서 숨어있고 나는 찾을 수 있을까?

  가장 먼저 방송대학교를 다닐 때 같은 학과 아저씨들과 소풍을 가면서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클라리넷 연주곡의 제목을 이야기 했는데 음악학원 원장님이 좀 아네 라고 칭찬해 주셨던 장면. 영화 Out of Africa의 배경음악이고, 당시 영화음악 시디에서 듣던 유일한 클라리넷 협주곡 2악장이었기 때문이었죠.

   클래식을 좀 들어볼까 노력했던 시기에 구입한 이요원을 표지 모델로 한 10장짜리 클래식 컴필레이션 음반(순수). 17년이 됬는데 10장 전부를 들어보지 못했고 아직도 갖고 있다는.

   하나의 인생에 만날 수 있는 영화, 연극, 여행, 책 등 문화 속에 기억 되어 질 수 있는 조각들에서 클래식을 찾고, 이을 수 있는 것은 그만큼의 애정이 있기 때문입니다. 좋아하니까. 그 정직한 좋음으로 소개되어지는 클래식의 세계에 작가는 자신의 시간과 클래식의 시간을 잘 꿰어놓았습니다.

  "세상 모든 예술이 그렇듯이 클래식 음악에도 사람 살아가는 이야기가 들어 있다. 그 속에 사랑이 있고, 슬픔이 있고, 웃음이 있고, 위로가 있다. 그러니까 음악을 듣는다는 것은 그 이야기를 듣는 것과 같다."p.7

  저자의 이 소개글은 이 책에서 들려주고 싶은 클래식의 다정한 이야기가 아닐까요.
  각 장을 나누어 주는 제목조차도 결리고 쑤시는 곳에 붙여주는 파스 같은 느낌이기도 합니다.

  인생은 컴필레이션 음반입니다. 내 인생의 클래식을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다고 주파수를 맞추는 책입니다.

사랑, 그 가없는 기쁨과 고통의 원천의 7곡

위로와 안식이 필요한 날에는 - 6곡

자유로움이 나에게 주는 것들 - 7곡

살다 보면 때론 웃음이 필요해 - 7곡

내 삶의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 7곡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서다 - 6곡

  지금 나의 상황에 맞는 음악이 있습니다. 나의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하려 했던 일들과 나를 감싸 주는 것이 음악입니다.
  누군가의 삶에는 그 사람만의  사연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와 그들도 애를 쓰고 애를 먹었던 인생이었기에 저자의 클래식은 나에게 꼭 필요했던 음악의 힘을 알게 해줍니다.
  영화, 여행, 계절, 죽음, 자연, 인간의 도시에서 클래식은 살아 있습니다.
  클래식의 클도 모른 제가 그래도 바흐, 쇼팽도 알아 가는 것에서 클래식 책을 읽은 것은 이끌림입니다.
  이끌림의 시간을 더 깊이 끌어 주는 진회숙평론가의 너에게 보내는 클래식
당신에게도 이 이끌림의 클래식을 들려줍니다.

  책을 읽을 때 가장 좋은 악기는 첼로입니다. 첼로는 가장 거칠지 않은 부드러움, 연하지도 진하지도 않는 음과 음의 이음은 나에게 책을 읽는 순간의 맞춤이 되어 줍니다.

🎻"첼로 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바이올린이 흥분시키는 악기라면 첼로는 가라앉게 하는 악기다."p.71

🥁"진정한 아름다움은 순도 높은 음만을 뽑아내는 절제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p.119

🎺"슈베르트의 송어를 생각하자. 이 경쾌한 노래가 우리에게 선사하는 삶의 지헤를. 뒤늦게 후회하지 말고 서둘러 도망가자!"p.206

🎻"나는 인간의 삶이 간주곡 같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p.32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해부학자의 세계 - 인체의 지식을 향한 위대한 5000년 여정
콜린 솔터 지음, 조은영 옮김 / 해나무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해부학자의 세계란 그들의 책장에 있을 책들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고 있기에 제목만 보고 덜컥 새로운 세계의 파도와 비바람을 맞고 오들오들 떨지 않을 까 걱정스러운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의학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준 해부학에 관한 시초와 발전과정, 그 과정에서 생겨난 오해와 맹신, 명예에 대한 결투까지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짧게 배웠던 생리학, 생화학, 독성학의 지식을 짜내어야 하나 싶었는데, 의외로 위생곤충학이란 과목에서 배웠던 각종 이, 빈대, 진드기 등의 구조와 그림이 생각났습니다.

