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할머니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나라 요시토모 그림,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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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그림와 함께 있는 얇은책..사실 구입전에 다른 서평들을 꼼꼼이 읽어보았다.

의외로 서평들이 좋지 않았다. 그랬기에 더더욱 발동한 나의 호기심..

요시모토 바나나의 작품들을 접해본적이 없었기에 오히려 그녀의 작품을 가감없이 받아들일수 있으리라는 느낌과 함께.

엄마의 죽음과 함께 시작되는 이야기..

죽음과 받아들임 그리고, 그리움이라는  단어는 이 책을 지배하는 큰 두 의미인거 같다.

알수없는 존재인 아르헨티나 할머니가 주는 의미는 주인공 미쓰코에게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다시 떠올리게하고..

아빠가 엄마를 위해 만드는 돌고래 조각은 사랑하는 이가 영원이 곁에서 존재해 주기를 바라는..

책에 나온말처럼 사람들이 스스로의 혹은 사랑하는 이의 유적을 만드는 이유는 뭘까?

그건 아마도 사랑하는 이가 우리곁에 존재하고 있음을 감사하기 위해..

혹은 영원히 그들을 기억하고 추억하기 위함이 아닐까?

적은 시간을 투자해 ..이가을 많은 생각을 할수 있게 만든 좋은 책인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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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토템 2
장룽 지음, 송하진 옮김 / 김영사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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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권 ,2권 모두 굉장히 두툼한 것이 처음부터 나로 하여금 읽고싶은 충동을 느끼게 했다.

며칠밤을 붙들고서야 <늑대토템>을 전부 읽을수 있었고 ,그 속의 늑대의 강인함과 생명력을 배울수 있었다.

 

모든일은 물흐르듯이 흘러가게 두는 것이 자연의 섭리이다.

과유불급이라 했던가. 지나친것은 모자란것만 못하다는 이말이 책을 읽는 내내 머리속에 맴돌았다.

사람의 욕심이 생태계의 먹이사슬을 파괴하게 되고,그로인해 자연생태의 변화가 일어나게 되고 또 그리하여 이 소설의 배경이 되는 몽골의 초원이 사막화가 되어 늑대의 완전한 소멸과 황사라는 거대한 유산을 남긴거 같아 씁슬했다.

중국이 경제성장을 위해 준비하던 30년전부터 지금까지의 시간이 거대한 땅 중국에게는 경제성장이라는 하나의 혜택을 베풀었지만,

그 성장의 이면에 있는 자연과 몽골민족,그리고 초원, 그초원 민족의 토템인 그들의 '늑대'에게 조차 보인 몰인정은 전통의 상실이라는 ,경제성장으로는 비교할수 없는 그것을 남겼다.

 

그들에게 늑대는 하나의 상징이며 종교이며 신성함 그 이상이였다.

늑대의 사냥습성,강인함,끈질김 ,생명력,자유로움 이러한 모든것들이 초원의 민족을 열악한 초원에서 살아남게 했다.

칭기즈칸,혹은 그 이전의 초원민족들이 하나의 거대한 제국을 이룰수 있었던 것도 바로 그들이 믿고 있는 늑대토템이라는 믿음을 통해서라고 이책은 말해준다.

소설이지만 늑대의 사냥기술이나,늑대의 습성, 사냥감을 먹는방법 이 모든것이 참 세세하게 설명되어있다.

어쩌면 정말 하나의 "늑대와 생태에 관한 보고서"라고 표현할수도 있을것 같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삽입되어 나오는 '자치통감' '후한서' '중국통사간편'등의 사료를 통해 늑대라는 동물이 중국의 변방 이민족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혹은 어떤 역사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를 증명해준다.

 

 '천전'이라는 한족 지식청년층인 주인공은 그곳에서 빌게 노인의 도움으로 늑대의 생태를 공부하고 늑대의 매력에 흠뻑 빠져든다.

그리고 몽골인이 죽어 탱그리로 갈수있게 도움을 주는 늑대를 그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설득하여 키우게 된다.

새끼늑대와 천전의 동거 , 그리고 빌게 노인에 대한 미안함, 결국엔 자신의 손으로 숨이 멎어가는  새끼늑대를 죽일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주인공이 느끼는 감정들.

늑대를 토템으로 받드는 사람들과 늑대를 양,소,말등의 가축을 잡아먹는 하나의 짐승으로 여기는 사람들의 대립.

그속에는 신구의 대립도 있고, 전통과 현대, 토템이라는 미신적인 의식과 총과 차로 대표되는  과학의 대립들도 들어있다.

그리고 가장 큰 문명과 자연의 대립도 있다.

 

두권이나 되는 방대한 양만큼 이소설이 던져주는 메세지는 참으로 많은것 같다.

단순한 늑대의 이야기가 아니라고 나는 생각한다.

