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과 마력의 도시 로마 산책 - 정태남의 유럽 문화 기행
정태남 글.사진 / 마로니에북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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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처음 이 책의 사진을 훑어볼때는 그저 낯선 도시들의 이국적인 풍경이  나를 단순히 떨리게 했다.

하지만 책을 끝까지 다 읽어보고 난 후,다시 본 책안의 사진들은 마치 내가 로마의 풍경들을 직접 두 눈으로 담아온마냥 친숙하고 정감있게 다가온다.

처음부터 끝까지 철저히 로마만의 역사와 문화 ,건축물을 이야기해 준 이책의 덕분이였다.

한번도 밟아보지 못한 로마의 땅이 이처럼 친숙하게 느껴지는것은..

 

사진과 글로 접한 로마는 진정 과거의 그것이 살아숨쉬는 도시였다.

과거의 유물과 유적이 살아숨시는 도시..그 곳을 공유하는 현대의 시간들..

책을 읽는 동안 오버랩이 되는것이 바로 내가 사는 대한민국이였다.

내가 사는 가까운 곳에는 천년의 고도라 불리는 경주가 있다. 하지만 경주에 사는 사람들은 우스개 소리로 이런 말들을 한다.

"경주는 곳곳이 유물이다. 공사를 위해 땅을 파서 유적이나 유물이 나오면 더 깊이 묻어버린다."

진정 농담이기를 바란다 . 이말들이..

하지만 이말은 우리가 사는 이나라의 또 다른 단상이기도 한것같다.

개발논리,경제 우선주의 ..이러한 모든것들이 어쩌면, 소중한 우리의 것을 무참히 그냥 밀어버리는 나름의 타당한 구실을 하고 있는 이 나라.  <매력과 마력의 도시>의 작가 역시도 이러한 고민을 안고 있었다.

건축가인 작가는 로마의 고대 건축물들이 현시대와 얼마나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지, 그리고 로마의 사람들이 자신들의 과거의 유산들에 대해 얼마나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지를 글로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건축물들의 구도라던지, 건축양식,내부의 형상들,주변 경관과의 조화,건물들의 내력..등에 대해 설명해준다.

그저 막연히 '너무 멋있다'라는 감탄사만을 연발하던 내게, 건축가로서의 상세한 설명은 그 건축물들을 하나하나 내게 익숙한 것으로 만들수 있기에 충분했다.

 

로마에 가보지는 못했지만 친숙한 그 장소,트레비 분수 ..이것이 부끄럽지만 내가 아는 로마의 전부였다.

트레비분수의 전설,이 분수의 물이 흘러나오는 수로의 이야기, 그리고 그 분수옆의 항아리 조각에 대한 숨겨진 이야기들,

미켈란젤로가 설계한 캄파돌리오 광장,콜로세움 ,진실의 입 ,베드로 대성당..

그 안에 살아 숨쉬는 과거의 거장들의 이야기와 수많은 역사적인 사실을 작가는 이야기 하듯 하나씩 들려준다.

그 많은 역사를 이야기하듯 풀어내는 작가의 해박함과 ,더불어 장구한 역사를 품고 있는 로마의 모습은 꼭 한번 가보고 싶은 도시가 되었다. 로마를 가게 된다면 아마 옆의 동행인에게 술술 건축물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로마의 역사를 나역시도 말해 줄수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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