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련님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31
나쓰메 소세키 지음, 오유리 옮김 / 문예출판사 / 200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어른들은 말씀하신다. 학교다닐때가 가장 좋은거라고. 사회가 얼마나 무섭고 잔혹한곳인줄 아느냐고.

가족외에는 그 누구도 믿어서도 안되고 믿을수도 없는,

내가 살기위해 상대를 무너뜨리고 죽여야하는,

우리들만의 또다른 정치가 펼쳐지는 곳.

 
그런 그곳에, 아무것도 모르는 우리 철없는 막내 도련님이 홀로 내던져졌다.

그 어떤 준비나 무장도 없이, 그저 자기가 이제껏 학교서 배워온 그대로. 해왔던 그대로 말이다.

그가 부딪친 첫 사회는 어느 시골학교.

아무 준비 없이 얼떨결에, 인생 흘러가는대로 어쩌다보니 여기까지 온 그에게, 그곳 사람들은 이상하기 그지 없었다. 동네사람들은 물론이고 선생들까지 생긴거 하며 성격까지 이해할수 없는 행동들 뿐이고 학생들은 규칙을 위반하는게 자기들의 명예인냥 기어오르기 일쑤다.

그런 그들에게 그는 어릴적 놀던때처럼 하나씩 별명을 붙여준다. 빨간셔츠, 떠벌이, 거센 바람....

거센바람이 좋은사람인거 같다.. 라고 생각들때쯤 ,교감인 빨간셔츠가 빙빙 둘러가며 그 사람은 위험하니 별로 가까이 가지 말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그런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거센바람과 같이 놀지 않았다. 그 대신 빨간셔츠는 내게 친절하게 해주니 점점 좋아졌다.

헌데 다른사람들이 말하는걸 보니 빨간셔츠가 굉장히 나쁜놈이다. 알고보니 그놈이 일부러 거센바람이랑 나 사이를 갈라놓으려 이간질시키는거였다. 그래서 나도 그가 싫어졌다

이사람이 좋은사람이다 싶으면 나쁜사람이고, 나쁜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알고보니 참 좋은 사람이다. 똑같은 사건인데 이 사람한테 들은것과 저 사람한테 들은것이 완전히 다르지를 않나 진짜 올곧고 강직한 교사는 모략에 의해 어이없이 쫓겨나게 생겼다. 솔직하게 말했는데 상대방의 얼굴은 사색이 되기 일쑤고, 메밀국수와 당고를 좋아해 즐겨 먹는것을 두고 교사로서 물질적 쾌락을 쫓는것이라며 주의하라던 사람은 알고보니 정혼자도 있으면서 기생이랑 밤마다 노닥거린다. 대체..알수가 없다. 누가 좋은 사람인지 누가 나쁜사람인지.

언제든 마음에 안들면 사표쓰고 나갈 심사인 나에게 헷갈리는 이런 상황들이 너무도 싫다. 이곳에 오기전까지 함께 살았던 엄마같은 가정부'기요'만이 그리울 뿐이다.
 
보이는대로, 사람들이 말하는대로 믿어버리는 그를보며, 아직 사회를 모르는 부잣집 도련님일 뿐이라고 순진하니 어리석다고 비웃는 우리 역시, 어쩌면 그 이상한 사람들중 한명이 된 것은 아닐까.

이상한 사람들로 가득한 사회에서 상처받고 지친 당신,

이상과 현실의 괴리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우리 불쌍한 예비 사회초년생들,

재기넘치는 우리 도련님의 통쾌한 까발림을 보며 한번쯤 스트레스를 풀어보는것은 어떨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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