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살의 그녀, 인생을 논하다
사카이 준코 지음, 김경인 옮김 / 홍익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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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처녀가 결혼하지 않는 이유? 눈이 높아서라고? 기가 쎄서라고?

사실 무슨 이유로 나나 내 친구들이 결혼을 하지 못하는지 알 수 없었다. 어떤 스타일을 굳이 원하는 것도, 어느 정도의 조건의 남자를 찾겠다는 선도 없을 뿐더라, 내 주위의 노처녀(모두 그렇게 부른다)들은 결혼하겠다는 일념에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지 눈물겹기까지 하다. 그런 그녀들이 결혼하지 못하는 이유를 이 책을 읽는 동안 이해할 수 있었다.

마치 누군가가 내 삶을 엿보기라도 한 것처럼 내 행동 내 마음 하나하나를 날카롭게 꼬집어내고 있어 흠찟 놀랐다. 그것은 아마도 저자가 30대 중반을 넘긴 나와 같은 노처녀이기 때문에 가능한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저자가 일본인이라서 좀 다르겠지 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너무도 나와 닮아 있고, 내 노처녀 친구들과 닮아 있어 놀랍기도, 또 국적은 다르지만 노처녀로서 놓여 있는 처지가 같다는 데서 오는 끈끈한 유대감에 가슴이 벅차왔다.

신문 광고에서 보았던 핑크빛의 도발적인 여성의 모습처럼 당당하게 살아갈 힘을 얻었다. 앞으로 5년 동안은 시집가라는 부모님의 잔소리나 친구들의 결혼 권유에 끄떡없이 견딜 수 있을 것같다. 그렇지만 결혼을 거부하고 끝까지 혼자 살라고 말하는 책은 아니다. 결혼을 하든, 아니면 미혼(=비혼)이든 누구든 행복할 권리가 있으며, 모두 그런 사실을 인정하자고 말한다. 

저자의 문장에 매료당했다. 어쩜 이렇게 입에 착 달라붙을까? 읽어 볼 만한 책으로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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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고대 문명
알렉산더 고르보프스키 / 자작나무 / 199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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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사두었다가 얼마전에 꺼내 읽기 시작했다. 지구 곳곳에 남겨진 알 수 없는 유적이나 유물들을 보고, 지구에 현재의 문명이 있기 전에 더 발전된 인류의 문명이 있었다고 주장하는 책들이 있다. <신의 지문>이 그러했다. 사실 <신의 지문>은 글이 너무 많고 잘 읽히지 않았다. 그래서 이 책부터 읽기 시작한 것이기도 하다. 물론 지구의 오랜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단적으로 설명해주지는 못한다.(그건 아무도 모르니까..) 정말 알고 싶은 의문에 대한 정답을 건져주지는 못했지만, 이 책은 내게 전반적으로 고고학적으로 이런 학설들이 있다고 제시해 주는 그런 개론적인 책이였다. 지구의 과거가 알고 싶다면.. 입문서로 이 책을 택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일단은 쉬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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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시체 일본의 사체 - 한일 법의학자가 말하는 죽음과 주검에 관한 이야기
우에노 마사히코.문국진 지음, 문태영 옮김 / 해바라기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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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법곤충학 책으로 <파리가 잡은 범인>을 읽고 법의학이란 분야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았다. 이 책은 한국과 일본의 최고의 법의학자가 한국과 일본에서 있었던 사건들을 법의학적으로 이야기하고 또 양국이 죽음과 시체를 앞에 두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들려주고 있다. 최고의 지성인들이 나누는 대화라고는 하지만, 너무 쉽고 재미있어 금방 읽을 수 있었다. 부검을 시작한 몇 십년 동안 겪었던 황당했던 사건들, 흥미로웠던 사건들을 어떻게 법의학적으로 판단을 내렸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그러나 무엇보다 나를 놀라게 했던 것은, 양국이 시체를 앞에 두고 서로 다른 생각을 한다는 점이다. 한국에서는 부검을 할 때, '두 번 죽이느냐'하고 말하고, 일본에서는 '그런다고 죽은 사람이 살아돌아오냐'라고 말한다고 한다. CSI의 팬이라면 꼭 한 번을 읽어 보기를 바란다. 흥미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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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홀 2006-05-18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구입할껀데 리뷰 참고할께요..^^
 
순서가 한눈에 보이는 정리기술
니시무라 아키라 지음, 김화숙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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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이나 업무 처리에 대한 정리법에 대한 책은 이미 기존에 소개되어 있다. 물론 이책에서 다루는 내용도 그러하다. 하지만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처리해야 하는 패닉상태에 빠져 있던 내게 이 책은 하나의 방법을 제시하여 주었다. 정리를 입수하고 정리하고, 관리하는 방법에서 일을 처리하는 것은 기본으로, 동시에 다량의 일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저자의 경험담을 살려 소개하고 있다. 그는 이미 내가 읽은 <CEO의 다이어리엔 뭔가~>의 저자이기도 하고, 물론 개인적인 경험담을 중심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내 자신이 모두 다 받아들일 수는 없지만, 그래도 그가 제시한 방법은 어떻게 일을 처리해야 할지 모르던 내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한번쯤은 읽고 참고해 두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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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없는 원숭이 - 동물학적 인간론
데즈몬드 모리스 지음, 김석희 옮김 / 영언문화사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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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이성적이고 냉철한 책은 처음이였다. 한 8년전에 읽었던 책인데도.. 아직까지도 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인간을 단지 동물의 한 종으로 보고 냉정하게 써내려간 글은 오만하고 교만에 가득한 인간을 자숙하게 만든다. 하지만 결코 기분 나쁘지는 않다. 너무나 지적이고 이성적인 글을 읽어내려가면 산뜻하고 경쾌함을 느끼고 오히려 쾌감을 자아낼 것이다. 인간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은 분들은 꼭 한번은 읽어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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