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름뱅이 베짱이는 어떻게 부자가 되었을까
도이 다케로 지음, 임병준 옮김, 스가와라 게이코 그림 / 홍익 / 2004년 6월
평점 :
절판


거품경제 시절, 일본은 정말 잘 나갔었다. 물건을 만들기만 하면 팔렸고, 큰 돈을 벌 수 있었다. 지가도 하루가 달리 올라, 은행으로 대출을 받아 땅을 사놓기 급급했다. 그리고 모든 거품이 사라졌을 때, 그들에게 남은 것은 빚과 생기를 잃어버린 경제 상황이다.

이후 10년이 넘도록 불황이 이어지고 있다니, 그 여파가 얼마나 컸는지는 짐작이 간다. 이 책을 선택한 계기는 물론 제목 때문이다. 그리고 딱딱한 경제서를 귀여운 그림과 함께 읽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단순한 호기심에서 집어든 책이지만, 나를 당황하게 만든 것은 '이게 지금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하는 우려때문이었다.

잡으려 해도 잡히지 않는 아파트 분양가, 날로 오르는 지가, 저금리로 인해 날로 극성인 땅투기, 비정규직의 차별, 청년 실업률, 공적자금의 낭비.. 얼마 전 우리는 일본처럼 장기적 불황으로 치닫지 않을 것이라 했지만.. 사실 불안하다.

지금 우리의 위치를 이해하고, 앞으로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생각해 보기에 가장 쉬운 내용의 책이라 생각하며 한 번쯤 읽어보기 바란다. 하지만 구체적인 방안을 요구하기에는 역시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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