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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라면왕 미스터 리 이야기 Be Happy!
이철호 지음 / 창작시대 / 2001년 9월
평점 :
품절
사람은 타인의 의견에 의해 결코 바뀌지 않는다.
그 의견에 스스로 인식하고 그것을 바꾸어야겠다고 스스로 다짐했을때, 비로소 변하게된다.
즉, 자기 스스로 마음이 동할때 움직이고 변하기 시작한다는거다.
그런 의미에서 볼때 요즘들어 나아지긴 했어도 그럼에도 "자기계발서"들은 너무도 강압적이어서 무시무시할정도다.
나는 죽었다 깨어나도 못할 3시간 4시간 수면법이 유행하고
15분 단위로 끊어서 계획하고 행동하고 체크하고
튼실한 인맥쌓기라는 주제로 별볼일 없을듯한 친구대신 정보탐색꾼과 어울리고,
시시껄렁한 잡담은 불필요하고 재태크, 인문, 철학적 내용을 더 가치있게 보고
하나의 목표를 겨우 끝내놓으면 더 큰 목표를 설정하고 또다시 죽도록 달리라는.
그리고 그것이 성공적인 삶이라는 그러한 공식에 질릴대로 질려버린 나는,
무조건 열정을 가져야 성공할수 있다는, 열정조차 강요하는 그들에게서 숨어버렸던 내가,
마움의 양식은 커녕 스트레스의 온상이 되어버린 그 책들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다른 답이 있을까 자기계발서를 봐야했고 그리하여 가장 싫어하면서도 가장 많이 읽곤했다.
그런데, 이 책은 좀 달랐다.
명목상 자기계발서는 아닐지라도 흔히들 자전적 에세이에서 풍겨지는 그 "나 잘난맛"이라든가 나는 결코 뛰어오를수 없는 기본적으로 깔린 "집안적, 학력적 베이스"라든가 "나도 했는데 당신도 할수있어" 등의 암묵적 강요가 없었다.
그냥, 말 그대로 Be happy 하자였다.
상큼했다. 상쾌했다.
책을 읽고나서 이런 느낌을 가져본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어찌보면 태극기 휘날리며보다 더 구슬프게 만들어 낼수도 있는 이야기였다.
전쟁통에 가족과 뿔뿔이 흩어져 죽을 고비도 여러번 넘기고 결국 날아오는 폭탄에 다리한쪽을 절게된다. 눈앞에서 폭탄으로 친구를 잃고 다리수술을위해 노르웨이로 가기전날, 믿었던 친구들에게 차비까지 몽땅 다 털리고 , 모국에게 배신당하고 생전부지의 타국에서 새 삶을 살수밖에 없었던 한 남자의 인생.
양을 늘리기 위해 유통기한 지난 빵을 물에 불려먹어야만했던,
외국인으로서, 장애인으로서 겪어야했을 불편함과 차별.
내 인생 왜이렇게 기구하냐고 서럽다고 어떻게 나한테만 이럴수 있냐고 외쳐야 할 그가,
그러한 그가 웃는다. Be happy하자고 한다.
그렇게 죽도록 열심히 하지 않아도 꾸준히만 한다면 , 정직하게만 한다면 성공한다고 한다.
표지를 보면 알겠지만 이내 웃음이 나는 그러한 얼굴을 보여주며 Be happy!라고 외치는데,
그 누가 유쾌해지지 않을수 있을까.
그 누가 내 인생은 왜이럴까, 나 힘들어 죽겠어 라고 울상지을수 있을까.
"삶은 하나의 전쟁터다. 투쟁이다.
내일당장 무슨일이 벌어질지 모르기에 오늘 준비하고 계획하며 내일을 대비해야한다."
맞는말이다.
하지만 다르게 본다면, 내일은 무엇이 들었을지 모를 초콜릿상자다.
어떤 흥미진진한 일이 내 앞에 펼쳐져 나를 가슴설레게 할지 모를 일이다.
하루하루 또다른 재밌는 미션을 해치워가며 가끔은 닌자 거북이를 만나 왔던길을 다시 되돌아 가야할때도 있고, 블록에 빠져 처음부터 다시시작해야만 할때도 있다.
하지만 동전으로 에너지를 모으고 버섯을 먹으며 레벨업도 하는, 그런 신나는 삶역시 인생이다.
그런 재미난 인생이에요.
그러니, 인상쓰지마세요. 웃어요, 이렇게. 스마일~^^
무거운 삶의 진리를 유쾌하게 가볍게 풀어내는,
하지만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은, 자기계발서에서 강요하는 노력, 성실,열정을 강요가 아닌 느끼게 해주는.
한비야씨 저서처럼 가볍고 쉽게 읽혀지면서 더불어 유쾌함까지 상승하는.
나만의 에너지 충전용 책이다.
" 걱정마요. 당신은 이 일을 하기위해 태어난게 아니니까. 보다 멋진 삶이 기다리고 있어요. 나를봐요. 누가 상상이나 했겠어요? "