  해부학자의 세계에서 만나는 그들의 서재에 역사의 순서대로 놓여진 책과 해부된 인체의 도판들에서 아름다운 미술의 극치를 보게 되었습니다.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하는 해부학의 기록이 고대 이집트의 파피루스이지만 미국 골동품 전문가의 이름을 따서 [에드윈 스미스 파피루스] 라고 불리는 것도 혼돈의 시작으로 생각되어졌습니다.

  해부학이라는 것이 필연적으로 시체와의 뗄 수 없다보니,  도덕적이지 않은 여러 거래들과 살인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중세와 르네상스, 계몽의 시대로 이어지는 인류의 종교적, 시대적, 의료의 변화에서도 시체와의 거래는 추악한 인간의 물질적 욕심을 만들어내었습니다. 메리 로취의  [인체 재활용] , 세계사(품절) 에서 이미 읽었던 내용이었기에 그래 그때 그랬지 하면서도 시체를 제공하고 돈을 받기 위해 동의하지 않은 시체를 파서 팔거나 시체로 팔기 위해 살인을 저지르는 것도 해부학의 발전에 드리워진 어두워진 그림자입니다.

  그래도, 무엇보다 해부학자의 세계에서 인체의 각 피부, 뼈, 힘줄, 신경, 뇌에 붙여진 이름들에서 미지의 셰계를 해부하고 자신의 이름을 새겼던 해부학자의 모습이 연상되었습니다. 내 안에 새겨진 낯선 해부학자의 이름이라니....

  "카세리와 스피켈은 해부학사에 의미있는 족적을 남겼다. 그중에 지금까지 살아 있는 것은 스피겔이다. 스피겔의 이름은 간의 일부인 스페겔 엽, 복부근육의 스피겔 선과 스피겔 근막에 남아 있다....중략...카세리는....중략...그가 발견한 되의 대뇌 동맥고리에 다른 사람의 이름이 붙어....이 부위를 재발견한 토머스 윌리스의 이름을 따서 '윌리스 동맥고리'라고 부른다. " p.214

  해부학자를 미지의 세계를 분해하고 그 이름과 기능에 자신의 이름을 붙어나간 모험가, 개척가의 모습을 연상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내 안에 그들의 이름으로 불리는 것이 있다니, 내가 내가 아닌 것 같은 이 느낌.

해부학이라 잘 알지  못하면 어쩌나 싶었는데, 지금 읽고 있는 도스토옙스키의 악령 보다 더 술술 읽었으며, 책 속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는 240여장의 해부학 도판은 예술이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아름답다고 느껴집니다.

  르네상스 시대에 이르러 해부학자들의 관찰은 과학적 진실을 추구하고, 예술가들은 인간의 인간의 형상에 점점 관심을 기울이면서 인간의 삶과 죽음을 그렸는데 해부학자들과 예술가들의  이음은 인체에 대한 사실적 묘사와 함께 해부학자들의 책에 수록되어진 그림에도 정교함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인체를 그려내는 예술가들의 섬세하고 세밀한 터치와 함께 해부학자들의 피부를 자르는 날카로운 칼의 소리없음이 느껴지는 책이었습니다.
  해부학자들의 셰계는 책의 책들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해부학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시대순으로 해부학이라는 미지의 세계를  항해하였던 시대와 그 시대의 해부학 선장, 그리고 기록물들을 만날 수 있었으며, 가장 이책의 중요한 해부학이  인체를 표현하는 예술과 함께 서롤 등을 내어 짊어지고 있음을 읽었습니다.

   지금은 X-레이나, CT, MRI 등의 기술로 인간의 병과 치열한 싸움에서 최전선의 방어와 공격을 다하고 있기에  인간의 해부에 관한 많은 기록과 영상을 가지고 있게 되었습니다. 책의 말미에 해부와 관련된 마취, 현미경, 냉장 기술 등도 소개하고 있어 현 시대의 해부학에 이르기까지의 오랜 발전과 발명을 함께 읽을 수 있습니다.

  일단 해부학의 교양으로 읽기 좋으며, 해부학 도판과  사진 자료들만으로도 이 책은 해부학자들의 서재가 아닌 애서가들의 서재를 차지할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가을 해부학 지식 + 100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