굉장이 스케일이 큰 이 소설을 좋은 소설하나 읽어보고자 하는 사람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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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여걸열전 - 우리 민족사를 울린 불멸의 여인들
황원갑 지음 / 바움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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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고유의 정신..하면 누구나 "유교정신"이라고 말할것이다.

하지만 유교가 나라통치의 기본이 된것은 조선시대이다.

물론 고려시대에도 유교가 근본이념을 이루긴 하였으나..남존여비의 사상이 가장 뚜렷히 자리잡은 유교의 역사는 조선에 들어서이다. 그것도 조선초기가 아니라 중기를 넘기는 시기였다.

오늘까지도 여성의 사회적인 지위나 가족내에서의 지위는 조선중기이후의 변질된 유교사관에 자리잡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닐성싶다.

고려시대까지 여성도 아들과 더불어 재산의 상속이 가능했고, 엄마의 성을 따르는 것도 가능했다.

여성이 순간 남자의 뒷그늘로 물러난것은, 유교사관을 중시했던 김부식 정권이 자리잡은 그 즈음으로 해서  서서히 번져나갔을성 싶다.

 

'여걸'이라는 커다란 이름을 가지고 등장하는 이책의 주인공은 27명이다.

역사는 승자의 이야기라 했던가? 특히나, 남성과 유교사관이 정점을 이룬 시기의 여성의 평가는 분명히 절하되었음에 틀림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속에 기억되는 여성은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

단군신화속의 웅녀, 고조선을 세운 단군의 어머니로서 그녀의 존재는 신격화 되었다.

그 뒤를 이은 유화부인, 소서노, 그녀들은 나라를 세우거나 혹은 창건자를 낳은 사람들이다.

하지만 그녀들을 여걸이라 평가하기에는 나는 조금 의구심이 들었다.

사실 그녀들이 왕을 낳거나 나라를 세울수 있었던것은 그녀들이 가진 조건이였다는 생각이든다.

타고난 귀족의 신분, 경제적으로 넉넉히 쌓은 부..이러한 것들이 뒷받침이 되었기에 그녀들은 소서노처럼 나라를 세울수도 혹은 왕이 될 자식을 낳을수 있었던건 아닐까?

 

자신의 타고난 외모를 가지고 나라를 떠들석하게 했던 이들도 있었으니..미실궁주와 어우동,황진이 등이 그들이다.

교양을 겸비하고 그림과 글에는 능했지만 결국엔 불우한 생을 마감할수 밖에 없었던 그녀들..

어떤 의미에서 그녀들은 여걸의 반열에 오른건가? 미색으로 뭇남정네들을 홀린 기운?아니면 시대를 지나치게 앞선 그녀들의 자유분방함?

 

선덕여왕,진덕여왕,선화공주,명성왕후..그녀들은 어땠을까?

나라를 지배한 여왕..혹은 선화공주는 동서전쟁을 일으킨 원인제공자..

중종에 걸쳐 명종에 이르기까지 3대의 걸친 시기의 문정왕후 그리고 그녀의 수족이된 정난정의 이야기까지

이러한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가 역사서를 비교평가해 이 책에 나온다.

 

각각의 인물들에 대한 기존의 알고 있던 지식과 더불어 몰랐거나 새로운 내용도 알수 있게 해준 책이였다.

하지만 27명의 선정의 기준에 대해 사실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지나친 미색이였거나, 아니면 사랑에 목숨을 버린 시대의 불우한 여인이였거나, 혹은 지나친 권력집착형의 여인이였거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까지 회자되고 있기에 그녀들은 여걸인걸까?

아니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들의 삶을 살아왔고 살아냈기에 여걸인걸까?

여전히 의구심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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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과 마력의 도시 로마 산책 - 정태남의 유럽 문화 기행
정태남 글.사진 / 마로니에북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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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처음 이 책의 사진을 훑어볼때는 그저 낯선 도시들의 이국적인 풍경이  나를 단순히 떨리게 했다.

하지만 책을 끝까지 다 읽어보고 난 후,다시 본 책안의 사진들은 마치 내가 로마의 풍경들을 직접 두 눈으로 담아온마냥 친숙하고 정감있게 다가온다.

처음부터 끝까지 철저히 로마만의 역사와 문화 ,건축물을 이야기해 준 이책의 덕분이였다.

한번도 밟아보지 못한 로마의 땅이 이처럼 친숙하게 느껴지는것은..

 

사진과 글로 접한 로마는 진정 과거의 그것이 살아숨쉬는 도시였다.

과거의 유물과 유적이 살아숨시는 도시..그 곳을 공유하는 현대의 시간들..

책을 읽는 동안 오버랩이 되는것이 바로 내가 사는 대한민국이였다.

내가 사는 가까운 곳에는 천년의 고도라 불리는 경주가 있다. 하지만 경주에 사는 사람들은 우스개 소리로 이런 말들을 한다.

"경주는 곳곳이 유물이다. 공사를 위해 땅을 파서 유적이나 유물이 나오면 더 깊이 묻어버린다."

진정 농담이기를 바란다 . 이말들이..

하지만 이말은 우리가 사는 이나라의 또 다른 단상이기도 한것같다.

개발논리,경제 우선주의 ..이러한 모든것들이 어쩌면, 소중한 우리의 것을 무참히 그냥 밀어버리는 나름의 타당한 구실을 하고 있는 이 나라.  <매력과 마력의 도시>의 작가 역시도 이러한 고민을 안고 있었다.

건축가인 작가는 로마의 고대 건축물들이 현시대와 얼마나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지, 그리고 로마의 사람들이 자신들의 과거의 유산들에 대해 얼마나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지를 글로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건축물들의 구도라던지, 건축양식,내부의 형상들,주변 경관과의 조화,건물들의 내력..등에 대해 설명해준다.

그저 막연히 '너무 멋있다'라는 감탄사만을 연발하던 내게, 건축가로서의 상세한 설명은 그 건축물들을 하나하나 내게 익숙한 것으로 만들수 있기에 충분했다.

 

로마에 가보지는 못했지만 친숙한 그 장소,트레비 분수 ..이것이 부끄럽지만 내가 아는 로마의 전부였다.

트레비분수의 전설,이 분수의 물이 흘러나오는 수로의 이야기, 그리고 그 분수옆의 항아리 조각에 대한 숨겨진 이야기들,

미켈란젤로가 설계한 캄파돌리오 광장,콜로세움 ,진실의 입 ,베드로 대성당..

그 안에 살아 숨쉬는 과거의 거장들의 이야기와 수많은 역사적인 사실을 작가는 이야기 하듯 하나씩 들려준다.

그 많은 역사를 이야기하듯 풀어내는 작가의 해박함과 ,더불어 장구한 역사를 품고 있는 로마의 모습은 꼭 한번 가보고 싶은 도시가 되었다. 로마를 가게 된다면 아마 옆의 동행인에게 술술 건축물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로마의 역사를 나역시도 말해 줄수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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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는 나의 힘 - 에너지를 업up시키는 분노관리법
아니타 팀페 지음, 문은숙 옮김 / 북폴리오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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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를 내거나 상대에게 분노를 표하게 되면  ,대부분의 경우 우리는 "참을성 없는 사람" 혹은 "덜 자란 사람"으로 치부되기가 일쑤다.

나 역시도 화를 내야하는 상황이 되어도 상대의 눈치나 주변의 시선을 살피며 속으로 삭이는 편이다.

물론 가까운 가족들에게는 그 화를 숨기지는 않지만 말이다.

어쩌면 분노나 화는 말그대로 우리의 삶에서 터부시 되는 그것이였다.

그런데 세상에..<분노는 나의 힘>이라니..이건 말도 안되는 거였다. 내 상식으론.

 

그러나 분노가 긍적적인 힘이 될수도 있다라는 생각으로 전환을 할수 있게 도와준것이 바로 이 책이다.

먼저 이 책은 "이유없는 분노는 없다"라는 전제에서 시작한다.

순간 일어나는 분노조차도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우리의 어린시절이 혹은 그때의 트라우마가 투영되어 있다고 말해준다.

그리고, 발생한 분노에 대해서도 참지말고 표출할것을 권한다.

물론 그 방법에 대해서도 이 책은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혼자만의 공간에서 소리지르기,접시나 그릇 던지기,쿠션이나 방석을 마구때리기, 분노 일기쓰기 ,친구와 산책하기 등등의 방법을 제시해 준다. 물론 이 방법들은 타인에게 위해를 가하기 위한 방법은 아니다.

자신의 분노는 분명 원인이 있는 것이며, 그 감정은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알려주기 위한 감정이므로 분노라는 감정을 무시해서는 안된다.

하지만 자신의 분노때문에 주변의 모든것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을수는 없는 것이다.

자신의 분노를 좀더 긍적적인 방향으로 표출하고, 자신의 분노에 대해 상대에게 분명하게 화가나 있음을 알리는 것의 중요성,

이러한 과정을 거친 분노야 말로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게 되는 것이고,다 나은 자신을 만드는 것이라 이 책은 말한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난 자신이 많이 부끄러웠다. 다른 사람에게 내지 못하는 화를 가족에게 내고 있는 나의 모습이나,

나의 분노를 받는 식구들이 느꼈을 감정들..어쩌면 그동안 나는 너무 대책없이 화를 표출하며 살았던거 같다.

가족이라는 이유로 가까운 사람에게 화내기, 이건 어쩌면 우리 모두의 분노 표출의 방법일것이다.

그러기에 이책을 읽기를 잘한것 같다. 일종의 "분노 사용 설명서" 인 셈이니까.

모두가 읽어 봤으면 하는 책이다. 16년 동안 화를 참고 사는 달인이 아니라면 누구나가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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